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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너를 잃었는가 ㅣ 미드나잇 스릴러
제니 블랙허스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 과거를 바로잡지 않고서 미래는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과거에 사로잡혀서 현재를 버려야한다는 말이 아니라, 과거가 그저 기억이 아닌 현재와 닿아있기에 온전히 바로잡고 감당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거를 감추고 숨길 수 밖에 없는 두려움은 언제나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기 위해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게 아닐까? 숨기고 덮는 것은 해결이 아니라서 썩고 곪아 현재를 짓누르게 된다.
- 스릴러 소설이지만 다양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강요당하는 모성과 늘 불안한 엄마로서의 시작에 대해. 스스로 감당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로 날카로워지는 신경에 대해. 도저히 수긍하고 납득할 수 없는 일부의 사람들에 대해. 반지르르한 사회 속에 감춰진 추악한 진실에 대해. 더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다시 생각하고.
- 나는 지금까지도 종종 아이를 잃는 것에 대해 강박적인 공포를 느낀다. 겉보기의 나는 꽤 용감하고 시원시원한 편이고 아이에게 일어나는 일에 대해 대범하게 대처하지만. 속에선 끝없이 불안해 한다. 아주 어릴적엔 쓰레기버리러 가느라 혼자 아이를 두게되는 그 잠깐마저 두려웠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몰래 전전긍긍했다. 넘어지면 대충 털고 피 안나네,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하면서도 조심하고 주의해야할 것들에 대해 세뇌에 가깝게 반복해서 주입했다. 잠깐 아이에게서 멀어지면 어디선가 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그런 내색을 전혀 하지 않고 대부분의 일에 '괜찮아, 그럴수도 있지'라는 태도로 일관해왔지만 여전히 두렵다. 혹 무슨 일이 생기면을 가정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고통스럽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다보면 하루하루 무사하게 별 탈 없이 자라주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아이의 안녕은 내게 그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다.
- 가끔 히스테리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진실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리고 그 모든 심리묘사에서 엄마로서의 주인공과 여자로서의 주인공과 친구로서의 주인공과 딸로서의 주인공을 모두 표현해 준 작가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인간에겐 하나의 역할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든 역할의 총체로서 자의적으로 존재한다. 끝없이 갈등하고 끝없이 반문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