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작가가 정한 제목이 아니고 편집자가 정한 제목이다. 작가는 아무 직접적이고 확고한 제목을 선호했다. 예를 따로 들고 말 것도 없다. 잡지에 연재된 글이라하니 작가의 어떤 글보다도 대중적이고 가벼운 것은 당연하다. 떡볶이를 먹으면서 생각했다. 사람들은 같은 것을 보고 얼마나 다양한 생각을 하는 걸까- 시선과 태도는 얼마나 많은 것을 좌우하는가- 나는 떡볶이를 보며1. 탄수화물이 너무 많다. 신선한 풀이 먹고 싶지만 장보러 나가는 것은 위험하게 느껴진다.2. 인간은 왜 먹어야 하는가. 아니 나는 왜 굳이 먹으려 애쓰는가. 3. 역시 떡볶이엔 밀크티보다 얼그레인데 게으름이 부조화를 만들어냈다.4. 떡볶이를 싫어한다는 @jorba 는 부탄으로 출발했을까 꽃무늬원피스를 입고?5. 떡볶이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집집마다 가정식 레시피가 있을테고 가게마다 레시피가 있을테고 요즘은 크림소스, 짜장소스, 간장 등등 다양한 소스의 변화가 있는데- 된장떡볶이도 나오려나?이런 잡다한 생각 말고 무엇을 대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얼핏 본심을 드러낸다. 버지니아 울프가 런던을 산책하며 생각하고 상상한 것들은 아마도 작가 자신이 가장 골몰하는 무엇과 닿아있을 게 궁금하다. 그런면에서 좋아하는 작가의 삶에 닿아있는 것들은 즐거움을 준다.산책이 가능한 동네에서 살고 싶다. 자꾸 자동차를 피하고 왠갖 소음과 공해 속의 산책이 아닌 '좋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산책. 아들은 집에서 산책한다. 좁은 집을 빙빙 돌며 걷는다. 걸으면 생각을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