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그의 생각처럼 2004년 5월 2일이라면 잉그리드가 사라진 지 정확히 11년하고 10개월째였다. 그녀를 향한 사랑을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해야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아내와 남겨진 남편과 두 딸. 자신의 책 사이에서 아내가 남긴 편지를 읽는 남편.편지에서 밝혀지는 아내의 속사정을 읽으면 읽을수록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포장하고 이쁘게 보면 슬프고 절절한 짝사랑이지만 결론은 추잡한 사랑.잉그리드가 딸들에게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고 모성애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들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이미 사랑이었다. 특히 그녀가 왜 그렇게 수영에 집착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새벽이면 잠이 오지 않았는지, 책을 덮고 표지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아내가 왜 사라졌는지, 사라진 11년 뒤에 발견된 편지를 읽으며 남편이 어떤 생각을 할지, 감정적으로 어떻게 느꼈을지 알고싶었는데 그런 표현은 작아서 아쉬웠다. 그러나 길이 잉그리드를 바보취급 한 건 사실이다.그런데 중간중간 나오는 편지를 통해 그들 삶의 반전을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이런거야?’ 나비효과 같은 내용도 흥미진진했다.
“확대한 사진을 본 순간, 저도 모르게 얏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거기에는 28년 전에 죽은 당신의 얼굴이 있었으니까요.”..“절대로 결말을 먼저 읽지 말 것!”줄거리랑 리뷰를 보지 말고 오로지 순수 책만 읽으라는 조언. 그래서 통했다. 결혼을 약속했지만 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여자. 30년 뒤, 페이스북에서 그 여자의 계정을 발견하고 메시지를 보내는 남자. 오고가는 메시지 속에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밝혀지고 끝으로 갈수록 상상도 못 한 반전이 이어진다! 결과를 알고 다시 메시지를 읽어보니까 이 문장에 이런 의미가 담겨있었나, 소름. 더 이상의 언급은 트릭에 대한 힌트가 될 것 같아서... 제목과 표지 그대로인 소설, 기묘한 러브레터. 250페이지 남짓이지만 책도 작고 페이지 내에 텍스트도 작게 찍혀있어서 반나절 안에 읽을 수 있었다.
“광고판, 텔레비전, 라디오, 사이버 공간, 스마트폰이 내보내는 끊임없는 소음과 메시기의 시대에 완전히 손을 놓고 머리를 비운다는 것은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한다.”..옛날엔 사람이 해야하는 일이 많아 시간이 없다면 이제는 자동화가 되어있는데도 왜 시간이 없는가...제목에 게으름이 들어가 있지만 작가는 게으름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시간에 관해 이야기 한다저자가 말하는 아무것도 안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풍경을 보거나 밤하늘을 보거나 차를 마시는 시간이나 그냥 걷거나 가만히 앉아 있는 것. 스마트폰이 생기면서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나는 시간에 쫓기는 느낌이다. 낮잠 자는 시간과 쉬는 날에 자는 시간이 아깝다. 그렇다고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시간이 모자라다.누워서 핸드폰을 만지는 시간을 휴식이라고 생각했는데 제대로 된 휴식이 아니었다. 사람마다 휴식의 기준이 다르지만 하루 5분이라도 생각도 행동도 아무것도 안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근데 생각을 안할 수 있을지는 모르겟다🤔🤔
“우리같이 힘없는 사람, 억울한 사람을 위해 일하시는 조사관님들을 믿습니다”..늦여름 스릴러 세 번째 책, 송시우 작가님 책! 최근작 <검은 개가 온다>를 엄청 인상 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 완전 강력추천!!!!!이 책은 형사도 탐정도 아닌 그저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들’이 사건을 해결하게 되는 이야기 이다. 연작 단편 소설을 오랜만이라 첫 단편은 집중도 안되었고 성추행에 관한 이야기라 가벼운(?) 마음으로 읽었다.등장인물들에 대한 파악과 대체 ‘인권위’가 뭐하는 기관인지에 대한 파악을 하면서...근데 이 책, 읽으면 읽을수록 푹 푸-우-욱 빠져든다!등장인물에 대한 궁금증이나 단편 하나하나의 이야기에 대한 신선함이 정말 재밌다. 특히 [푸른 십자가를 따라간 남자]에서 그 스릴감과 추격감은 진짜 역대 최고였던 것 같다. 실제 미제 사건으로 알려진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이나 ‘개구리 소년’등을 예시로 들어 더 현실감을 높였다.마지막 50페이지는 아쉬운 마음에 오늘 아침에 읽었는데, 책이 줄어들수록 너무너무 아쉬웠다. 시리즈 물로 보고 싶을 정도로 등장인물들의 캐미도 좋았다. 등장인물의 과거를 암시하는 이벤트를 남겼으니 작가님, 꼭 인권위 조사관 시리즈 만들어 주세요!!이번에 OCN에서 드라마로 나오는데 꼭 봐야겠다.이번달 말에 작가님 신간 나오는 것 같은데 너무 기대되고, 작가님 전작도 찾아 읽어봐야겠다.하여튼 이 책, 꼭 읽으세요! (100% 진심, 서포터즈라서 뭐 그런거 1도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