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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밍 레슨
클레어 풀러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오늘이 그의 생각처럼 2004년 5월 2일이라면 잉그리드가 사라진 지 정확히 11년하고 10개월째였다. 그녀를 향한 사랑을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해야 했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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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아내와 남겨진 남편과 두 딸. 자신의 책 사이에서 아내가 남긴 편지를 읽는 남편.
편지에서 밝혀지는 아내의 속사정을 읽으면 읽을수록 결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포장하고 이쁘게 보면 슬프고 절절한 짝사랑이지만 결론은 추잡한 사랑.
잉그리드가 딸들에게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고 모성애를 느끼지 못했지만 그들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이미 사랑이었다. 특히 그녀가 왜 그렇게 수영에 집착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왜 새벽이면 잠이 오지 않았는지, 책을 덮고 표지를 보면서 조금이나마 이해가 되었다.
아내가 왜 사라졌는지, 사라진 11년 뒤에 발견된 편지를 읽으며 남편이 어떤 생각을 할지, 감정적으로 어떻게 느꼈을지 알고싶었는데 그런 표현은 작아서 아쉬웠다. 그러나 길이 잉그리드를 바보취급 한 건 사실이다.
그런데 중간중간 나오는 편지를 통해 그들 삶의 반전을 읽을 수 있었고, ‘그래서 이런거야?’ 나비효과 같은 내용도 흥미진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