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다 신조의 새로운 시리즈 방랑청년 ‘모토로이 하야타’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이번 작품 <하얀 마물의 탑>은 전작인 <검은 얼굴의 여우>가 번역된지 4년만에 출간된 작품이다. 전작이 태평양전장 직후의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저자 특유의 호러감으로 표현되었다면 이번작은 주인공이 바다 마을의 등대지기가 되어 민간 신앙 속 하얀마물을 만나게 되는 설정이다.거친 파도와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우뚝 선 등대의 존재. 이미 이곳이 불길하다고 느끼지만 부임받운 장소를 거부하긴 힘들다. 등대로 향하는 험난한 산길에서 결국 길을 잃고 우연히 발견한 하얀 집에서 하룻밤을 묵는 하야타. 여관 주인이 싸준 도시락 뚜껑을 여는데 ‘만약 길을 잃어도 하얀 집에는 가지 마세요. 거기서 묵으면 안 됩니다.‘ 라는 쪽지를 발견한 순간 소름이 쫘악 !‘시라몬코’라는 하얀 마물의 등장. 하얀 집 안에 있던 무녀와 무녀의 손녀에게 ‘시라몬코’의 존재를 듣게 된 하야타. 자신을 쫓던 녀석도 마물이였을까?그리고 어렵게 도착한 등대의 등대장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하야타.하야타와 하얀 마물은 어떻게 될 것인가.전작을 안 읽어서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연결되는 부분이 없었다. 중간중간 과거의 이야기를 통해 전작의 하야타가 얼마나 상처받았는지 그리고 이를 통해 패전국인 일본의 상처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초중반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이라 그런지 크게 감흥 없다가 끝으로 달려가면서 응축된 스릴러와 추리물이 폭발하고 역시나 없으면 안 될 반전까지! 추리 소설은 아무리 읽어도 추리가 되지않고 역시나 반전도 맞추기 힘들어서 그런지 한 번씩 환기한다는 느낌으로 읽으면 뭔가 맑아지는 느낌?오랜만에 읽은 일본소설, 재미있게 잘 읽었다.
<리스본행 야간열차> 출간 이후 16년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저자의 이번 작품 또한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언어에 대한 매력적인 생각을 가진 주인공의 둥장으로 끌리듯이 집중하며 읽었다.전작에서 느꼈던 언어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주장이 작품에 짙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주인공을 통해 내가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온 날을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시한부를 판정받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삼촌에게 물려받은 저택에서 삶을 마무리하려 하는 주인공. 저택에서 찾은 삼촌의 편지와 레이랜드가 아내에게 썼던 편지들을 읽으며 현재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는 주인공.과거 삼촌과 동양언어에 대한 궁금증을 말했던 날들, 아버지와 학교로부터 달아나 호텔의 여간경비원으로 일했던 날들, 독학으로 시행한 번역이지만 결국 번역가로 데뷔한 날, 기차에서 처음 아내를 만나고 유산으로 받은 아내의 출판사를 운영한 날들 등 과거의 다양한 일들이 교차된다.이 소설은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이탈리아와 영국을 여행하게 된다.레이랜드는 문학을 통해 다양한 많은 사람을 만나게되며 그들의 삶도 함께 돌아본다. 그렇게 자신을 찾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레이랜드. 자신이 진정 살아가고자 했던 삶은 물론 타인의 입장도 돌아보게 되는 모습들에서 삶에 대한 철학적 자세 같은 것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전편에서 느꼈던 어떤 집중과 흥분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작품을 끝까지 이끌어준 것 같다.
˝그렇게 보내버리고, 집안을 다 풍비박산을 만들고.... 세 상에 그런 법이 어디 있니?˝그런 법은 없지만, 그런 세상은, 그런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다. 그러니까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나도 저주 용품을 만드는 걸로 직업을 삼고, 그걸로 생계를 이어갈 수 있는 것이다.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작으로 오른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제목처럼 다양한 저주가 나오는 10편의 단편을 읽어보았다. 생각보다 잔인하고 독한(?)이야기 덕분에 입덧 중인 나는 고생 좀 했다. 특히 <머리>는 상상할수록 역겨워서… 읽는 것을 포기했다. 와… 입덧증상을 초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지저분함이라, 휴…그만큼 작가의 표현이 좋다는 것일까? 🙃다른 단편들도 비인간적으로 잔인해서 읽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덫> <흉터>는 신체적인 잔인함이 입덧 중인 내 정신을 힘들게 했다.놀라운 점은 내가 즐겨읽는 장르가 아니고 거의 처음보는 ‘저주’라는 장르를 읽은 것인데 억지스러움은 없고 초월적인 세상을 읽는 느낌이었다. 생각보다 자연스럽고 비현실적이지만 현실적인 느낌이랄까.이질감이 없어서 좋았다.특히 작품은 다양한 표지로 소개되고 있지만 이번에 나온 표지가 가장 인상적인 것 같다. 색감이나 디자인이 몽환적인 느낌이고 다른 어떤 점 보다 이쁜 것도 한 몫 한다.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첫 작품부터 너무 하드코어하지 않았나 싶다. 다른 작품은 어떤 색깔일지…
드디어 수확자 마지막 시리즈인 <종소리>까지 왔다. 총 세 권이고 한 권 한 권마다 500페이지가 넘는 엄청난 두께의 벽돌책임에도 불구하고 책 페이지가 줄어드는 아쉬움이라니! 정말 정말 정말 오랜만에 만난 시리즈의 벽돌책이라 더 재미있었다.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재미를 즐기던 고더드가 돌아왔다. 고위수확자들을 침몰시키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된 고더드. 이런 악을 따르는 수확자가 이렇게 많다고? 한편 모든 인간들이 불미자가 되어 선더헤드와 대화를 못하지만 유일하게 대화할 수 있는 한 사람, 그레이슨. 이 책의 제목처럼 선더헤드의 유일한 소통창구인 그레이슨을 책 속에선 종소리로 명한다. 자신보다 타인을 위한 그레이슨이란 존재의 소중함은 장면장면 빛이났다.악해도 이렇게 악할수 없는 고더드의 최후는 어떨지, 로언과 시트라의 고군분투는 이뤄질지, 결국 선더헤드가 원한건 무엇일지! 이 책을 이제 펼칠 독자들에게 선물로 남겨놓고싶다.오랜만에 정말 재미난 시리즈를 만나서 너무 좋았던 시간. 영화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니 영상으로 만나는 수확자 시리즈는 어떨지 정말 궁금하다. 내가 상상하며 읽은 많은 장면을 영상으로 본다니! 개봉하면 챙겨봐야지. 지원을 받은 리뷰어가 아닌 일반 독자였어도 강추했을 작품. 여러분 모두 읽어보셔요! 두꺼운 책이 순식간에 후루룩 읽힙니다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의 지원을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