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무게
파스칼 메르시어 지음, 전은경 옮김 / 비채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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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행 야간열차> 출간 이후 16년만의 신작으로 돌아온 저자의 이번 작품 또한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언어에 대한 매력적인 생각을 가진 주인공의 둥장으로 끌리듯이 집중하며 읽었다.

전작에서 느꼈던 언어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주장이 작품에 짙게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살아온 삶을 돌아보는 주인공을 통해 내가 살아온 날과 앞으로 살아온 날을 생각하는 시간도 가졌다.



시한부를 판정받고 자신의 삶을 정리하며 삼촌에게 물려받은 저택에서 삶을 마무리하려 하는 주인공. 저택에서 찾은 삼촌의 편지와 레이랜드가 아내에게 썼던 편지들을 읽으며 현재까지 살아온 삶을 돌아보게 되는 주인공.

과거 삼촌과 동양언어에 대한 궁금증을 말했던 날들, 아버지와 학교로부터 달아나 호텔의 여간경비원으로 일했던 날들, 독학으로 시행한 번역이지만 결국 번역가로 데뷔한 날, 기차에서 처음 아내를 만나고 유산으로 받은 아내의 출판사를 운영한 날들 등 과거의 다양한 일들이 교차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며 이탈리아와 영국을 여행하게 된다.
레이랜드는 문학을 통해 다양한 많은 사람을 만나게되며 그들의 삶도 함께 돌아본다. 그렇게 자신을 찾아가며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레이랜드.


자신이 진정 살아가고자 했던 삶은 물론 타인의 입장도 돌아보게 되는 모습들에서 삶에 대한 철학적 자세 같은 것들이 무겁게 다가온다. 그럼에도 전편에서 느꼈던 어떤 집중과 흥분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작품을 끝까지 이끌어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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