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김기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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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동안 정신은 딴데 가있고 영 집중이 안된다.

최근 해외문학 그것도 장편만 줄줄이 읽고있는데 다시 한국단편에 대한 흥미(?)가 줄었나보다, 권태기인가.


한국 단편들을 읽을 때마다 작품에 숨어있는 의미를 찾기(?)가 점점 버거워진다. 난 작품 해설을 잘 안읽는데 그것까지 읽어버리면 내가 내 방식대로 해석한 내용들이 허무해져서…




책 이야기로 돌아가면,

이이돌의 영향력을 보여준 <로나, 우리의 별>은 현재 우리나라 아이돌판의 및낱을 본 것 같아서 공감했다. 살짝 으스스한 내용의 <태엽은 12와 1/2바퀴>는 요즘 낯선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지, 내가 얼마나 낯선 사람을 경계하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읽다보면 정신이 아득해지는데 그래서 더 집중이 잘 되고 너무 참신했던 <팍스 아토미카>는 마지막을 장식하듯 답답했던 집중력이 팡 터지듯 흥미롭게 읽었다.


정말 오랜만에 한국 단편을 읽는데 조금 힘들었다. 진도도 안나가고. 다시 흥미를 느끼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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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죽은 밤에
아마네 료 지음, 고은하 옮김 / 모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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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내내 왜 우리나라 현실이랑 비교하고 있을까?


동급생 소녀를 죽였다고 자백하는 14살의 소녀, 그런데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는다? 경찰관들에 시종일관 건방진 태도로 일관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진짜 죽인거 맞아?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하며 소년범죄를 다루는 형사와 자백도 받았겠다 얼른 범행 동기를 밝혀서 검찰에 송치하고픈 살인 사건 전문 형사가 만났다. 달라도 너무 다른 두 사람의 수사, 괜찮을까?



엄마와 둘이 살며 경제적으로 여러워진 네가는 엄마의 부탁에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기 시작하는데 일하는 돈은 엄마가 가져가고 엄마는 아프다는 핑계로 일을 쉬게 된다. 매일 하는 샤워는 사치, 학교 급식만이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네가의 경제상태를 보고도 정신차리지 못한 네가의 엄마는 대체 어떤 사람이냐?

사회 보장 신청을 하려면 얼마나 까다롭길래 식비, 수도세, 전기비 등 생활비가 한참 부족해보이는데 왜 네가는 거절당하는지…


심지어 일본은 고등학교 의무교육 아니구나? 14살의 어린 소녀가 생계를 위해 늦은 밤에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일본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작품!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게 뭔지 정확하게 드러나서 속이 시원한데 한편으론 이게 진짜라면 일본의 저소득층 지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같이 저출산 초고령의 사회를 맞고 있어 저출산을 언급하는 장면에선 매우 공감되었다. 이 책은 누가 범인이고 왜 죽였는지 보다 왜 두 소녀가 서로를 알게되고 의지할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이유가 안타까워서 가슴 아픈 작품이었다.


내가 몰랐던 일본의 작은 면을 알 수 있었던 작품. 일본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아이들이 너무 위험에 많이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이 가슴 아프고 무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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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에 대한 기이한 취향 캐드펠 수사 시리즈 1
엘리스 피터스 지음, 최인석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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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년대 중대 역사 범죄 추리물의 시작!
캐드펠 수사 시리즈 첫 번째 책은 성녀의 유골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 수도원에서 한가롭고 여유럽게 허브밭을 가꾸던 캐드펠 수사. 어느 날 같은 수도원의 한 수사가 귀더린의 성녀가 나오는 신비로운 꿈을 꾸고 귀더린에 가서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계기로 그 성녀를 자기네 수도원으로 옮기는 계획을 꾸민다!
다만 귀더린 마을 사람들의 반대와 더불어 귀더린에서 인지도가 가장 높은 영주가 활에 맞아 죽게되며 그 범인을 찾는 내용!!



중세 시대와 수도원이 배경인지라 상당히 역사적이고 종교적인데 중세 수도원에 관해 처음 접해서 그런지 성녀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성녀의 탄생 비하인드(?)를 읽으니 생각보다 막 그렇게 성스럽거나 영적인건 아니라서 좀 김빠졌지만 성녀들은 살아있을 때보다 죽고나서 성녀가 되면서 더 종교적이고 신화적인 것 같다.


살인 사건의 방법이나 동기가 생각보다 단순하고 간단한 트릭으로 사건이 일어났지만 범인은 좀 의외였다. 그리고 생각보다 캐드펠 수사의 얌전하지만 독특한 매력(?) 도 좋았고 특히 중세 수사극이라는 점이 매우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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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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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함을 감사. 생존과 감동의 이야기를 읽을 수 있다. 다만 등장인물 ‘아서‘는 왜 자꾸 나오는지… 스토리에서 겉도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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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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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너무 재밌어 미쳤다 정말 !


얼마전 <고요의 바다에서>를 읽고 이전부터 읽고 싶었던 <스테이션 일레븐>을 대출했다.
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
내가 좋아하는 설정이쟈나?!!

정말, 아주 사랑하는 종말 이후 세상의 이야기인데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살인적인 독감이 전 세계를 덮친다는 설정이다.




‘조지아 독감’의 무서운 전파력과 3-4시간의 짧은 잠복력, 그리고 매우 적은 생존률. 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고 20년 후의 세상을 다룬 내용이며 세 명의 주요인물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이야기가 이어진다.

사실 맨 처음 등장하는 소설 속 유명배우 ’아서‘가 왜 자꾸 언급되고 그의 삶이 언급되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등장하는 이유라면 주인공 세 명이 ’아서‘와 조금이라도 연관되었다는 것?)



감염병 이후 사회 시스템이 어떻게 붕괴되는지 순차적으로 보여주고 질서가 없는 사회 체계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생존을 위한 인간들의 본능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종말을 다룬 소설을 읽을 때마다 놀랍다.

그래도 인상적인 부분이 있다면 음악은 여전히 사랑받는다는 것이다. 주인공 ‘커스틴’이 소속된 유랑극단은 대륙을 떠돌며 음악과 희곡을 연기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들의 방문을 환영하고 공연을 보면서 과거를 회상하고 현재의 삶을 위로받는다.

당연히 무법자가 등장하고 자칭 ‘예언자’라 일컫는 남자의 정신나간 주장을 추종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 무리와 유랑극단의 만남은 독서에 탄력을 준다.



솔직히 말하면 <고요의 바다에서>보다 이번 작품이 더 좋았던 것 같다. 그야말로 취향저격! 읽으면서 재밌다를 육성으로 말하고 새벽 2시까지 읽어도 잠이 오지 않던 작품이었다.
빨리 읽고 싶지만 빨리 읽기 싫었던 작품..!!
아ㅏㅏ 끝나서 너무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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