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이대로 중학생이 된다는 것이 뭘 의미하는지. 너무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는 것은 나중에 희망이 되기도 하는지. 모두가 이토록 마르고 싶은지. 이렇게나 외로운지. 아는 척이 심한 다른 여자애를 엄마는 알고 있는지. 바깥의세상에는 다른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지, 많은 다른 것들도 아름다운지, 나도 내 몫의 응시를 가지게 되는지, 그러니까 소녀들은 언제쯤 따로 자라지 않게 되는지, 그런 것들에 그녀가 영원토록 답해주었으면 싶어서 나는 그만 눈을 질끈 감았다.”위픽x독파 콜라보 이벤트로 받은 책 중 첫번째!위픽은 초반에 온라인 연재할 때 읽다가 도저히 눈이 침침해서 못 읽었는데 1년 프로잭트라니 너무 대단하다. 어떻게 저 많은 작가님들과 계약을 했을까…👍🏻저자의 작품은 처음인데 줄거리만 읽어도 잼민이 시절 추억이 생각난다. 초등학교 여자 아이들에 관한 내용인데 그 나이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성별의 개념이 없는데 내가 그랬던 것 같다. 중성적인 아이. 작품 속 주인공도 그렇다. 여자이고 싶지만 어떤 행동들은 부끄러워서 할 수 없는 것 그래서 중성적으로 되는 것.그런데 나에게 고민을 상담하는 친구들은 없었다. 그때 나는 이성을 좋아한다는 개념도 없었다. 남자 아이들은 모두 친구였고 같이 놀기 바빴으니까?저자는 나랑 동갑이던데, 초등학생 시절은 20년도 지났을텐데 어쩜 그 시절 감성을 이렇게도 잘 표현했는지… 여자들의 까다롭고 예민한 감정들을 실감나게 살려줘서 상당히 재미있게 읽었다.
경고❗️자기 전에 시작하지 마세요. 밤 샐 수도 있습니다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두고두고 아껴두다 반납일 다 되서 읽었는데 역시나…새벽 2시까지 읽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덮고 다음날 아침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이 책만 읽었다.1편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는 주인공 에단의 스펙타클한 생존기와 생각도 못한, 진짜 상상할 수 없는 대 반전으로 끝이나면서 2,3권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는데….Wow 와우와우와ㅏ아ㅏㅏㅏ우ㅜㅜㅜ!!!!2권이 이렇게 끝내면 3권을 읽을 수 밖에 없자나! 줄거리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스포가 되서 이 작품을 그저 감탄할 수 밖에 없지만 이 책을 알게 된 것 자체가 행운이었다.글을 읽고 있는데 영화를 보는 듯한 머릿속 상상력. 진짜 영상이 재생되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책 읽느아 일상에 지장이 갔다. 빨래를 개면서도 읽고 셋째 분유 주면서 읽고 밥 먹으면서 읽고…아껴서 읽고 싶었는데 내용이 궁금해서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저자의 필력, 다시 한번 감탄 👍🏻3권이라고 겁먹지 마시고 3권 뿐이라 아쉬운 작품이니 얼른 빌려서 읽어보세요! 이 책이 절판이라는게 한 없이 아쉽다.
핵 전쟁을 방지하려 지은 ‘핵셸터’에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아들 ‘진’과 둘이 살아가는 주인공 ‘이사나’그는 나무와 고래의 대변자로 살아가며 끊임없이 새소리를 듣는 아들과 함께 사회에서 스스로를 소외시킨다. 그러던 어느날 스스로를 ‘자유해방단’이라 부르는 조직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대지진이 일어나 이 시대가 무너질거란 예측을 하며 이사나에게 협박같은 도움을 청한다. 1편은 대충 이런 내용으로 마무리 되는데 도통 어떤 내용인지…읽으면서 많이 혼란(?)스러웠다.핵셸터랑 숲속이야기만 나와서 시대적 배경도 모르겠고 주인공이나 자유해방단이나 다들 정상은 아닌거 같아서(ㅋㅋㅋ) 특히 자유해방단에 나오는 오그라드는 남자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짓껄이는 것인가…여하튼 1편은 아직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뜻. 그나마 의문인 것은 왜이리 잘 읽혔냐는 것이다. 대체 무슨 이야기인지도 모르지만 그래서 더 잘 읽혔다. 깊게 생각 안하고 아니, 할 수도 없는 내용이라 그냥 읽단 읽었고, 읽다보니 그래서 결말이 어떻게 날 것인지 궁금해서?2편도 읽어는 봐야겠지만 아직까지는 의문 가득..읽어보겠지…?
학교폭력 피해지, 도둑촬영범, 학교폭력 가해자인 현, 민철, 진목은 각자의 이유를 가지고 청소년붇돋움 센터를 방문하게 되었다. 호박벌, 아까시, 문문 같은 나름의 별명을 가진 다섯명의 멘토와 개인 만남 시간, 몸쓰기 시간 등 학교와는 전혀 다른 활동들을 통해 멘토들은 아이들에게 다가간다.이번 작품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하고 힘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읽기에 좋을 것 같다. 누구나 학창시절에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것, 내가 다 이겨낼 수 있는 것, 그저 타인들의 시선일 뿐이었는데 그 때는 그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았다. 그 때 책을 엄청 많이 읽었었는데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간접 위로는 엄청 힘이 되었다.이 책에선 아이들이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선 어른들의 역할도 중요해보인다. 사실 나는 어른들보단 책으로 도망쳤고 결국 극복했지만 굳이 어른이 아니라도 한가지 탈출구를 찾았으면 좋겠다.음악이나 영상 혹은 나처럼 책이든 청소년 센터든 뭐든 의지 할 곳이 있다면 뭐든지.혼자 괴로워하지말고 주위에 꼭 도움을 요청하길..
헝가리의 다양한 문제를 기사로 내는 스웨덴 기자가 실종되면서 휴가 중인 마르틴 베크가 헝가리에 파견되어 실종된 남자를 수색하는 내용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증거가 별로 없어서 수사는 난항을 겪고 ‘이런 걸로 용의자를 추린다고?’ 할 정도로 사소한 증거로 사건을 해결하는 베크. 전편에서도 그렇지만 마르틴 베크는 형사를 하기 위해 태어난 것 같다. 범인을 알아보는 동물적 감각과 예리한 추리력은 전편과 이번편에서도 빛났다. 역시나 스펙타클한 사건이 없는데도 왜 이렇게 잘 읽히고 뒷 내용이 궁금한가?이번 편을 읽으면서 주인공 마르틴 베크의 매력이 뭔지 알 것 같다. 전편의 리뷰에서도 언급했듯 무서운 기억력이나 힘, 수사 능력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야근과 외박을 밥 먹듯이 하는 경찰 남편에 진절머리가 나서 집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다 문득 전화해서 아내에게 바가지를 박박 긁히는 모습, 경찰 동료들의 능력과 수사력을 빌려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 등의 인간적인 모습이 참 매력적이다.가령 출장간 헝가리 형사가 아내에게 전화로 구박 받는 모습을 보며 왠지 모르게 동지애를 느끼는 장면이나 돌아가는 휴가지가 탐탁치 않은 것 같은 느낌에서…이런 짠내나는(?) 모습들이 매력적이고 그래서 점점 애정하게 되는 듯 :)북유럽 소설이라는 타이틀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