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믿으며 살아도 괜찮아요 - '다르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마흔 즈음부터
히로세 유코 지음, 박정임 옮김 / 인디고(글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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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관계가 단순했으면 합니다.
함께 있고 싶으니까, 신뢰할 수 있으니까, 생각이 비슷하니까.”


마흔 즈음의 생각과 변화를 실제 겪으며 써낸 자전적 에세이. 두 챕터로 나눠져있다. 첫 번째 챕터는 ‘나’에게 보내는 메시지. ‘나’뿐만 아니라 읽는 독자 모두 공감할 것 같은 내용들, 특히 내가 실제 동경하는 삶을 써놓아서 매우 공감했다.

두 번째 챕터는 나이가 들어 변화된 삶에 대한 솔직한 내용들이다. 특히 건강에 대한 내용이 많아서 아직 20대 후반인 나는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인상적이었던 첫 번째 챕터는 관계에 관해, 고민에 관해, 앞으로의 삶에 관해, 내가 원하는 삶에 관한 내용 등 중년 뿐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 많았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의 힘이 되었다면 그것은 언젠가 다른 형태로 나에게 되돌아옵니다. 무언가를 열심히 했다면, 그 결과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습니다.”

내가 하는 어떤 모든 일이 막혔을 때 이 문장을 통해 힘을 얻을 것 같다. 특히 요즘 관계에 관해 자주 고민하는데 멈추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추진력같은 문장이라 책을 읽고 나서도 오래도록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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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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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그도 알고 그녀도 알며, 그녀가 안다는 사실을 그도 안다.”


20년간 부부로 살아온 두 사람의 실제 생활은 썩어문드려져있었다.

바람을 수시로 피는 토드와 그런 토드를 그저 방치한 조디. 잘잘못을 따질 수 있을까? 조디는 토드를 포기한 것 아닌가?

둘의 사이는 이미 권태로웠을 수도 있다. 전개의 후반으로 가면 서로가 엇갈리고 헤어지게 되는데, 결국 그들은 서로를 찾더라.

다만 남편 토드가 얼마나 무능하고 멍청한 남자인지 읽는내내 확신을 가질 수 밖에. 토드는 무료한 삶에서 발생한 스릴의 감정이 사랑이라고 착각한건 아닐까? 아니면 책에도 나왔듯 바람피는 사람은 계속 바람필 수 밖에 없는걸까?


이제 막 20살 , 어린 소녀에게 빠져 이리저리 휘둘리는 모습하며, 두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다는 착각에 빠져 여기갔다 저기갔다. 이 책에서 토드는 결정권이 있음에도 주위사람들에게 그 결정을 맡기고 무능한 남자가 되기로 했다.
그런 바보같은 모습에도 사랑에 빠졌다면 그 여자를 사랑하고 끝까지 책임지려는 모습은 그나마 칭찬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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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파니 메일러 실종사건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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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한 번 죽이고 나면 두 번도 죽일 수 있어요. 두 번 죽이고 나니까 모든 인간을 다 죽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700페이지 소설이 이렇게 후딱 지나갈 수가 없다. 범죄 스릴러 소설 답게 가독성도 뛰어나다.

책 두께에 겁나서 펼치기 무서웠는데 몰입하는건 순식간이다.


30년 전 잘못된 수사로 인해 여러 사람이 죽어나갔다. 그 시절 형사 둘의 어리석은 수사 방향으로 젊은 여기자가 살해되었다.

두 형사 제스와 데렉을 보는데 수사를 끝마치기 급급해보였다. 30년이 지난 후 그들이 수사를 잘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점은 다행이었디.

범인 일 것 같은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고 결국 엉뚱한 인물이 범인이라 다소 놀랐다. 한번 씩 읽는 추리 소설은 독서 휴식기 같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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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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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100단어만 말할 수 있는 현실? 여성을 넘어 사람의 인권을 짓밟는 정책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잔인함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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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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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을 확실히 구분하며 영광, 영광을 부르짖던 빌어먹을 할렐루야 시대, 모두가 자기 위치를 확실히 알면 모든 게 훨씬 쉬워진다고 믿었던 시대.”


하루 100단어만 말 할 수 있는 여자들의 시대, 팔목에 ‘카운터’를 채워 100단어를 체크하고 여권, 계좌, 직업 등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일명 ‘순수운동’.

과거, 권력과 세력을 움켜진 ‘영광의 시대’를 되찾기 위한 사회 지도층 남자들의 얼토당토 않은 생각으로 모든 여성들, 심지어 아이들까지 100단어만 말할 수 있다.

100문장도 아닌 100단어!

주인공이자 저명한 언어학자 메클레런은 딸 소니아와 자신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정부의 실어증 치료제 개발에 관한 도움 요청으로 연구를 시작하던 주인공이 정부의 엄청난 음모를 알아낸다.


이 책은 점점 커져가는 여성들의 권력을 억제하기 위해 대화를 빼앗고 직장을 빼앗으며 인권을 무시하는 남성들의 정책을 다룬, 약간 페미니즘적인 책이다.

실로 무서운 것은 실제로 이런 일이 언젠간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인간의 인권을 중요시하고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의 뉴스까지 바로 접할 수 있지만, 만약 북한처럼 관전히 고립시키고 이런 ‘순수운동’을 강행한다면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속도감있는 사건과 스릴러 적인 장면으로 책을 아주 후다닥 읽었다. 마냥 허구가 아니라 언젠간 일어날 일이라며 여성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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