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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여자들은 침묵하지 않았다
크리스티나 달처 지음, 고유경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2월
평점 :
“남자가 할 일, 여자가 할 일을 확실히 구분하며 영광, 영광을 부르짖던 빌어먹을 할렐루야 시대, 모두가 자기 위치를 확실히 알면 모든 게 훨씬 쉬워진다고 믿었던 시대.”
하루 100단어만 말 할 수 있는 여자들의 시대, 팔목에 ‘카운터’를 채워 100단어를 체크하고 여권, 계좌, 직업 등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일명 ‘순수운동’.
과거, 권력과 세력을 움켜진 ‘영광의 시대’를 되찾기 위한 사회 지도층 남자들의 얼토당토 않은 생각으로 모든 여성들, 심지어 아이들까지 100단어만 말할 수 있다.
100문장도 아닌 100단어!
주인공이자 저명한 언어학자 메클레런은 딸 소니아와 자신의 인권을 되찾기 위해 노력한다.
정부의 실어증 치료제 개발에 관한 도움 요청으로 연구를 시작하던 주인공이 정부의 엄청난 음모를 알아낸다.
이 책은 점점 커져가는 여성들의 권력을 억제하기 위해 대화를 빼앗고 직장을 빼앗으며 인권을 무시하는 남성들의 정책을 다룬, 약간 페미니즘적인 책이다.
실로 무서운 것은 실제로 이런 일이 언젠간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인간의 인권을 중요시하고 인터넷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의 뉴스까지 바로 접할 수 있지만, 만약 북한처럼 관전히 고립시키고 이런 ‘순수운동’을 강행한다면 단순히 소설 속 이야기가 아니다.
속도감있는 사건과 스릴러 적인 장면으로 책을 아주 후다닥 읽었다. 마냥 허구가 아니라 언젠간 일어날 일이라며 여성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