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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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를 들고 있는 느낌. 자기전에 가볍게 읽고 언제나 덮어도 다음날 읽는데 영향이 없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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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김민정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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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소설을 더욱 깊이 있게 즐기고 싶다면 누군가에게 낭독해서 들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미있는 소설은 더 재미있어지고, 무서운 소설은 더 무서워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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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졸리면 그냥 주무세요.’
이 책의 모토다. 밤에 읽는 책, 읽다 졸리면 그냥 자면 되는 책.

밤에는 어떤 책을 읽는게 좋을까? 소름끼치게 재미있는 스릴러 소설? 노노. 그거 읽다간 밤 샌다.
아주 아주 어려운 철학, 과학 소설? 아아 그건 집중하려고 잠을 더 깨울 뿐이다.

이 책은 저자가 2003년부터 잡지, 팜플랫, 신문에 기고한 이야기들을 모으고 간추려 출판한 책이다. 책에는 딱히 한 가지 주제가 없다. 에세이 형식으로 이 이야기, 저 이야기 하고 있다. 짧은 것은 한 장이 채 안 되는 이야기도 있다.

그 점이 좋았다. 가볍게 읽을 수 있었고 한 주제의 이야기가 길지 않아 정말 잠 오면 그냥 덮고 잠들었다. 그래도 다음에 책을 읽을 때 흐름이 끊기지 않았다. 그런데 또 두께도 나가니 엄청난 이야기가 들어있는 셈이다.

이게 뭐지 할 정도로 가벼운 내용도 많고, TMI는 아닌가 할 정도로 자세한 이야기도 있었다. 저자가 매일 써 놓은 일기를 묶어 책으로 낸 것 같았다.

부제목(?)의 귀여움은 최강이다. 졸리면 자라니. 사람이 귀엽게 보이는 높이, 작가의 책을 한 장씩 넘길 때 마다 일본 특유의 감수성과 저자의 귀여움 느껴지고... 사실 처음 만나는 작가라서 성별을 몰랐는데 ‘상남자’ 단어보고 놀랐다. 작가님 남자 맞아?

할머니의 이야기 보따리를 가진 느낌이다. 자기 전에 침대에 올려두기만 해도 든든해지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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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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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프랑스 A1 고독소로 부근 어딘가에 있는 경찰서에 앉아 경찰에 한 진술이었다. 진실이었다. 온전한 진실이 아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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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인 [브레이크 다운]을 읽을 때의 그 속도감을 이번에는 넘은 것 같다. 감히 상상한대로 전개되지 않고 소름돋는 진실이 놀랍다.
병렬 독서 중인데 이 책을 펼치는 순간 직진했다.

사랑하던 ‘레일라’가 사라지고 12년 후 그녀의 언니인 ‘앨런’과 사랑에 빠지며 결혼을 약속한 핀. 그러던 핀에게 연이어 보내지는 메일과 러시아 인형을 통해 레일라의 흔적은 계속 발견된다. 다시 나타난 레일라의 그림자, 핀과 앨런의 사랑이 위태로워진다.

더 이상의 줄거리는 스포가 될 정도로 페이지 넘김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전개.
어쩌다 출간 전 연재를 통해 스포를 읽었지만, 결말을 알고 읽는데도 의심하게 만드는 사건들과 인물들의 행동. 영화를 보는 줄 알았다.

독서 권태기에 이번 책을 읽으면서 다시 추진력을 얻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매년 여름 첫 스릴러물의 신호탄을 알리는 작가의 신작. 내년에는 어떤 내용으로 독자들이 뒤통수를 때릴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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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
하수연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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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했기에 묻어나오는 유쾌함으로 다소 무거운 주재였을 병상일기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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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다 버리고 싶어도 내 인생
하수연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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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는다면 부모님은 얼만큼의 시간이 흘러야 나를 그럭저럭 묻어두고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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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 불량성 빈혈’, 빈혈이라는 단어가 들어있어 그런지 심각해 보이지 않는 질병.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도 있는 병이다.

18살에 진단받아 약물치료, 항암치료, 이식 그리고 완치까지 6년. 투병생활부터 그 후의 삶까지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이 책을 읽는 것이 저자를 읽는 것이라는...

죽음의 문턱까지 간 투병생활을 썼다기에 경건하게 읽고 눈물 많이 쏟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중간중간 웃음이 나왔다. 실제로 웃기라고 쓴 포인트 같아서 많이 웃었고 완치되어 쓴 책이기에 작가의 안도가 유머에서 느껴진다.

살면서 입원한 기억이 없는 나라서 환자의 마음은 모르는데, 병원에서 일하기에 그들이 겪는 고통은 많이 봤다. 작가가 ‘한 사람’으로서 느꼈을 수치심, 그런데 진짜 아프면 그런 것도 없다고, 의료인들도 환자를 사람이 아닌 ‘환자’로 보기 때문에 사실 부끄러워 할 이유가 없지만 아마 나라도 그 상황이였으면 부끄러웠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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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엄마도 항암하면서 거의 죽을 보기를 넘겼기에 작가의 항암치료 시기는 보호자의 입장으로서 몰입했다. 작가의 어머니가 했을 병수발, 경험자로서 환자에 비교할 수 없지만 많이 힘들었다. 몸도 힘들고 마음은 더 힘들고, 어디 기댈 사람 없는 외지에서 혼자. 그치만 환자가 잘 먹고 잘 자고 조금이라도 차도가 보이는 순간엔 모두 보상 받는다.
퇴원하고 지금처럼 건강한 모습을 보면 그때 시절이 꿈만 같다.

지금은 머리도 많이 기시고 진짜 뒷모습만으로도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무거운 주제지만 술술 읽히는 가벼운 가독성으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완치과정에서 무기력증 극복하려는 노력도 대단했고 6년간의 힘든 사투도 견디며 지금은 웃을 수 있는 과거가 되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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