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작가
알렉산드라 앤드루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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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어도 꼭 작가가 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녀의 소외된 삶은 수치의 근원이 아닌 남다름의 증거로 마법처럼 바뀌게 되리라.”


오랜만에 앉은 자리에서 후루룩 한 권 해치웠다. 몰입력은 물론이고 뒷 내용이 궁금해서 읽다보니 결국 완독 ! 재미지다 재미져, 반전에 반전까지!


남들과는 다른 삶을 원했지만 남들처럼 사는 플로렌스가 익명의 유명한 작가인 헬렌의 조수로 고용되어 일하던 중 소설 내용 조사 차 함께 여행을 간 모로코. 가기서 난 차 사고, 이후 깨어난 병원에선 자신을 다들 헬렌이라고 부른다. 유명작가가 되고 싶었던 플로렌스는 헬렌으로 살려고 마음먹는다는 내용!


줄거리만 읽어보면 참 진부한 내용인데 작가의 필력이 참! 작품을 이끄는 스토리 라인이 너무 좋았다. 사실 읽을 수록 예상되는 반전인데 거기에 또 반전까지! 그리고 혹시나 또 다른 결말이 있을까 긴장의 끝을 놓치지 않고 읽었다.
오랜만에 읽은 스릴러 소설이라 더 재미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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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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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해서 이렇게까지 풀어놓고 생각할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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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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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죽은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죽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에게 남겨진 슬픔과 고통을 과소평가하려는 건 아니다.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서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간다. 이는 죽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이유다.”



작가는 ‘죽음에 도달하는’이나 ‘인간은 모두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P. 7)
특히 죽음의 본질을 생각하면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실체는 무엇인가’, ‘영혼이란게 정말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P. 7)
결국 이 책의 가장 궁극적인 질문은 ‘죽은 뒤에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다.



나는 거의 항상 죽음을 생각한다. 길을 가다가 차에 치여 죽는 상상, 엘레베이터다 떨어져 죽는 상상,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져 압사당하는 상상. 다양한 죽음의 상상을 거의 항상하기 때문에 죽음의 본질을 알려주는 이 책은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간은 죽는다. 그럼 인간은 무엇인가. 육체인가? 영혼인가? 인격인가?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으니 육체냐 인격이냐의 문제인데 책을 읽다보니 인격이라는 쪽으로 쏠리게 되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죽음 뒤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처음부터 영혼을 믿지 않았기에 책을 읽었지만 영혼은 없다는 결론,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 가장 중요한 결론은 죽으면 끝이라는 것! 그래서 살아있을 때의 삶을 잘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난 항상 죽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죽음이 무서운 이유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슬픔의 무게, 다시는 내가 그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유한함의 끝 때문이다.


이 책은 죽음이 무엇인지 엄청나게 떠들어대지만 결국 삶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책이다. 죽음은 끝이자 미래의 이야기고 삶은 지속이자 현재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잘 살 자! 죽음이 있으려면 삶이 있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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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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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아픔과 상처를 미확인 홀에 모두 넣어보기를…끝나지만 끝나지 않은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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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확인 홀
김유원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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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야 할 때 따지는 거.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어쩔 수 없지 하면서 하나둘 넘기다 보면 그게 다 곪아서 병나요. 그러니까 억울한 일 당하면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바락바락 따져요. 분이 풀릴 때 까지 따져. 아직 살날이 많잖아. 그래야 살 수 있어.˝


이유를 알 수 없는 블랙홀이 나타나고 같이 발견했던 절친한 필희가 사라지며 실종에 대한 강한 트라우마를 가진 희영의 등장을 시작으로 각 인물들의 꼬리를 문 여러 인물이 등장한다.

친구의 실종이 자신의 탓이라는 죄책감을 품고 쉽게 잠들지 못하고 베란다에서 타인의 삶을 망원경으로 몰래 훔쳐보고 다른 사람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오지랖을 보여주는 삶을 보면서 위태로운 삶을 살아가는 희영.

자식들을 버리고 또 다른 자식을 버린 남자와 어느 날 도망가버린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어쩌면 그리워하는, 그렇지만 사라진 언니가 생각나서 용서할 수 없으면서도 연락하게 되는 엄마. 이런 감정을 남은 아빠에게 털어놓을 수 없어 여름이면 ‘매앰매앰’ 시끄럽게 우는 매미가 아빠 탓이라고, 우는데 쳐다보지 않으면 미쳐버리지 않겠냐고 소리쳐 우는 필성.


다양하게 엮여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하는 이들에겐 블랙홀의 구멍처럼 시커멓고 텅 빈, 가루로 사라져버린 돌덩이처럼, 그들 역시 지우고 싶은 아픔, 수치, 절실함, 미안함,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 받은 감정들을 묵혀놔서 독을 품은 이들에게 블랙홀이 피난처로 보이진 않았을까?



필희는 정말 어디로 갔을까? 자신에게 쓰나미처럼 몰려온 불행들을 견디지 못하고 블랙홀에 몸을 던졌을까 아니면 그녀를 못 알아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그 불행들을 다루며 살아내고 있을까?


자꾸만 궁금해지는 내용들에 붙잡혀서 마지막까지 읽어 작품은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것 같은 여운이 계속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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