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이란 무엇인가 - 예일대 최고의 명강의 10주년 기념판 삶을 위한 인문학 시리즈 1
셸리 케이건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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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죽은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죽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이유는 그 뒤에 남겨진 사람들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하는 사람이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에게 남겨진 슬픔과 고통을 과소평가하려는 건 아니다. 죽음은 남겨진 사람들에게서 사랑하는 사람을 앗아간다. 이는 죽음이 나쁘다고 할 수 있는 중요하고 핵심적인 이유다.”



작가는 ‘죽음에 도달하는’이나 ‘인간은 모두 죽을 운명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는’ 과정에 대해 상세히 기술하고 있다. (P. 7)
특히 죽음의 본질을 생각하면 ‘죽고 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존재인가?’, ‘인간의 실체는 무엇인가’, ‘영혼이란게 정말로 존재하는가?’라는 질문에 이르게 된다. (P. 7)
결국 이 책의 가장 궁극적인 질문은 ‘죽은 뒤에 살아남을 수 있는가?’이다.



나는 거의 항상 죽음을 생각한다. 길을 가다가 차에 치여 죽는 상상, 엘레베이터다 떨어져 죽는 상상, 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무너져 압사당하는 상상. 다양한 죽음의 상상을 거의 항상하기 때문에 죽음의 본질을 알려주는 이 책은 내 생각을 다시 정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인간은 죽는다. 그럼 인간은 무엇인가. 육체인가? 영혼인가? 인격인가?
저자와 마찬가지로 나는 영혼의 존재를 믿지 않으니 육체냐 인격이냐의 문제인데 책을 읽다보니 인격이라는 쪽으로 쏠리게 되었다.
그럼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죽음 뒤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처음부터 영혼을 믿지 않았기에 책을 읽었지만 영혼은 없다는 결론, 죽으면 그것으로 끝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그래, 가장 중요한 결론은 죽으면 끝이라는 것! 그래서 살아있을 때의 삶을 잘 살아야한다는 것이다. 죽는 것은 두렵지 않다. 난 항상 죽음을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만 죽음이 무서운 이유는 남아있는 사람들의 슬픔의 무게, 다시는 내가 그 사람들을 볼 수 없다는 유한함의 끝 때문이다.


이 책은 죽음이 무엇인지 엄청나게 떠들어대지만 결국 삶이 중요하다고 얘기하는 책이다. 죽음은 끝이자 미래의 이야기고 삶은 지속이자 현재의 이야기다. 그러니까 잘 살 자! 죽음이 있으려면 삶이 있어야 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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