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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정원 - 제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심윤경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3년 글입니다.
이 책을 보면서 정말 많은 험난한 과정이 있었다.ㅎㅎ
(사진 찾는 것도 진땀..)
처음에 몇 번 빌렸다 그냥 반납하기를 몇 번
또 읽으려고 마음을 먹고 읽었는데
내가 자주 들리는 도서관에서 제자리에 이 책이 없는거다!!
그래서 매주 가서 찾아내라 독촉~후에 겨우 찾아서 읽었으나 안타깝게 반 읽고 누가 예약하는 바람에 못 읽고 반납
그 후 너무 읽고 싶어서 신이문역(우리집에서 2정거장)에 있다는 어린이 도서관에 갔다가 다 읽고 왔다!!
정말 중독성있게 빠져드는 책이었다.
내용은 정말 단순하다.
6살짜리 아이가 귀한 둘째 여동생을 봤다.
아빠는 사랑표현과 자신의 감정 표현이 너무나 서투른, 손이 먼저 올라가는 남자고
친할머니는 모든 삶이 분노로 영글어져 자신의 피와 관계 없는 식구인 며늘이를 달달 볶는 것을 삶의 낙으로 아는 사람이다.
영특한 여동생과 달리 글을 읽는 데 많이 힘든 주인공은 선생님의 사랑을 통해 글자깨치는 것은 물론 마음을 치유받지만
그에겐 수많은 이별의 고난이 다가온다.
결국 어른스러운 결정으로 많은 어른들의 끝없는 갈등에 종지부를 찍게 해 준다.
참 못된 할매는 죽지도 않고-_-
주인공이 사랑하는 두 여자를 하늘로 보내는 설정이 너무 가혹하다.흑흑(스포..인가?)
선생님을 사랑하는 주인공이 나이 차이와 자신의 경쟁자를 생각하는 부분도 재밌는 부분이었다.ㅎㅎ
무엇보다 시기와 장소가 독재에서 군부로 넘어가는 시대이기에
이에 따른 시대적 고통에 대한 글도 같이 적혀있어서
사회상과 그 당시 가족상을 같이 추억하면서 읽기 좋았던 책이다.
참 마음이 아프고 아리면서도 또 인정하고 잊지 말아야 할 그 시대..
그리고 그 아픔을 꼭꼭 씹고 이겨내면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기특하면서도 안쓰러움이 느껴지는 한 권의 책이었다.
앞으로 우리 나라 민주화의 여정에서 가장 주목하야 할 권력은 정부나 여당이 아니라 군부라구. 이 나라의 18년 군부독재가 박정희 일개인의 똥배짱 하나로 유지되었겠어? 그 긴 세월 동안 사람들은 독재의 질서에 익숙해졌어. 박정희가 죽고 나서 부모를 잃은 것이나 다름 없다고 통곡하는 사람들을 봐. 그들은 민주주의를 원치 않고 있어. 누구든 강력한 권위를 행사하는 독재자에게 자신의 정치적 의지를 의탁하고 싶어한단 말이야. 이런 사람들은 민주주의와 맞닥뜨리게 되면 무능하다느니, 권위가 없다느니, 산만하다느니 하며 불평을 늘어놓게 되지. 그런 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 문제라구?그들도 역사의 수레바퀴 앞에서 저항할 수는 없는 거라구? 아니야, 독재에 잘 길들여진 사람들은 또 다른 독재가 자라날 수 있는 가장 비옥한 밑거름이야. 이렇게 기름진 밭이 있는데 독재라는 질긴 덩굴이 왜 성장을 멈추겠어?
쿠데타가 또 일어날 수는 없을 거라고?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지? 그 동안 권력은 군부의 손을 한시도 떠난 적이 없어. 권력자에게나 국민에게나 독재는 지겹도록 신은 낡은 구두 같은 거란 말이야. 반면 민주는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는 새 구두지. 언제까지나 낡은 구두를 신고 살 수는 없지만 적어도 당장은 새 구두보다 편안해. 군부는, 우리에게 다시 헌 구두를 내밀면서 너덜너덜해져서 더 이상 신을 수 없을 때까지 계속 신으라고 말할 거야. 지금 민주의 희망을 꺾고 다시 군부독재의 시절로 돌아가도록 강압한다면 사람들은 새 구두를 빼앗긴 것에 분노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새 구두를 신고 발뒤꿈치가 쓰리는 아픔을 겪지 않아도 되는 것에 안도할 테지.
책 추천해주신 ㄷㅇ님 감사
그리고 또또또 옷 협찬해주신 ㄷㅋ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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