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보지 않았을 책을 만나다.
관련 글을 쓰지 않았다면 절대 읽지 않았을 책이다.
제목이 나에게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왜냐면 나는 일하는 엄마가 아니다.
그럼에도 나는 언제나 아이들에게 죄인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비단 ‘일하는 엄마‘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모든 엄마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다.

사실은 말이다. 처음에 엄청 놀랐다.
내가 앞부분에 써 내려간 부분과 저자 글이 많이 닮았다.
그래도 내가 더 이해하기 쉽게 썼다고 생각하고 싶지만.

이 책이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다.

엄마는 신이 아니다.
엄마는 아이와 한 몸이었다는 이유로 신이 되려는 본능이 있다.
사실 아이는 남편과 나, 반반 유전자를 나눈 존재다.
그렇기에 아빠에게도 분명 양육 책임이 있다. 정작 엄마는 그 사실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남자가 회사에서 여성이 더 유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으려는 것처럼 말이다.
가정이라는 공간은 여성이 돌보아야 한다는 편견이 남아 있고 남성들은 이 편견에 맞서 싸워야 한다. 또 일하는 여성들도 직장에서 남성들이 갖는 편견에 맞서야 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128)
아이는 생각보다 강하다.
이 책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가지는 잘못된 오해 세 개를 알려준다.

1.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게 되면 아이가 정서적으로 불안해하므로 아이에게 해롭다.

통계상으로 아니다.

2. 엄마가 기분이 좋아야 아이도 기분이 좋다.

아이도 독자적인 감정이 있다. 아이와 자신 감정이 같을 것이란 착각은 교만이다.

3. 아이에게 엄마를 대신할 만한 사람이 아무도 없다.
자녀를 학대하는 엄마의 경우 열 명 중 여덟 명이 직장을 다니지 않는 여성이었다.(p.155)
아이는 결국 부모와 헤어져야 한다.
아이가 크기 위한 기본적인 조건
1. 자신과 자신이 아닌 타인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

2. 자아에 대한 정체성

3. 자신의 존재감을 인식(내가 누구인지)

엄마와 아이의 분리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어차피 아이는 내 손을 떠난다.
어쩌면 고부관계나 부모와 자식 문제는 분리 과정에서 한쪽이 인정하지 않으면서 생기는 사고와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엄밀히 따지면 임신하면서부터 여성과 아이는 융합된다기보다 분리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182)
나 역시 아이가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는 것처럼 보여도 실은 자기 방식대로 느끼며 이해한다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227)
자녀에게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여성은 부부생활은 물론 직장생활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다.(263)
남성들은 직장에 있는 동안 아이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것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다. 마치 법 조항에라도 있는 것처럼 당연한 일로 여긴다.(275)
이 책을 읽으면 달라진다.
엄마라는 존재가 전지전능할 것이라는 착각이 있었다.
알고 보면 엄마도 한 인간일 뿐이다.
엄마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지 말자.
그냥 가족 구성원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사실을 안다면 엄마도 더 이상 어려운 직업은 아닐 거다.
내 삶을 사랑하고 나를 더 사랑할 때 아이들 또한 밝은 세상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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