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사랑은 얼마나 자주 올까?˝이 사람이다.˝라는 생각. 인생을 조금 살아봤다는 30대가 되니 알겠다.생각만큼 사랑은 자주 오지 않는다. 왔다고 생각했을 때 놓지 않는 지혜.그 지혜가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게 우린 그런 지혜를 갖고 있지 않다.그래서일까? 어렴풋한 사람에 대한 후회를 ‘아문센‘이라는 단편을 통해 위로를 얻는다.캐나다 도시에 살았던 비비안은 돈을 벌기 위해 교사로 아문센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다.그곳은 폐렴 환자들이 있는 요양원 근처다.그곳에 요양원 의사선생님 닥터 폭스 집이 있다.날카로운 말로 비비안 신경을 거슬렸던 의사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결심한다.결혼을 하러 가기 위한 길에서 돌연 의사는 비비안에게 이별을 고한다.그렇게 끝. 어느 날 늙은 둘은 길에서 만나고 또 그렇게 끝.보일 듯 보이지 않는 그들이 가진 감정.등장인물이 갖고 있는 마음.홀딱 벗은 몸이 아닌 살짝 수건으로 가린 듯한 이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글은 짧지만 생각은 길었다.과연 그 의사는 나쁜 사람이었을까?그는 첫눈에 비비안에게 반했다. 그렇지만 자신이 비비안을 행복하게 해줄 남자인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의심이 많다.이 소설 내용만 가지고 과연 이 남자가 괜찮은 남자인지 뚫어져라 바라보았다.특히 메리라는 여자아이가 그 남자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메리는 항상 그 의사 집을 서성거린다. 여고생이고 활달하고 저돌적이다.죽음이 가까이 있는 그곳에서 외로움과 싸웠을 의사인 앨리스터.그는 끝까지 메리와 거리를 지킨다. 비비안은 예외다. 그녀는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싶어 했다.그만큼 사랑했다.그가 마음을 바꾼 건 아문센을 떠나면서였다.그가 생각한 건 안타깝게도 자신이 먼저 가 아니었다.자신보다 15살이나 어린 앞길이 창창할 도시처녀 비비안이었다.아문센과 같은 찻집을 거부하는 비비안을 보며 앞으로를 예측했나 보다.그는 어리석게도 그녀에게 자유를 선물한다.선물이 아니라 둘에게 재앙인 줄도 모른 채 그는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낸다.가벼운 사이가 아닌 운명이었던 두 사람은 허망하게 인연을 놓친다.차를 빼달라는 말을 듣기 전 당황하며 비비안이 울음을 쏟아냈더라면..차 안에서 눈물을 흘리며 너 없이는 못 살겠다고 의사가 무너지기라고 했더라면..기차 안에서 아문센에 도착했을 때 메리를 만나지 않고 충동적으로 내려버렸더라면..과연 그들은 길에서 그렇게 짧게 만나는 인연이 되었을까?아마도 끊임없이 읽은 책에 대해 수다를 떨며 미술관에 들어가는 다정한 노부부가 됐을지도 모른다.그렇게 순간은 평생을 놓쳐버리는 실수를 해 버린다.사랑은 의외로 변하지 않는다.그렇기에 앨리슨 먼로 노벨문학상은 언제 받았든 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