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혜민 스님 책처럼 짧은 글들을 모은(아마도 트위터 길이) 책이다.그래서 어쩌면 시집처럼 부담 없이 아무 쪽이나 읽어도 괜찮은.. 형식을 갖고 있다.예전 10분.. 과 달리(예전에 읽어서 가물가물하지만) 뒤에 긴 호흡을 가진 문장 형식의 글이 있다는 게 조금 다르다.뒤에 육아 고민 상담소는 전에 신의진의 3-4세 심리? 랑 유사했다.(이것도 중간에 읽다가 강제 반납.이런게 꽤 됨) 참 신기한 게 문장의 길이는 짧지만 또 그만큼 짧은 글이 있는 빈 여백은나의 많은 복잡다단한 생각들로 채워진다는 것이다.짧은 글 안에 많은 생각거리를 던지는 것이 이 의사 분 글의 매력인 듯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부모란 유전자만 주는 존재가 아니라 생활이나 마음 그대로를 아이에게 전달해 주기에..그런 어마어마한 존재라는 책임감이 들었다.언제나 있어주면서 아이에게 사랑의 마음을 아낌없이 주고 또 그 사랑을 받으면서무서운 세상에 맞설 힘을 키우는 아이들. 또 이 책을 읽고 비로소 느꼈던 나와 엄마의 문제점을 발견했다.정말 유레카를 외치는 순간이었다.애착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절대 내가 애착이 부족한 아이가 아니란 사실이다.그러나 내가 이렇게 불안한 마음을 갖게 된 이유가..내 동생과 다른 이유가 무얼까 몇십 년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어이없게도 이 책이 너무 명확하게 알려줬다.그것은 엄마가 동생에게는 보이지 않았고 나에게는 강력하게 피력했던 감정인..˝불. 안.˝이었다.이 책을 보면 부모는 처음 아이들을 보면서 이 생명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엄청 불안해한다고 한다.그 마음이 전해져 애가 조금만 못해도 불안으로 혼내고 제재하는 것이 많다는 것.점점 뒤에 있는 아이들은 앞서 키워 본 일들로 불안은 줄고 그만큼 인자하고 사랑을 베풀 마음이 늘어난다는 거다. 이놈의 불안이라는 성격은.. 공부에 있어서도 적용된다.사실 아이들이 처음 자신을 평가받는 곳은 학교다.거기서 무언가 해야지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생각한 불안이 높은 학생들은 공부가 재밌어서라기보다는뒤처지면 혼날 수도 큰일 날 수도 있겠다는 `불안`으로 악착같이 공부한다.언젠가 엄마랑 참.. 공부는 못하는데 장사나 이외의 다른 인간관계 등을 기막히게 잘 하는 사람들에 대해 얘기한 적 있다.알고 보면 이 사람은 장사할 `넉살`(불안의 반대말?)을 타고난 게 아닌가 한다. 언제나 엄마는 `넌 딸이라서. 동생은 아들이라서.. 그렇게 다른 성격으로 키운다.`라고 했는데..그 말도 내겐 굉장히 불쾌하게 느껴졌다.그게 왜일까도 이 `불안`을 대입하니 깔끔하게 떨어졌다.엄마는 내가 딸이기 때문에 더 `불안`한 거였다.그래서 장녀에 딸인 나는 초특급 `불안`을 껴안고 살았던 거다. 그걸 안 순간 머릿속 한 실타래가 스르르 풀어지는 경험을 했다.비로소 부모님은 부모님의 방식대로 진정 나를 사랑했다는 확신이 생겼다.그리고 나는 그 사랑의 방식이 결코 `불안`이 들어가지 않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불안`을 없애는 데 지금 읽고 있는 `믿는 만큼 자라는 아이들`이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언젠가 강제 반납당하고..(ㅠㅠ)너무 읽고 싶어서 이북으로 결제를 했는데 정말 이 책은 소장가치가 있다.20년 동안 사랑받는 육아서는 이유가 있다. 야밤에 제정신이 아닌 채 쓴 서평이라 이 글 안에 책에 한 다섯 권은 들어가 있나 보다. 마음이란 일정한 크기가 있어요.그 공간에 걱정이 들어차면 남은 공간은 적어집니다.공간이 부족한데 새로운 일, 힘든 일이 주어지면물이 넘치듯 흘러나오는 것이 짜증입니다.마음의 여유는 걱정이 차지하고 남은 공간입니다.결국 걱정을 버려야 여유가 생깁니다.아이에게 자꾸 짜증을 낸다면그 이유는 대개 아이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30) PNP 대화법이 있어요. 긍정-부정-긍정으로 이어지는 대화지요.1.˝괜찮아?힘들었겠다.오죽하면 그랬겠니.˝(긍정positve)2.˝그런데 남들이 볼 때 네 행동은 위험해 보일 거 같아.˝(부정 Negative)3.˝이제 너도 알았으니 앞으로는 잘 해낼 거라고 믿어.˝(긍정 positive)상대의 마음을 열고, 적절한 조언을 한 다음, 미래를 향해 행동을 격려하는 대화 방식이 PNP 대화법입니다.(88) 형제가 다툴 때 잘잘못을 가리지 마세요.그냥 멈추라고 하세요.너희들이 싸우면 마음이 아프니 이제 그만하라고 하세요.아이들이 상대방의 잘못을 말하면난 경찰도 판사도 아니라고 끊으세요.아이들은 자기가 기분 나쁜 순간에 매이고자기가 한 행동은 기억조차 못 합니다.양쪽 다 마찬가지예요. 누구 잘못인지 대개는 알 수가 없어요.(125) 미래는 알 수 없고 아이들은 불안합니다.아이들이 기댈 부모들 역시자기 내면의 불안을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아요.자신의 노력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장기적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나아가지 못하고 있죠.그래서 확인 가능한 결과에,남과 비교할 수 있는 결과에 더 집착합니다.(190) 아이가 부모를 공격하는 것은 누구의 잘못인지 따져자기를 보호하려는 마음 때문만은 아닙니다.자기가 처한 현실에 부딪히는 것이 겁나서일 수도 있어요.부모와의 갈등 속에 숨어 현실에 달려들지 않으려는 거죠.그때 부모가 해야 할 일은 아이와의 싸움이 아닙니다.아이가 부모가 아닌 현실에 부딪치도록 격려해야 합니다.(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