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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귀여운 빵
판토타마네기 지음, 이진숙 옮김, 이노우에 요시후미 감수 / 참돌 / 2021년 6월
평점 :
나는 밥과 같은 한식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 사람이지만, 밥보다 빵을 더 좋아한다. 이노우에 요시후미(이진숙)의 『세계의 귀여운 빵』은 나 같은 빵 매니아를 위한 백과사전으로 빵의 본고장 유럽 프랑스, 독일은 물론 러시아, 터키, 중국 등의 세계의 다양한 빵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은 세계의 다양한 빵에 대해서 사진과 삽화를 중심으로 설명하고 있으므로, 빵에 대한 별다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책도 빵을 다룬 책에 걸맞게 빵처럼 귀엽고 아담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재미를 더한다.
호텔이나 마트에 가면 자주 먹는 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을 의미한다. 빵의 대명사이며 국내 한 제빵 브랜드의 이름으로도 쓰이는 바게트는 빵과는 전혀 다르게 프랑스어로 막대, 지팡이를 의미하고 있었다. 이처럼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는 빵의 이름이지만 그 뜻도 모르고 썼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그 의미를 알 수 있게 되었다. 프랑스 빵과 독일 빵은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을까? 두 나라 중에서 어느 나라의 빵 소비가 더 많을까? 그 궁금증 역시 이 책을 통해서 풀 수 있었다.
핫도그 등에 쓰이는 긴 모양의 번, 빵 중에서 흔히 접하는 도넛, 베이글 등은 유럽이 아닌 북미가 고향이다. 도넛의 원형은 네덜란드이며, 빵 위에 견과류를 뿌린 것에서 도넛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 유럽의 빵과 미국의 빵을 비교해 보면 두 지역의 문화를 차이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빵 중에서 우리가 가장 흔히 먹는 식빵, 크림빵, 카레빵, 단팥빵 등은 일본이 원산지이다. 단팥빵은 일본이 원조인 것은 익히 알고 있었는데, 크림빵 등이 일본이 원조였다는 것은 역시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일본이 원조인 빵을 보면 서양과 동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룬 것 같은 느낌이다.
일주일에 최소한 몇 번씩은 먹는 빵을 그 기원과 사진, 삽화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은 삽화와 사진 중심이기에 읽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며, 유럽, 미국, 일본, 러시아, 터키, 중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세계의 다양한 빵을 간접으로 접할 수 있다. 코로나가 몇 년째 이어지면서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한 시점에 이렇게 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여행을 떠날 수 있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해외로 직접 나갈 수 있을까? 그때까지는 이렇게 책을 통해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