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건의 [MZ 세대가 조직을 버리는 이유 - 조용한 퇴사]를 읽기 전에는, 조기 퇴직 즉 파이어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은 MZ 세대의 정의부터 그들의 삶과 문화를 소개한 책이었다. 우리나라에서 경제력이 가장 높은 세대는 50대며, 사회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는 평균 은퇴 연령(49세)이 있는 40대다. MZ 세대도 이제 40대에 진입했으나, 이 세대는 기존의 신세대, X세대, Z세대와 달리 폭이 너무나 크다. 즉 40대에서부터 20대까지 걸쳐있다. 부동산이나 자본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지금 세대가 아닌 다음에 경제권을 쥘 시대를 반드시 연구해야 한다. 즉 MZ 세대를 연구하는 것이다. 내가 30대 이상이 주로 이용하는 대형마트 관련 주식이 아니라, 10 ~ 20대가 좋아하는 편의점주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인생에서 돈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너무나도 많다. 그 무엇과도 나를 바꿀 수는 없다. 이런 생각은 누구나 하고 있지만, 그러나 기존 세대는 그것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나 MZ는 취업 준비와 퇴사 준비를 동시에 한다. 이제는 취준생이라는 말에 이어서, 퇴준생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변화시켰을까? 사회는 공정할까? 고등학교에 다닐 때는 공정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회학에서 갈등론을 배우고, 자본론, 군주론과 같은 고전에서부터 새로운 이론을 계속 접하자, 사회는 지배계급, 기득권층에 유리한 구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은 “억울하면 너도 출세해라.”다. 사실 공부와 학업성취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도 노력이 아니라, 지능과 배경이다. 꾹 참고 살던 세대와 달리 MZ는 이런 구조와 문화에 반기를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