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 30년 불황을 견딘 일본 강소기업의 생존 공식
오태헌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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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 오태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생전 처음으로 성남의 <모란시장>을 방문했다. 누구는 국내 3대 시장 중의 하나라고 하더라. 실제로 장날에 방문한 것은 아니었지만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오래된 기름골목이었다. 그 중에서도 <백년가게>라고 이름 붙은 오랫동안 가업을 이어온 집들이었다. 아직 남아있는 식재료 탓에(특히 기름은 신선한 것이 생명이니까) 사오지는 못했지만 특히 노포들을 기웃거리며 어떤 방식으로 이렇게 오랫동안 운영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결국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기업을 경영하는 목적을 뚜렷하게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만 중소기업들이 경기에 대비할 수 있다고 한다. 일본 강소기업들의 생존법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불역유행>이다. 바꾸지 않으면서 변한다는 뜻으로 자신의 강점을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방법을 택한다는 것이다. 먼저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에서 고령화와 저성장기를 견뎌낸 기업들의 비법을 찾아볼 수 있었다.

<고레이샤>라는 회사는 시니어가 시니어를 위해 창업한 회사다. 일을 하지 않는 고령자 중에 회사가 필요한 사람은 많다. 입사조건은 60세 이상이고 정년퇴직연령은 없다. 도시가스 관련 업무를 주로 하는데 관련업계 퇴사자부터 다양한 인원들이 입사하고 일을 해나가고 있다. 고령인력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동의한다. 국내에서는 지하철로 시니어 택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하고자 하는 나이는 많지만 정정한 능력자들을 활용해야하는 것은 앞으로 기대수명이 길어질 우리나라에도 필요하다.

<티어>라는 회사는 장례업체다. 국내의 장례문화도 상당히 많은 비용거품이 있다고 생각한다. 관혼상제는 특히 어쩔 수 없는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은 특히 장례회사에서 일임해서 묻지마 비용 식으로 장례비용이 책정되는 방식이었다고 한다. 이 회사는 고인의 특별함을 이해하는 상조회사라고 느껴졌다. 비용도 공개방식으로 변화시키고 나고야에서 시작했지만 지점이 도쿄까지 확산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접을 수 있는 휠체어를 만든 <>도 특이했다. 제일 신기했던 곳은 <가타노 공업>이다 컨테이너를 만드는 회사에서 지금은 에어석세스라는 탈취기로 성공했다. 컨테이너를 다르게 이용하는 방법에서 새로운 기기의 생산까지의 여정이 절실함과 맞물려서 획기적으로 변화된 기업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기업을 운영하고 있다면 일독을 권한다. 지금에 안주하지 않고, 다각도로 변화할 수 있는 생각의 물꼬를 틔워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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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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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훔친 남자 양지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일 처음 실린 <나무를 훔친 남자>를 읽으며 내가 지금 키우고 있는 나무가 몇 그루인가 헤아려 보았다. 나무를 훔친 남자는 회사에서 보살펴 주지 않는 나무들이 안타까워서 자기 집으로 데려왔다. 나는 작년 이후로 외로움이 스밀 때마다 나무를 데려왔다. 그래서였을까 책을 읽고 나서 3일 동안 여행을 하면서 꼭 다녀와서 거실 베란다에 가득 찬 녀석들 물시중을 들어야지 했다. 여행이 더 먼저여서 그냥 떠나버리긴 했지만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 내가 애정하던 펜더 고무나무의 잎 대부분이 말라 있었다. 부랴부랴 인공호흡을 시도했지만 이미 말라버린 가지에 새잎이 돋을지도 모르겠다. 나무를 훔친 남자와 내가 다른 점은 그는 안타까움에 훔쳐만 왔고 회사에서와 같이 곁에 둔 후에는 보살피지 않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연정인 줄 알고 다가왔던 화원 주인에게 부탁까지 하려고 했다. 그 주인이 실망하는 장면에서는 피식 웃음도 나왔는데, 그녀가 내뺀 의도는 확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 결국, 선의에서 구해주고픈 마음에서 시작했지만 모두 죽게 만든 건 여러 사람의 무관심이나 한 사람의 호더나 비슷한 걸까 하고 갸우뚱하게 되었다. 식집사의 관점에서 87그루의 식물 중에서 남천성과 관엽들이 있던데 그 녀석들이 더 목마름에 강한 설정은 조금 더 디테일을 주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식물들을 기르는 것은 회사에서 본업이 아니다. 그렇지만 삭막한 곳에서 식물이 하나도 없다는 것도 팍팍하다. 최근 잘 가던 단골 카페에서 히메 몬스테라가 좀 자란 것 같아요. 라는 말을 했더니 주인분이. 그럴 리가요. 저거 조화인데요. 라는 에피소드가 나한테 생긴 걸 보면 나무를 훔친 남자의 회사 사람들과 나는 무엇이 다른가. 집에서는 당연히 살아있는 것을 기르니 이곳도 그럴 것이라는 편견이 무서운 것일까.

굉장히 재미있게 읽은 다음 단편은 <우리 시대의 아트>. 그냥 생각나는 대로 그리고, 담배 몇 갑이랑 그림을 바꿔먹고, 사인으로는 노상 방뇨를 갈기는 아티스트 <뱅크럽시>와 내가 주인공이다. 어쩌다 절도로 뱅크럽시와 엮여서 미국도 다녀오고 뱅크럽시의 뱅크시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 다시 길로 돌아가겠다는 뱅크럽시를 왜 그래야 하냐는 식으로 의아해한 것은 아마 나도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다시 거리의 예술가가 된 뱅크럽시가 행복하게 아트를 하면 좋겠다는 마음.

<롤라>의 경우에는 이건 진짜 그녀를 만나 누군가에게 전해줘야 하는 이야기인지 꾸밈인지 알쏭달쏭한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계속해서 욕망과 쿠키를 연결한 <알리바바 제과점>은 꼭 읽어보라고 하고 싶다. 사회의 부품이 된 사람들과 얼마나 원하는 것을 사들이는 사람들의 탐욕과 능력 차이에 의한 시기 질투 등의 내용을 잘 녹여냈다고 생각했다. 기왕이면 오만가지 맛이 느껴지는 오팔 쿠키보다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솔티 캐러멜 쿠키가 난 더 좋다. 보석 같은 쿠키보다는 입안의 달콤함만을 주는 투명함이 난 더 좋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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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사이드 아웃 보고 울었잖아 - 어른이 된 우리가 꼭 만나야 할 마음속 주인공
이지상 지음 / 북서퍼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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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인사이드 아웃 보고 울었잖아 - 이지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표지를 보자마자 신경이 쓰였다. 성별은 알 수 없지만 누가 봐도 조그마한 아이가 쭈그려 앉아있다. 무슨 할 말이 있는 것만 같은데, 눈은 지긋이 땅을 바라보고 있다. 입도 꾹 다문 듯 요새말로 <할말하않>느낌이다.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 띄워져 있는 노란 말풍선은 공백으로 채워져 있다.

<인사이드 아웃>이라는 영화를 봤는가? 나는 1편부터 최근에 개봉한 2편까지 전부 극장에서 보았다. 특별히 2편은 예전에 봤던 추억을 되살리고 싶어서 나의 귀염둥이 <슬픔이>가 얼마나 더 귀엽게 등장할지 궁금해 했었다. 물론 나는 결론적으로 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울지는 않았다. 1편처럼 동화처럼 내 감정 컨트롤타워가 수장 기쁨이의 의지처럼 굴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도 최애가 슬픔이인지도 모르겠다. 이번에 2편에서도 기쁨이가 대장노릇을 하는데, 물론 삶에서 환희가 주는 그 반짝거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 줄 안다. 그렇지만 무의식으로 던져놓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의 기둥도 나의 것이다. 운명으로 연결된 듯이 인생이라는 인간의 성장기록 앞에서 다양한 감정들이 생겨난다.

책에서 결국 내 안에 있는 <내면아이>와 이야기의 물꼬를 터보기를 강조하고 있다. 웃음코드가 있었던 게 내면아이와 소통해야지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와의 조우를 하면 안된다고. 그렇다면 당장 진료를 받아봐야 할 지도 모른다.

아무튼 내면의 아이는 표지의 저 친구처럼 처음에는 어른인 내가 마음을 살펴주려 할 때 곧바로 재잘대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시간을 들여서 어른이 된 내가 꼭 만나야할 주인공이다. 내면아이인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자. 일단 물어보자.

작년에 힘든 일이 있었을 때 뭐라도 혼자 잘 해보고 싶어서 잘 차려입고 좋은 곳으로 출사를 갔다. 풍경사진을 찍으러 간 것은 아니고 내 사진을 남기고 싶어서였다. 사진을 찍는다는 핑계로 웃다보니 정말로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고 웃어서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이 시간이 기억나서 올해도 2년째 같은 곳에서 추억사진을 찍고 왔다는 것이다. 내가 오늘 나와 더 친해졌다는 생각이 드는 날이었다. 작년의 그 가을날과 올해의 추억이 쌓여서 더 기분 좋았다고 하면 믿어질지 모르겠다. 올해는 물론 작년의 힘든일을 버텨낸 나를 더 기특하게 생각해 주었다. 나도 이런 소중한 경험을 했기에 당신도 내면아이와의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일기쓰기도 좋고, 흘려보내기도 좋다. 무엇이든 시도해보라.

초반에 나왔던 아프리카 부족이 우울증에 걸리면 묻는다는 네 가지 질문을 각자에게 해봐도 좋을 것 같다. 당신은 마지막으로 노래//자신의 이야기를 한것/고요히 앉아 있었던 것/은 언제냐고. 노래와 춤이 자신 없다면 당신과 당신의 이야기를 해보자. 머릿속에 불안이가 날뛰고 있는 것 같아 힘들다면 그저 고요히 앉아서 생각을 가다듬는 것 만으로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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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요리하는 레시피 84 - 고전으로 배우는 직장인 처세학
이재토.이홍의 지음 / 굿모닝미디어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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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요리하는 레시피 84 - 이재토 , 이홍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제 지구내의 최강국인 미국의 대선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다. 책을 읽으며 계속 생각해본 것이 지금이야 같은 참모진이겠지만 당선인과 낙선인의 캠프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또 어떤 희비가 갈릴까 하는 생각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권력의 이미지는 이처럼 거대한 것이다. 이번에 읽게 된 <권력을 요리하는 레시피 84>는 이처럼 나라에서부터 작은 소그룹까지 권력이라는 힘이 생겨나는 곳에서의 처세술을 담고 있다. 중국 역사상 가장 치열한 경쟁시대인 전국시대의 인물 <한비자>의 가르침을 통해서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대해 시원함을 느꼈던 것은 그림 작가가 그려준 삽화와 이야기마다 붙어있는 보고서 형식의 이야기 인식표였다. 파트130번째 같은 이름(: 이야기2-11-43)으로 내가 어느 일화가 좋았다고 생각하면 책을 다 뒤지지 않고 인덱스를 할 수 있는 좋은 기능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가 참 괜찮다 싶어서 필사하거나 메모하려고 하다가 책의 어딘지 몰라서 기억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순번 매기기로 이런 라벨링이 편해졌다.

언제나 회사생활에서 평탄한 일만 있지 않아서 최근의 나의 위치와 기류를 파악하듯이 읽었다고 하는 말이 맞겠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 몇 개 풀어보겠다. <확실한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라는 챕터다. 위에 적어놓은 라벨이니 책을 만나보실 분들이라면 읽어보면 좋겠다. 제나라에 왕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화공에게 왕이 묻는다. 그림을 그리기 어려운 것이 뭐냐 물으면 개와 말이라고 한다. 그럼 가장 그리기 쉬운것을 물으니 <귀신>이라고 한다. 개와 말은 사람들이 잘 아는 것이며 조석으로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기에 똑같이 그렸다고 해도 똑같다고 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귀신의 경우 형체도 없고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자기 마음대로 그려도 누구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으니 그리기 쉽다는 이야기였다.

나의 경우도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일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참조를 걸면서까지 유독 확실한 것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다. 오늘도 그래서 스트레스를 무척 받은 날이었다. 너는 이것을 말티즈라고 하고, 거래처는 포메라니안이라고 하고, 나는 비슷하지만 말티푸라고 하는 경우와 비슷하다고 하겠다. 각자 큰 개념에서는 개를 말하는 것이 맞지만 품종은 다르니 엄밀하게 내가 맞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결국 일이 굴러가게 하기 위해서는 어느 한 사람이라도 굽히고 타협하려고 해야한다. 직장생활에서 그게 대부분 내가 된다고 하면 속이 쓰리지만, 그래도 어쩌겠는가. 또한 <힘든 일도 쉬운 것처럼 보이라>라는 파트에서 내가 너무 앓는 소리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매일 하는 일이지만 긴 호흡으로 끌어가서 성과를 내는 경우도 있다. 내가 얼마나 힘들게 이 일을 완수해냈는지 사람들이 알아줬으면 좋겠다. 그렇지만 내 성에 차게 나를 우쭈쭈 해주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것은 없다고 생각하는 게 더 정신건강에 이로울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는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지 말고 다음번에는 겉으로 일이 수월하여 노력도 별로 안했으며 단지 운이 좋았다고 해보란다. 물론 일폭탄이 몰려올 수도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겉으로 티는 안내지만 속으로는 부러운 기색을 보일 거란다. 낑낑거리며 해낸 일 중독자처럼 보이는 것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해낸 재능 있는 사람으로 보이는 것이 낫다고. 쉬운 일은 어려운 일처럼 차분히 실수 없이 하고, 어려운 일은 쉬운 일처럼 용기를 잃지 말란다.

오늘 낮에도 독대하면서 내가 이번 주 내내 얼마나 힘겹게 이 일을 완성하고 있는지 어필하는 직원에 대한 이미지가 어떨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는 내 업무성과를 말하고 싶었지만, 관리자 입장에서는 내 과부하 때문에 다른 사람을 들이고 싶지는 않았을까에 대한 생각까지 미쳤다. 결국 조직도 사람이 이끈다. 사람사이의 기류를 읽고 처세를 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이 면면히 드러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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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천지수 지음 / 닥터지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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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해 천지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홍천 방화 살인 사건의 생존자 박마리의 이야기다. 그녀는 남부러울 것 없는 소위 엄친딸이다. 그녀가 사건에서 돌아온 날부터 기억을 잃어버렸으며 누군가 자신을 죽이러 올 것이라는 두려움에 시달린다. 계속해서 책을 읽어나가면 마리의 조각난 정신세계처럼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나 누구의 말이 맞는 걸까 계속해서 고민하게 된다. 아마 조금씩 퍼즐을 맞춰나가는 기억처럼 작가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말을 하고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름 성악설이 찐이다 라고 믿고 사는 사람인데, 이 소설에서도 대부분의 인물이 <악함>을 기반해서 나온다. 자세한 줄거리의 스포일러가 될까 봐 몇몇은 아니라는 말을 덧붙이고 싶지만, 대부분 그렇다.

여리고 상처 입은 소녀 그녀가 겪는 일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를 생각했다. 읽으며 비슷한 느낌을 주었던 작품들을 열거하자면 웹툰이었던 <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작품이 생각난다. 도대체 뭘 잘못했다고 나를 죽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은가에 대한 근원적 물음이 이 소설과 통한다고 생각했다.

펜션에서 죽었던 인물들에게도 조금 더 서사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가난과 자존심이 먼저인지 진실 이후의 두려움이 더 큰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결국 이 사람조차도 악행에 가담해달라는 나쁜손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표지의 나비로 가려진 소녀 뒤의 한 토막만 보이는 손이 나는 이 악을 일삼는 사람들의 마음의 한 구석을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피해자일 수도 어디에서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는 사람 그 자체일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계속 도대체 어떤 게 진실 인거야 진짜 이 말이 맞는 건가? 아니면 저게 진실인가 광광거리면서 에필로그까지 왔다. 정말 이 소설에 등장하는 말처럼 해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다른 걸까. 다른 종이라고 봐도 될까. 무서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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