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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투자는 처음이지만 내 집 지어서 잘살고 있습니다 - 노후까지 책임지는 내 집 짓기 프로젝트
왕과장 지음 / 원앤원북스 / 2024년 6월
평점 :
부동산 투자는 처음이지만 내 집 지어서 잘살고 있습니다 – 왕과장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누구나 어렸을 때 미래를 그려보라고 하면 창문이 여러 개인 <단독주택>을 그려 넣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문이 정면에서 보이고 박공형 지붕을 가진 2층 이상의 집으로. 바로 이 어릴 적 꿈을 실현해서 건물 2채나 신축한 사람이 책을 냈다. <부동산 투자는 처음이지만 내 집 지어서 잘살고 있습니다>의 왕과장이다. 나처럼 이렇게 막연하게 내 집을 지어서 살고 싶은 사람들이 실제 현실에서 겪었던 수 많은 경험들을 소개시켜 준다. 살면서 담벼락의 주인은 누구일까 생각해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 신축을 하게되면 이 담벼락에도 참 많은 이해관계인이 얽혀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생각보다 세상에는 돈이 있어도 열정이 있어도 혹은 둘 다 충만하여도 여러 가지 시련을 남겨준다. 보통 복수하고 싶은 상대에게 3대 지랄견을 선물하고, 삶이 지난하면 셀프 인테리어를 추천하라고 하지 않는가. <신축>이라는 개념은 그 이 두 가지를 합친 것보다 훨씬 더 고차원적인 계획과 변수가 난무했다. 신축하면 10년은 늙는다는 이야기가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신축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과 교훈은 단순히 건물을 지은 것을 넘어가는 가치를 지닌다고 한다. 먼저 지으신 선배님의 친절한 노하우를 글로 먼저 흡수해보자.
나의 경우 <등기 친다>로 설명된 보존등기와 근저당등기, 매매 등은 해보았어서 이 부분에는 토막지식이 있다. 그리고 잠시 <전기설비> 분야의 인허가를 담당했기 때문에 신축은 아니지만 변경허가 그리고 신축에 준하는 건설관련 공무원과의 일 처리에 대해서도 조금 알고 있다. 하지만 역시 변경과 신축은 전혀 다른 세계라는 것을 깨닫는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책의 많은 내용들은 이런 사건과 이런 변경에 대해 이런 대비책을 강구하면 좋아요 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쓰인 점이 제일 좋았다. 아무래도 사람들이 신축을 하게 되는 제일 큰 이유가 <원가>로 내 입맛에 맞게 <설계>된 자식 같은 건물을 갖게 되는 뿌듯함이 아닐까 싶다. 그렇지만 제일 먼저 건축주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은 이런 열정과 열망이 다가 아니다. 결국 건물을 내가 지을 수 있는가 없는가를 판가름 하는 것은 차가운 이성이다. 내가 가진 자기자본(에쿼티)가 얼마인지 파악하는 것이 1순위다. 그리고 실제로 매입한 나대지 위에 건물을 지었다고 생각해보고 수익률을 본인이 낼 수 없다면 이런 꿈은 어릴적 그림일기로만 간직하고 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결국 내 돈으로 대출을 일으키고, 시공사를 선택하고, 많은 허가들과 민원들을 헤쳐나가는 것도 나 자신이다. 그런데 이 여정에 제일 큰 것이 돈이고, 두 번째는 <수익률>이라는 청사진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단독주택이라는 특성상 위치와 모양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내 집을 지을 땐 이것이 문제였지만 다른 사람들 집에는 전혀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건축주 모임을 통해서 최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접하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파티원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 시공사는 이런 편인데, 다른 동네에서는 이렇구나.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은 내용이 나중에는 이러한 나비효과가 되어서 날아 오는구나 등의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은 같이 비슷한 여정을 해본 생짜 건축주만이 알 수 있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며 새로이 알게 된 사실들을 적어보려 한다. 기존 다 지어진 집을 매수하거나 아파트 등의 실거래가가 조회되는 건물들만을 사고 팔아봤다면 <은행 대출 전문 상담사>의 존재를 모를 수 있다. 결국 대출을 일으키는 건 나 자신인데, 원하는 이율에 모든 상품을 다 알 수는 없다. 브로커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생활에서는 도움 받을 일이 많을 것 같으니 이 직업의 존재를 메모해두자.
생각보다 구옥이 있는 경우 철거도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정화조를 비우는 것도, 측량업체에 미리 전화를 해서 최소 한달 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다. 그리고 철거시에 전기와 통신선은 건축주가 신경써서 정리해주어야 한다. 전기선 방호관 정리는 한전에, 통신은 이용통신사로 신청한다.
내가 새로 부지를 매입해서 부동산에서 계약하여 세입자들을 맞이할 때까지의 대장정의 세계를 미리 경험해보고 싶다면 필독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건물주가 꿈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세부적인 과정들을 다 알고 시작하진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친절한 예방주사로 덜 패닉에 빠지고, 내 건물에서 월세와 보증금 없이 장사하기, 직주근접에 임차료까지 받는 꿈같은 생활을 그려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