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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생명을 위협받는 시대, 세상을 뒤집을 10대들이 왔다
정학경 지음 / 미디어숲 / 2024년 8월
평점 :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 – 정학경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집에 무기력한 혹은 엇나가는 10대 청소년이 있다면 그냥 툭 던저 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 왜냐면 지금 40대인 나도 생각하거나 실천하지 못하는 일들을 어리다고 생각에 머무르지 않고 해낸 이야기들로 꽉 차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 우리 10대 아이들이 보기에는 “학교 갔다가 학원 다녀오면 자기도 바쁜데 무슨 새로운 생각이예요!” 하며 볼멘 소리를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 책에는 우리나라 청소년도 등장한다는 사실! 직접 청소년들로만 꾸려진 봉사단체를 만들고 각자의 시험 기간이나 중요 일정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봉사를 진행했다. 학생의 본연인 학업까지 놓치지 않는 사례도 있으니 참고해 보면 좋겠다. 이 책은 21년 나온 <세상을 바꾼 10대들, 그들은 무엇이 달랐을까>의 전면개정판이다. 개인적으로 성악설 신봉자이지만, 세상에는 이렇게도 선한 의지를 가지고 태어나 세상을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이 존재 하는 구나 그저 빛이군요. 하고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소개하고 싶은 친구는 장난감 레고로 시각장애인용 프린터를 만든 <슈브함 바네르제>이다. 2013년 12월 크리스마스 시즌 미국 실리콘밸리에 사는 13살 소년이 기부광고를 발견한다. <시각 장애인에게 기부하세요!>라는 것이다. 그와 동시에 당사자인 시각장애인은 저 글을 어떻게 읽는 건지 호기심이 시작되어 세상을 바꾸기 시작한다. 보통 기부를 하는 사람들은 크게 문제삼지 않았을 텐데 10대의 시선은 달랐다. 시각장애인용 점자 프린터가 당시 200만원이 넘는 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 거의 3억명 가까운 시각장애인이 있는데 각자 이렇게 비싼 기기를 구비 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슈브함 바네르제는 가난한 이들도 점자 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겠다는 목표를 가지게 된다. 그때 우연히 발견한 굴러다니던 레고블럭을 보게되고 이를 이용해보기로 한다. 레고 로봇 제작용 프로그램 '마인드스톰 EV3'을 이용해서 결국은 점자 프린터를 만들어 낸다. 이 발명품의의 이름은 점자와 레고를 합해 만든 <브레이고>이다. 읽으면서 이 친구가 살아온 지역적 환경(실리콘밸리)도 이런 적극성에 한 몫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다. 세계 최고의 이공계열 사람들이 모여사는 곳이니 이런 소망도 더 좋은 무드에서 이루어지지 않았을까.
또한 가장 충격적인 친구로는 파키스탄 인권 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이야기다. 파키스탄에 살던 말랄라는 2007년부터 아프가니스탄에서 건너온 탈레반이 그곳을 본거지로 삼고나서 인생이 바뀌기 시작한다. 탈레반은 말랄라가 살던 지역을 장악하고 나서 학교를 폭파했고, 여성의 교육을 전면 금지했다. 그리하여 결국 <나는 교육을 받을 권리, 노래할 권리, 시장에 갈 권리, 하고 싶은 말을 할 권리가 있다>라는 글을 비롯해 블로그에 필명인 <굴 마카이>가 되어 3개월 동안 글을 써나갔다. 이는 중동 여성 인권에 반향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결국 뉴욕 타임즈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해서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녀의 신분이 노출되게 되고 탈레반에게 살해위협을 받게 된다. 그러다 2012년 10월 시험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말랄라를 버스에서 기습한다. 총구를 들이대며 말랄라가 누구냐고 물으니 사람들이 겁에 질려서 그녀를 지목했고, 결국 총상을 입게 된다. 머리와 목을 관통했고, 이로 인해 파키스탄에서는 치료하지 못해서 영국까지 이송된다. 결국 여러 차례에 걸친 수술을 통해서 혼수상태를 이기고 깨어나게 된다. 이후 2014년 16살의 나이로 최연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녀의 이야기를 접하고 나니 자신의 신념을 펼치는 데는 나이가 상관없지 않은가 하고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렇게 어린 소녀도 맞는 말을 하려고 비틀어진 세상을 바로잡을려고 이렇게 노력하다니 말이다.
이외에도 바다를 오염시키는 플라스틱을 역이용해 바다를 구한 <보얀 슬랫>의 이야기도 생각난다. 지금 80억에 육박하는 세계인이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기만 하고 치우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고, 당장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세상을 바꾼 10대로 나오지만 그 후 이야기를 미리 하자면 <오션 클린 업>단체의 CEO가 되었다. 후원금을 내는 기업들이 석유화학 기업들이 많아서 그린워싱을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으니 궁금한 분들은 후속 내용도 찾아보면 좋겠다.
나이가 어리다고 하지 못할 일들은 없구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있어서 지금 꿈이 희미하거나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청소년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책 같다. 조카에게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