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핑, 별게 다 행복 - 내일은 내일의 파도가 온다 아잉(I+Ing) 시리즈
박수진 지음 / 샘터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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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별게 다 행복 박수진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며칠째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작년에 <윈드서핑>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올해는 꼭 윈드서핑을 해보고자 했었다. 물론 8월 말이 다가오는 현자 하지 못했지만. 내가 이런 올해의 버킷리스트를 말할 때 친구는 자기는 양양에서의 서핑이 목표라고 했었다. 서울 경기권에서 서핑하러 갈 수 있는 제일 가까운 곳이 양양 아닐까. 나도 겨울에도 서피비치라고 팻말이 놓인 발리 같은 파라솔이 있는 그 곳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적이 있다. 물론 매서운 바람이 부는 한겨울이었지만 말이다. 노란 간판과 야자수 잎으로 이국적인 느낌을 내는 그 곳에서 지금 둥실둥실 패들링을 하고 파도를 기다리는 서퍼들을 보면 <서핑, 별게 다 행복>을 읽은 나는 그들이 어떤 상황인지 조금은 알 것 같다. 그만큼 바다가 있어야 하는 물리적인 거리와 시간이라는 품이 드는 스포츠다. 그렇지만 작가가 말했듯 서핑 천혜의 요지인 남해에서 살았기에 아무런 의지가 없는 시절 서핑으로 삶을 채웠다고 한다. 그만큼 서핑에 대한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작가는 남들이 보면 <남해>라는 이름만 들어도 가고 싶은 휴양지에서 고양이 4마리와 작은 책방(아마도책방)을 운영 중인 사장님이다. 지금을 책방 사이트를 들여다보니 휴가로 남해에 와서 작은 책방 사장님 체험을 해보는 다소 독특한 휴가 방법도 제시하고 있었다. 게다가 말라끼서프 가까이에 책과 소품샵을 겸한 2호점(남쪽계절)도 운영중이란다. 아마도 서핑은 자주 해야 하고 글도 써야 하고, 생계도 이어야 하는데 그 모든 걸 충족하는 방법을 찾은 게 아닐까 한다.

아마 이 책을 읽으며 소위 서핑에 뽐뿌 당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건진 문장은 와이프 아웃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다. 와이프 아웃은 서퍼들 사이에서는 통돌이 당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는 보드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것을 말한다. 그러면 파도에 빨래처럼 휘말려 통돌이를 당한다고 하는 것이란다. 이렇게 파도에게 가기위해 패들링을 하고 중심을 잡으려고 푸시업을 해서 일어나고 결국 스탠드업으로 일어난다. 기본동작인 패들링 푸시업(체스트업) - 스탠드업으로 일어나는 동작을 위해서 서퍼들은 계속해서 물에 빠진다. 그렇지만 결국 서핑이란 인생과 같아서 잘 넘어지고 잘 일어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닐까 라는 이야기였다. 인생도 무슨 일이 생겨서 넘어지거나 무너지는 일이 다반사다 그렇지만 파도로 단련된 그들에게는 그 과정조차도 행복이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아마 제목도 서핑과 행복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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