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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ㅣ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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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아서 코난 도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미스터리의 고전 아서 코난 도일의 해상버전 셜록홈즈 시리즈의 국내 최초 공식 번역본을 만나보았다. 무더위로 연일 잠을 설치는 요즘 10가지의 단편을 통해서 코난과 함께 (명탐정 코난 아님) 시원한 미스터리의 세계로 떠나보면 어떨까 한다. 선상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중 앞의 작품 6가지는 각각의 주인공이 별개로 등장한다. 뒤편에 실린 4 작품은 악명 높은 해적 샤키 선장의 에피소드로 이어져있다. 확실히 샤키 선장의 이야기는 이어져 있어서 그와 대결 구도를 벌이는 크레독 선장과, 사업가인 코플리 뱅크스 등이 등장해서 더욱 재미를 실어준다. 탈옥과 거래, 배신, 해적들의 이야기로 단편에서도 긴 호흡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육지에서 굶어 죽느니 바다에서 위험을 감수할 사람들을 선택했다는 것이 어떤 뜻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제일 재미있게 읽은 것은 어쩌면 반전이 재미로 느껴질 수도 있는 에피소드2 <작은 정사각형 상자 (THAT LITTLE SQUARE BOX)>였다. 뭔가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같은데 이게 어떻게 되는 거지 하는 고민하는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뛰어난 작품이었다. 이 배에 탄 사람들 대부분이 저 상자에 대한 무서움을 모르고 있다. 내가 보기에 저 구슬들을 넣는 것을 보면 배에 탄 모두를 살육할 것 같은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그들을 감시하기 위해 같이 포커판에 섞이기도 하고 용의자 두 사람을 예의주시 하면서 그들에게 정보를 빼낼려고 한다. 중의적인 의미로 읽히는 대사들을 통해서 도대체 저게 무엇인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결말로 이어지는 신문기사를 읽으면 하하하 웃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와 반대로 에피소드6 <줄무늬 상자 (THE STRIPED CHEST)>는 다른 느낌의 상자가 등장한다. 내가 탄 배에서 사람을 죽이는 상자가 발견된 것이다. 실제로 확실하게 이 상자가 범인(?) 이다. 버려진 배에서 앞에 사람이 죽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우리 배로 실어와 버린다. 왜? 사람이 죽건 말건 저 묵직한 상자 안에 뭐가 들었을지 알고.... 뭐든 튼튼하게 만든 상자는 그에 상응하는 보물이 실려있는 게 정설이기라도 한 것인지. 이후 다음날 이른 새벽 사람의 비명 소리를 듣고 가보니 화물선의 선원과 똑같은 모습으로 죽어있는 우리 선원을 발견하고 만다. 결국 내가 마지막에 얻은 결론은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니니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자는 것이었다. 확실히 배라는 고정된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로 인해서 때로는 살인자를 알기도 하고, 모르기도 하지만 그에 따라 또 각각의 스릴을 선사해주었다.
실제로 아서 코난 도일의 많은 작품을 접하지는 못했지만, 단편들 중에 최초 번역본으로 입문해서 좋았다. 당신이라면 <이 상자를 절대 열지 마십시오>라고 써있는 상자를 열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