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비위 맞추기는 이제 그만 - 눈치 따위 보지 않고 나답게 유쾌하게 사는 법
황위링 지음, 이지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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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비위 맞추기는 이제 그만 황위링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나도 모르게 방문객의 휴지를 손으로 받아서 버려줄 뻔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문득 단지 물 마시러 온 나그네에 불과한 사람에게까지 이렇게 친절한 척을 나는 하려고 하는가 흠칫 놀랐었다. 그 분께서 정말 온전히 그냥 거절하고 나가주셔서 다행이었지. 제목처럼 왜 이렇게 내가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뼛속까지 노예근성이 자리 잡은 건가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이 생겼다. 분명 전 회사에서 간이고 쓸개고 다 빼놓고 아부의 화신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 원인일 터. 나의 내면에는 내가 이 사람의 비위를 맞추지 않으면 일 적으로 힘들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던 것 같다. 그러건 아니건 일은 일이고, 사람은 사람으로 대해야 하는데, 지독히도 졸렬한 사람은 많기 때문에. 나만 해도 내가 당연히 지시한 일을 이런저런 핑계로 쳐내는 사람을 보면 다음번에 곱게 보이지 않는다. 아마 비위 맞추기에 능한 사람은 이런 불편함이 싫어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며 본인의 희생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전부 다 자기 고백을 하려니까 매우 부끄럽다.

나를 보는 친구들은 그런 부당한 경우가 있을 때 내가 수긍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게는 의견이 합의된 인상을 주는 것이라 했다. 책에서는 남의 비위를 맞추는 사람의 내면에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가 살고 있다고 한다. 요새 말하는 공포에 질린 금쪽이일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방법을 알고 타인에게 자신이 원하는 피드백을 받는 방법을 알 때 그 사람의 통제력은 더욱 강해진다. 내적 통제력의 강화는 안정감을 가져오고, 결국 비위를 맞추는 행동을 자신이 계속하는 것이 옳은 가치관이라고 믿게 되는 이유가 된다고 한다. 결국 나는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합당하고, 이렇게 해야 문제가 생기지 않아 라고 생각해 버리는 게 편하다는 말일 것 같다. 나도 보면 어떤 면에서는 대단히 싸움닭 체질인데, 어떤 면에서는 그냥 내가 조금만 양보하지 뭐 하면서 일에 치어 죽는 경우가 생긴 적이 많았다. 앞으로 돌아가서 이렇게 위태위태하게 얻은 안정감은 사상누각 같아서 몇 번은 잘 통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나는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결정할 수 없다. 또한 내가 아무리 잘한들 상대방이 내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이런 식으로 얻은 안정감은 결국 깨져버리기 쉽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표류하는 배에서 바닷물을 식수로 마시는 것과 같아진다. 더 많이 눈치를 보지만 결국 더 내가 원하는 피드백(안정이든, 애정이든, 기대감이든) 갈망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좋은가에 대한 결론은 간단하다. 세상의 이치가 의외로 간단한 것에 있지 않던가. 내가 원하는 것을 알고, 자신을 깊이 받아들여서 내면의 통제력을 키우는 것이다.

책의 앞부분에 매슬로우의 욕구 피라미드와 관계에 5가지 논리에 대한 고찰에서 뼈맞았은 사람이 바로 나였다. 특히 관계의 마지막 장으로 갈수록 더 처참해지는데, 나는 12<존재와 사라짐> 파트의 사연자와 동일했다. 우리가 헤어지지만 않으면 나는 영원히 외롭지 않을거야라고 생각한 사람 말이다. 영원히 곁에 있을 수 있는 존재는 없다. 사람과의 관계도, 애정도, 관계도 시간이 지날수록 변화한다. 새로 생기기도 하고, 없어지기도 하고, 발생하지 않아야 할 곳에서 피어오르기도 한다. 그러니 이를 관계의 정의에만 묶어서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 대의명분에 집착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상대방인지, 관계라는 허울인지, 사랑인지도 모를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너무 사랑에 빠지면 이런 마음을 한번쯤은 다 먹지 않나 변명 한 스푼을 얹어본다. 서로 이타적인 마음이 없다면 사랑은 이뤄지지 않을 감정이니까. 나의 경우에는 나를 위한 변화를 내가 원해야 하고, 타인과의 선긋기를 의식적으로 행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이 네가 너무한 것 같다고 얘기해도 나 자신이 원해서 바뀌고 싶지 않은 거라면 의미가 없다. 자기가 느껴야 하고, 변화할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제일 첫 번째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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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 - 그림책 작가 오소리 에세이
오소리 지음 / 아름드리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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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잊히는 것이 싫어서 일기를 썼다 - 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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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가끔이지만 블로그에 일기를 쓴다. 그리고 수기로 다이어리를 매년 구입하며 꽤 촘촘하게 기록하는 인생을 산다. 그 이유는 나도 나를 특히 내가 했던일을 잊고 싶지 않아서 인 것 같다. 다들 각자의 이유로 기록을 하고, 오늘의 기분, 특별했던 사건, 혹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안온함을 기록한다. 나를 비롯해 생각할 때 기록하는 인간의 특징은 기록 그 자체에서 휘발되어가는 오늘을 붙잡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오늘의 나도 제일 먼저 한 일이 그간 고통받아온 일련의 사건을 정리해서 일기를 쓰는 일이었다. 나중에 생각하면, 그 때 그런 일이 생기긴 했었지 정도로 기억 날 테지만 그 당시의 내 생각은 이랬다는걸 생생히 느낄 수 있을 테니까 말이다.

책의 내용은 동화작가의 일기라고 해서 언제나 꽃밭이고 작은 일상에서도 결국 동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미리 말해두는데,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도 깊게 나와서 (물론 단편적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읽는 동안 많이 힘들었다. 가족의 기대가 나에게 없는 것으로 채워주려는 성향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사람은 각자 받아들이는 필터가 각자의 인생에서 어떻게 생겨나는지 알 수 있었다. 최근에도 친한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했다. 돈에 대한 어려움이 나를 돈에 집착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나의 경우에는 사람에 대한 애정 갈구가 내가 그의 옆이 아니면 무가치한 것 같아서 힘들어졌다고 말이다. 다 자기 인생에서 제일 힘든 부위가 굳은살이 생기는 원리일 게다.

옛날 일기 중에서는 골프장에서의 일화가 인상 깊다. 비오는 날의 라운딩을 미친듯이 좋아하는 사람과, 치기 싫어 떠나는 사람, 그리고 어떻게든 라운딩을 이어가야 하는 사람들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번개가 치는데도 위험하니 이제 카트로 돌아와야 한다는 말은 귓등으로 듣다가, 결국 번개치니 골프채 집어오라고 민낯을 보였던 그 사람들. 그 골프채를 주우러 가는 사람의 목숨은 안중에도 없는 것인가 하고 그 마음이 들여다보이니 정말 깝깝하더라. 나는 취미로 즐기러 왔지만, 내가 쓰다 버린 저 물건하나도 내 말 한마디면 주워 와야 한다니. 아무리 자본주의라지만 이 사람들의 뇌구조가 궁금하다.

최근의 일기 중에서는 이명이 들렸던 이야기이다. 나도 최근 극도의 스트레스로 <->거리는 이명이 들린 적이 있다. 최근 어떻게 지내니 라는 말에 귀에 이명들려요로 대답했을 정도니까. 지금도 가끔 들린다. 특히 일어날 때 그런데 그럴 때 마다 몸이 안 좋은걸까(혹시 더 안 좋아진건가 지금보다!!) 걱정했다. 그렇지만 책에서의 이야기를 듣고 나도 내가 머물고 싶은 곳을 찾아 주파수를 돌리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로 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듣는다기 보다 뇌에서 주파수를 잘못 잡아서 듣지 않아도 될 것을 듣는다고. 조금 더 편안하고 나를 찾아줄 수 있는 곳을 찾아 눈과 귀를 돌리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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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 - 불편한 사람들을 끊어내는 문단속의 기술
스튜어트 에머리 외 지음, 신봉아 옮김 / 쌤앤파커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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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라 스튜어트 에머리 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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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인간관계를 맺으며 그 동안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내가 살고 있는 문이 하나뿐인 방에 모여 산다는 생각 정말 신박하다. 책을 읽으며 책의 카드뉴스를 보고 훨씬 더 시각화하기 좋았다. 책의 요점은 인생에서 가장 긴급히 해야 할 일이 내 인생을 좀먹는 사람들을 완벽히,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연을 맺는 사람을 늘리는 것보다, 아니다 싶은 인간은 내 방에 들어오지도 못하도록 선별해서 들이기를 우선하고 있다. 그만큼 그 <문지기>가 중요한 역할이다. 나의 방은 하나의 은하계다. 방이라고 하기에는 좀 넓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북적이는 느낌이 싫기 때문에 위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고, 나를 위해 공전하는 사람도 있다. 나만의 자물쇠가 달린 궤짝은 블랙홀에 던져버릴 수 있다.

영원히 없어져버려! 이 책을 읽기 전에 다시 한 번 <인터스텔라>를 봤는데, 거기서도 아버지가 머나먼 우주로 떠났지만, 딸의 책장 뒤로 와서 소통하지 않는가. 책에서도 내 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분리 선별하기 위한 인원인 <문지기><관리인>을 두라는 것에 그 인원의 이미지화를 커스터마이징 하라고 한다. 참고로 내 문지기는 아주 몸에 쇠사슬을 두른 영화<300>에 나온 스파르타 군인들 같은 이미지로 세웠다. 자고로 문지기는 험상궂고 강인해야 쫄아서 아무나 들어오지 못 할 테니까 말이다. 관리인의 이미지는 비밀로 하겠다.

이 두 인원에게 내가 전달해야 할 핵심가치와 규칙은 내가 원하는 삶과 인생의 목표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사항들이다. 나에게 있어 중요한 가치를 떠올리고 그에 합당하지 않은 인물은 내 방에서 음습한 구석자리로 밀어내는 방법을 쓴다. 책을 읽으면서 두 세 명 정도의 들이고 싶은데 멀어져 있는 사람과, 들이고 싶지 않은데 자꾸 얼쩡얼쩡 거리는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다. 때마침 멀어지려고 한 사람에게 너무했나 싶어서 (심지어 전화가 또 옴) 받아줬는데 역시나 칭얼거림과 나를 자기 운전기사쯤으로 생각하는 통에 조금 더 직설적으로 그럴 생각 없다고 거절을 정확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불편한 사람은 멀리,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은 가까이 배치하는 게 내 방의 룰이다. 이는 불편한 사람을 멀리 둠으로써 내 시간을 좀 더 사랑과 애정을 쏟을 사람에게 쓸 수 있게 재배분하는 것이다. 책에서 보통 내가 제일 자주 만나는 대여섯명의 사람이 나라고 보면 된다는데, 솔직히 조금 눈물났다. 일단 가깝게 만나는 5명도 없었기 때문에. 사회생활도 하고 있는데 인간관계가 너무 좁아서 평균을 내기가 좀 어렵긴 하지만 나와 비슷한 가치를 지닌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말은 매우 공감했다. 그 중에서 나만 좀 유별나게 행동하는 한 두 부분이 있는데, 그건 나만 그런 것 같다. 나와 자주 만나는 사람들은 거의 남에게 큰 관심이 없고, 인생의 롤러코스터에도 흔들림이 드러나지 않는 스타일들인데, 나는 좀 유약한 편이다. 다만, 겉보기만 그래 보이지 않을 뿐. 혼자서 남들은 절대 시도하지 않을 것들만 같은 일도 잘하는데, 실제로는 누구와 함께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그렇지 못하기에 혼자 하는 것일 뿐. 같이 여행할 사람 만들고 싶다. 인생이라는 긴 여행도 필요 없다., 짧은 23일의 여행만이라도 오케이라고.

그리고, 가족들의 경우에 있어서도 새로 맺어지는 부수적인 가족의 경우 그사람의 출입은 허하되 같이 가져오는 문제는 내 방의 문 밖에 내려놔야지만 입장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좀 더 연습이 필요하겠다. 태어나면서 바로 주어지는 가족들과 달리 결혼 이후에는 가족이 확대된다. 지금 내 방에는 인원이 많이 줄어들긴 했는데, 대략 몇 명 정도 있는지 가늠해보니 20명도 안되는 것 같다. 우주같이 넓은 방을 만들었지만 엄청 고요한 듯. 대신 한 번씩 혜성처럼 나에게 다가왔다 사그러져가는 사람들도 많아서 그런 열기나 데미지가 심각한 사람들은 잘 피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과거보다는 미래의 내 행복을 위한 부분에 더 염두하면서 관계를 맺을 사람을 정해야 한다. 안그래도 좀 텅텅 빈 방인데, 여기서 좀 더 신중해지면 남아있는 사람이 줄어들 것 같지만, 그래도 그 공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내가 좋은 것으로 채워 넣을 수 있는 여유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특히 자꾸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하는 한 사람 때문에 고민했는데, 그냥 멀어지는 게 내 행복을 위해서는 나을 것 같다는 결론이다. 관리인님 힘을 내주세요. 저 멀리로 분리수거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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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철의 탈모 노트
김순철 지음 / 하움출판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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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철의 탈모노트 김순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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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복하지 못한 대표적인 질병이 치매와 탈모라고 한다. 탈모는 많은 사람들이 앓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는 이유로 혹은 심리적인 이유로 치료를 안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질병이기도 하다. 저자 김순철이 탈모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 탈모 원인, 증상, 치료약, 양약이외의 약용물질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탈모인구가 1,000만명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아닐까 한다. 책을 통해 내가 알게 된 사실은 다음과 같다. 모낭은 독특한 주머니로 이식하여도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자라나게 할 수 있다. 그래서 유전적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 하단의 모낭을 채취해서 모발이식을 많이 한다. 대신 뽑힌 부위는 수술 자국이 남는다. 모발은 주기를 가지고 자라나고 빠지며, 하루에 100개정도 모발이 빠지는 것은 정상범주에 속한다고 한다.

탈모의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노화, 유전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 그렇다고 해서 유전적 확률이 높다는 의미지 피할 수 없는 의미는 아니라고 한다. 사전예방과 사후적 노력으로 이를 피할 수도 있고 완화할 수도 있다. 이 부분에 탈모치료의 희망이 생기는 것 같다. 남성호르몬의 과다(안드로겐)가 주요한 탈모의 원인이다.

그리고 현재 치료약물로는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과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가 있다. 프로페시아의 경우 종로의 탈모의 성지에서 장기간 처방받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비뇨기과 약일 경우 보험 적용되기 때문이다. 탈모로 진단 코드를 넣으면 비보험이 된다니 이제야 왜 종로3가의 병원들이 잘되는지 이해가 갔다. 전립선비대증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니 자세한 것은 책을 참고하기 바란다. 이외에도 두타스테리드라는 성분의 먹는 약도 있다. (아보타트 연질캡슐 등 - 당연히 처방 있어야 구입 가능한 전문의약품이다) 체내 지속성이 피나스테리드보다 훨씬 더 길다. 그렇지만 피나스테리드 약물(프로페시아 정 등)이 가격적 이점이 있고, 효과는 두타스테리드가 더 좋다. 두타스테리드는 FDA승인을 받지 않았고, 이례적으로 2009년 탈모치료용으로 승인받은 약물이다. 이어 2015년에 일본에서도 승인받았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한국과 일본에서만 탈모치료용으로 승인되었다는 것을 기억하면 좋겠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두타스테리드가 탈모시장 1위라고 한다.

대신 가임기 여성들에게 호르몬제제 약이 처방되지 않는 것은 기형아출산등의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혹시 탈모약을 여자들은 만지기만 해서도 안된다는 카더라를 들어본 적이 있지 않은가. 나 역시 그랬다. 태아에게 남성 외성기를 분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를 억제할 수 있는 성분을 처방할 수 없는 것이라 한다.

천궁의 경우 천연 미녹시딜 같은 효과를 내니 참고하자. 그리고, 내가 한동안 헤나 염색을 하면서 블랙 커피를 타서 헤나를 개어 놓고 염색을 하면 더 잘된다는 글들을 많이 보았다. 아니 다른 것도 아니고 커피 알갱이가 라고 의심하며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다. 아무튼 두피에 카페인을 바르는 것이 안 바르는 것보다는 도움이 될 것 같으니 다음 헤나 염색 시에는 해보고 차이를 느껴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잘 된다 하는 것에는 또 엉뚱한 것들이 많은데, 이 카더라는 과학적인 증명이 뒷받침되어 믿을 수 있게 되었다. 카페인은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있는 환자의 모낭을 자극하고 모발 성장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안드로겐성 탈모는 남성은 이마부터 헤어라인이 밀리기 시작하는 M자형 탈모를, 여자는 이마 쪽 헤어라인보다 정수리와 가르마쪽 모발이 가늘어지면서 숱이 없어지는 탈모가 발생하게 된다.

탈모에 대한 어려운 의약품 용어들 외에도 실천할 수 있는 탈모방지 지혜도 나눠준다. 나의 경우 샴푸를 아침저녁까지는 아니고, 저녁 운동을 마친 후에는 꼭 물로만 헹궈내는 방식으로 계면활성제 사용량을 줄이려고 하고 있다. 노푸까지는 아니더라도 샴푸 이용 빈도를 아침저녁 두 번 샴푸하는 사람은 좀 줄일 필요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샴푸를 헹구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 방치하지 않아야 한다. 늘 너무 금방 헹궈내는 것 같아서 일부러 샴푸하고 양치를 중간에 하는 루틴을 해왔는데, 미련 없이 바로 헹궈버려도 되겠다. 그리고 컨디셔녀의 경우 가능한 두피에 닿지 않게 사용해야 한다.

여성이라고 탈모가 시작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특히 나의 경우 한 달에 한번씩 염색을 하느라 예전보다 부쩍 머리카락이 얇아지는 것이 느껴지는데, 천연약초 사용법도 고려해보고 탈모에 좋은 생활습관을 익혀 탈모예방을 위한 사후적 노력을 계속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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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정세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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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정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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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작가와 책을 만나면 늘 즐겁다. 그 중에서도 내 타입의 작가를 만나면 더 신난달까. 오랜만에 또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다양한 작품을 내놓은 정세진 작가를 만났다. 기존 <나는 그 정도로 나쁜 사람은 아니다> 소설집도 곧 읽어 보려한다. 작년에 발매한 소설집이고 거의 1년 만에 새책이 나온 듯 싶다.

돈에 대한 욕망과 해체된 가족 그리고 스릴러가 버무려진 <숲을 벗어나려면 다른 길로 가라>가 포문을 연다. 힘든 생활로 택배 배달까지 해가면서도 반지하에 동생과 딸과 만삭인 부인과 같이 사는 나. 거기에 생전 연락이 끊겨 어릴적 봤던 아버지라는 사람이 치매로 나타나 돌보게 되었다. 그간 만난 적도 없으니 가족의 정도 없을 터. 그런데 그 사람이 어마어마한 부동산을 남기고 죽을 것을 누가 알았겠는가. 실제로 그가 죽기 전 가족들은 집에 들어가기 싫어서 집 앞을 서성이며 함께 만나서만 집안으로 들어가곤 했는데, 부동산 상속 이후에는 또 다른 면모로 똘똘 뭉친다. 그게 참 웃기면서도 아프달까. 100억대의 유산을 팔아치워야 하는데 갑자기 줄줄이 비엔나처럼 나타나 버린 시체. 이걸 또 이제 어떻게 치우고 신분상승과 재력을 얻을 것인가가 블랙코미디로 녹아있다. 나도 회사 나오라고 하면 아무 일도 안 할 거라고 대답하고 안 나갔으면 얼마나 좋게요.

<죽어도 좋아>는 최근 실제로 등장했던 사건들을 모티브로 한 것처럼 느껴져서 훨씬 더 섬뜩했다. 그런데, 결국은 선애에게 보내주는 어머니의 마음과 나의 마음과 선애의 마음이 같은 건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진짜 미모의 미망인에게 홀리는 동네사람들과 보조 인물들에 대한 묘사가 재미져서 그래서 제목이 <죽어도 좋아>인가 생각했다. 그 정도의 미모란 말인가. 옆에 있다가 죽어도 좋을 만큼.

<조작된 기억>은 자꾸 변형되어버리는 기억 탓에 사건의 역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드러나는 사실 덕에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옛날 영화지만 <메멘토>를 소설로 다시 보는 느낌이었다. 내가 죽인건지, 남이 죽인건지, 그림이 원래 있었던 건지, 아내와 함께한 추억인지, 저 여자와 함께한 추억인지 자꾸만 희미해지고 모호해져가는 기억에 대한 느낌을 잘 살려서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우리별엔 왜 왔니?>는 영화 맨인블랙처럼 외계인이 지구인의 몸을 빌려서 투어를 온다는 상상력 충만한 내용이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오징어는 자웅동체였구나 하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점이다. 왜 못생긴 사람을 오징어 닮았다고 하는 거야. 오징어 외계인이 접속된 그녀가 계속 좋아지는 나의 마음도 갈피를 잡을 줄 모른다. 오징어 외계인과의 거침없는 대화에 정말 여러 번 웃었다. 결국 결론은 고백은 타이밍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지극히 사적인 세계>에서는 루시드 드림을 꿀 수 있는 게임 기계를 손에 얻은 이후 꿈을 현실처럼 느끼게 되면서 현실과 꿈 두 가지를 다 잡으려는 나를 표현하고 싶다. 루시드 드림에 접속하게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기면서부터가 잘못이었을까. 역시 남은 믿는 게 아니라는 교훈.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연작소설이 나와서 재접속해서 복수하는 내용이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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