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해방일지 - 소송기간 2년 1개월, 마침내 이혼을 ‘허락’ 받았다
이림 지음 / 이르비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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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방일지 - 이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대해서 핑크빛 미래에 대해서 혹은 신혼여행이나 백년해로한 책들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많다. 그에 비해서 남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이혼에 대한 궁금증이나 카더라는 많으면서도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야 하는 일인지라 이혼에 대해서만 자세히 이야기해주는 책은 없다. 있다 하더라도 이혼을 겪은 이후 나는 이렇게 변했다랄지, 이혼을 하게 된 이유의 정당성 등을 언급하고 다시 다른 주제로 넘어오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을 통해서 소위 진흙탕 싸움이라고 알려져 있는 <소송 이혼>의 절차에 대해서 자세히 알 수 가 있었다. 마지막에 조금 후련하면서도 황당한 내용이 이혼을 하고 나서 구청에 이혼신고서를 제 때 안내면 과태료를 문다는 내용이었다. 실제로 조속히 서류처리를 안하고 두는 사람들 중에서 이런 과금 내용까지 알려주는 책은 없을 거라고 확신한다.

책의 표지는 참 예쁘다. 책을 끝까지 읽어본 사람만이 여자의 뒷모습에 그려진 원과 행성의 의미에 대해 이해할 것이다. 아마 한쪽의 이야기만 듣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가질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나도 아마 작가의 상대방이 이혼을 당한 것에 대한 이유 라는 책을 낸다면 같이 읽어보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결혼을 하고 나서 둘은 저 행성처럼 공전주기가 그나마 표지에서는 같지만 아마 같은 삶의 공간만을 공유한 채 지냈을 삶의 공허함이 엿보인다.

이혼을 위해 별거를 하는 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남편으로서 방문한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 그 사람이 하는 말 중에는 그래도 내가 니 남편이야. 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가족이 되지 못해서 맺힌 게 많은 사람이라 이 말이 저자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들렸음을 이야기한다. 가족으로 맺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또 끊어내기는 더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가족이 된다는 것은 정말 가족만이 할 수 있는 복수가 따로 있는 문동은처럼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는다. 병원에서는 보호자가 되고, 아이의 친권자가 되며, 법정 보호자, 하다못해 보험의 수익자처럼 별의 별 곳에서 권리와 의무가 생성된다. 이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저자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방치하지 말 것, 그리고 스스로를 돌볼 것이라는 맨 앞장의 이야기는 나에게도 깊은 소용돌이를 일으켰다. 나야말로 실제로 나 자신을 방치하고 스스로를 돌보지 못하고 있는 타이밍이었기 때문이다.

말이 통하지 않고, 내 의견을 언젠가는 상대방의 대화라는 허울 아래 가스라이팅 당함을 알고 있을 때 나는 무슨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봤다. 작가처럼 별거라는 폭탄을 던지고, 앞으로 내 삶을 스스로 돌보게끔 했을까, 아니면 내가 돈 벌어오면서 가정을 깨고 싶지 않다는 <보통의 가정>이라는 미명아래 그냥 나를 방치했을까가 궁금해졌다. 결국 결혼해서 해방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내가 원하는 삶을 쟁취하기 위해서 흘리는 댓가와 눈물은 허망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생각보다 가사조사나 조정위원들의 문제점이 보이면서 소송이혼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있음을 알게 된 것도 좋았다. 작가의 새출발을 응원한다. 해방된 삶에 더 따뜻한 볕이 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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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팁스 - 단순투자에 전문지식을 더하다
최재용 지음 / 휴앤스토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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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팁스 - 최재용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투자가 일상이 된 시대에서 조금 중급자용 책을 만났다. 요새 워낙 경제에 관심을 갖자, 투자초보를 위한 초급서들을 많이 읽었다. 내용은 짧지만 솔직히 경제지식이 많이 없는 나에게는 영영사전으로 하나의 단편을 읽는 느낌이었다. 대신 내가 관심을 가졌던 분야를 설명하는 단어에서, 다른 개념이 파생되어 나오고 그것까지 공부할 수 있는 나에게는 중급서였다고 느껴졌다.

보통 초심자를 위한 책은 많지만, 거기에서 좀 더 전문적으로 일했거나 거시적으로 바라본 사람들의 관점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짧은 소제목으로 내용은 비교적 양이 적으나 그 밀도는 꽉차있다고 말하고 싶다. 어느 정도 투자를 해온 사람이라면 고민해봤을 법한 내용이 많다. 저자는 늘 뉴스 말미의 주식시장에 기관에서 사고 팔았는지에 대한 내용의 돈을 굴리는 사람이다. 한국은행에서 30년째 근무하신 분이라고. 책을 펴낸 목적도 기관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 투자자들의 실무와 지식을 좀 더 쌓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특히 투자흐름의 변화에 중요한 것들에서 내가 알고자 하는 것들을 많이 배웠다. 통계적으로 보면 주식과 채권 중에 어떤 게 수익률에 더 유리할지를 궁금해했다. 확실히 채권은 경기를 타는 것 같고, 주식은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미국 뮤추얼펀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5년 이내 투자시계에서 채권펀드가 좀 더 유리하다고 한다. 이는 시장효율성의 개념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며, 시장변동성 자체가 단기수익도 되지만 단기손실도 일으킬 수 있어서 투자위험을 증가시기기 때문이다.

그리고 궁금했던 기관 투자자들의 먼저 타고 내리는 기술을 어떻게 가지는가에 대한 궁금증이 제일 컸다. 개인투자와 비슷하게 내가 가진 예산 범위내에서 내가 제일 잘 아는 분야에 배팅한다는 면에서 기 관투자자들의 모습도 비슷하다고 한다. 단지 그 투자규모와 시스템이 좀 다르며 좀 더 다방면의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투자 전략부분에서 내가 자신 있는 종목도 중요하나, 어떤 요인들이 종목(혹은 투자 상품)의 등락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한다. 결론은 잘 아는 것은 정보를 잘 수집하고 팩트체크에 앞으로의 리스크를 덜어낼 요인들을 제거하는 능력인 것 같다.

마지막 챕터는 누구도 몰랐던 펜데믹처럼 다음 위기는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것인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리먼사태 이후 제일 생각지 못했던 것이 코로나로 인한 세계경제 마비가 아니었을까 싶다. 플랫폼 거래와 디지털 효율화가 좋아지긴 했지만 비은행권 등의 레버리지 상품들로 풍선효과가 커졌다는 것이다. 이를 규제할 만한 제도가 아직 없기에 이에 대한 개인의 방비책이 필요할 것이다. 늘 시장변동성을 살피고 하나의 단서에도 기민하게 반응할 줄 알면서 흐름을 읽는 눈을 키워야겠다. 전문가의 시선으로 도움이 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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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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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독서 추천 :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김태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과의 궁합이라고 하면 이상하지만 특정한 시간대에 특히 어울리는 책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들 아직도 실천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아침 특히 새벽독서라고 하면 나는 최근에 아껴 읽은 <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을 추천하고 싶다. 이번에 김태현작가의 책을 세 번째로 만나보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작가가 스크랩 한 기업가들의 독서메모를 토대로 나오게 된 책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읽고 나서는 무조건 독후감을 쓴다는 태도로 생활해 왔는데, 나도 나를 터치한 작가들의 생각에 대해서는 개인적 필사를 꼭 거쳐야겠다는 생각에 미쳤다. 결국 내 생각이 아니더라도 내가 좋아하고 성공하고 유명해진 사람들에게서 배울점이 있으니 그것만 모아도 책이 된다는 이 책을 펴내게 된 역발상도 큰 자극점이었다. 메모에 인용한 원어가 같이 실려 있어서 번역과 원래 언어의 표현을 비교해 볼 수 있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

새벽독서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한 것은 내 안의 거울뉴런을 깨워주는 충분한 동기와 각성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거울뉴런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그런 신경인데, 보통 나는 저런 거 닮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동안에도 익숙하게 자주 보게 되는 것은 사람이 금방 닮게 되어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위인전 같은 거 많이 읽고 야망을 가지라고 하지 않는가. 새벽에는 감성적인 책보다는 조금 (아주 많이) 큰 꿈이라도 꿈에 대해, 일에 대해, 열정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 좋다고 생각된다.

실리콘 밸리와 IT천재들의 아포리즘은 창조와 열정 그리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포리즘이란 깊은 체험적 진리를 간결하고 압축된 형식으로 나타낸 짧은 글을 말한다고 한다. 명문도 있고, 감정을 터치하는 문장도 생각보다 많다. 이들도 그냥 인간이구나 이런 점은 인간적이구나 하고 공감된다. 그리고, 지금은 현재는, 과거는, 그 한 어떤 때라도 성공이라는 극점에 다다랐던 사람들에게도 숱한 실패와 좌절이 있었고, 그걸 본인들은 이겨냈음을 말속에 심어두었다는 것을 많이 찾아냈다. 내가 지금 힘들고, 일에대한 방향성이 안보이더라도 계속 해나가는 것. 그리고, 틀린것을 알았을 때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다른 방향으로 다시 매진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말이다.

내가 잘 사용하지 않는 분야의 거장들에 대한 부분을 더 집요하게 읽었다. 특히 트위터를 만든 잭 도시의 말이 내가 글을 쓰고 게시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 해볼 수가 있어 나를 거의 처음으로 자극했던 말이었다.

 

336) 저는 제가 아침으로 무엇을 먹는지, 점심으로 무엇을 먹는지, 저녁으로 무엇을 먹는지에 대해 트윗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 99.99999%의 사람에게 그것은 쓸모없는 것입니다. 의미가 없어요. 하지만 저희 어머니는 아주 좋아하십니다.

 

이 말이 왜 나에게 의미가 있었냐 하면, 내가 지금까지 블로그를 해온 시간이 거의 10년이 넘는다. 광고나 서포트를 받고 싶어서도 아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생각을 달리해볼려고 한다. 나는 내 만족으로 글을 써온 사람이다. 내가 뭘 먹고, 어디서 먹고,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 정말 내 글을 읽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 정보가 필요없다. 하지만 나는 무보수에 즐거움으로 가득차 이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이것을 내가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이 글을쓰는 일을 하는 것을 내가 정말 즐기고 있구나 하는 깨우침이 들었다.

 

그리고, 기업가중의 특이한 사람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자신감이 찬 이 말도 또하나의 만트라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193) 내가 말하면 대개 그 일이 이루어진다. 계획된 것이 아닐지라도 보통은 이루어진다.

 

뭔가 내가 말하면 모든 게 현실이 된다니까. 하는 이 자신만만함 그런데 이말을 일론 머스크가 했다고 생각하면 그래 그 괴짜가 신기하지만 하고싶은건 다 완성하더라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거기에 많은 심리학 책에서도 말하는 것처럼 확실히 인간은 확언을 하면 어떤 일에 대해 이룰 수 있는 성공력이 올라간다고 하지 않는가. 이런것을 원래 알고 있었던 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다. 계획했던 것이 아니더라도 이뤄진다는 것은 무의식에서도 생각하고 있기에, 결국은 생각이라는 바다에 한 삽 뜨면 결국 이어진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많은 사람들이 레드오션이라고 뛰어들지 않는(나도 해봐야지 하고 아직 미루고 있는) 유튜브의 CEO 수전 워치츠키의 아포리즘도 좋았다. 늘 사람들이 실버버튼 개봉할 때 수전한테 고맙다고 하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 그녀의 말과 생각을 접해볼 수 없었는데, 일과 일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고, 복지와 일의 양립도 많이 생각했더라. 수전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구글을 만든 차고를 빌려준 집주인이다.

 

647) 광고는 어떤 면에서 매우 간단하다. 광고주들은 사용자들이 향하는 곳으로 가고, 사용자들은 온라인상에서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672) 월급이든 승진이든 직장이든 간에, 여성들에게 자신이 마땅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마지막 문장은 내가 지금 안주하는 삶에 있어서 쟁취해야 할 것이 어떤것인지 그것에 마땅하게 일하고 있다면 요구해야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나를 많이 일깨워주었다. 일하는 여성 CEO로써 다른 일하는 여성들을 독려했다는 점에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몇 안되는 여성의 그리고 이 사람의 이런 생각까지도 담아준 작가에게 감사드린다. 확실히 빛나는 사람들의 생각을 담는 사람도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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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전 - 늦깎이 초보 운전자의 좌충우돌 성장기
신예희 지음 / 애플북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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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운전 - 신예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가 40에 운전을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운전해오며 생긴 삶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도 비슷한 나이에 운전을 시작해서 지금 3년차니까 이 책에 얼마나 공감하면서 읽었는지 모른다. 게다가 나는 작년에도 토탈 만 키로를 안타서 자동차 보험을 25만원이나 환급받았다. 3년차지만 아직도 귀찮아서 <초보운전>을 안 뗀 운전자이기도 하다. 하드웨어가 좀 약하기도 하고 맨날 만키로 넘으면 떼야지 나와의 약속을 하고 있는데, 이제서야 꼬박 2년하고도 몇개월이 지나서야 9990킬로를 연습했다. 변명을 하자면 회사가 너무 차로 10분거리고, 이제는 그마저도 걸어서 출퇴근하느라 차를 안 가지고 다닌다고나 할까. 그래서 책을 읽으며 내가 운전을 한 이유가 뭔데, 싶어서 편도 100키로 거리 비오는 고속도로를 슝슝 운전해서 다녀왔다. 원래 조금 무서워서 야간운전을 최대한 자제하는 나였는데, 역시 운전은 나 가고 싶은 곳을 자발적으로 다녀올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무기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운전이 다들 필수고, 다들 더 나이들기 전에 하라고 귀가 따갑게 이야기하는 것 같다. 나도 운전면허는 30전에 따서 실제로 오너드라이버가 되기 전까지 갱신까지 한 장롱이었다. 바로 운전할 기회가 생겼을 때 바로바로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10년 동안의 차량유지비는 나갔겠지만, 운전을 통해서 넓어진 경험과 생활반경은 그에 비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움직이고 싶을 때, 날씨에 컨디션 안좋을 때도 누구의 도움 없이 나갈 수 있다는 것 참 메리트다. 그리고, 점점 나이 들어가는 가족을 위해서라도 비상시에 운전할 사람이 필요했기에 더는 늦출 수 없었다. 펜데믹이 다가오지 않았으면 나도 적당히 촘촘한 대중교통이 있는 수도권에 살기에 운전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시대와 남이 등을 떠밀었든 아니든 간에 운전을 시작하게 된 걸 후회해본적은 없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언제든 운전은 안전이 최우선이다.

책에 나오는 <슬슬 화가 나는데>의 챕터를 읽고 최근 겪은 일이 생각나서 무척 공감했다. 내가 지금 몰고 있는 차는 작가의 첫차처럼 경차다. 그것도 <초보운전> 딱지가 그대로 붙어있고, 사고 친 상흔이 크게 남은 그런 차. 한 번도 내차가 아닌 남의 차를 몰고 도로에 나가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최근 외근 갈일이 있어서 대형 세단을 몰고, 무려 상사를 모시고 왕복 100키로에 서울 시내까지 운전을 하고 다녀왔다. 여기에서 내가 상사에게도 느낀점을 그날 얘기했었는데, 확실히 큰 차를 몰고 다니면 운전에 시비 털리는 일이 적더라. 나같은 경우는 작가처럼 차를 바꾸고 나서 두 달만에 느낀 게 아니다. 내가 출근할때는 경차를 몰고, 그날 외근 나갔을 때는 대형세단을 몰았으니까, 내 운전실력이나 매너나 방향지시등을 켜는 스타일이 달라졌을 리 없다. 그렇지만 내가 도로에서 위협을 느끼는 일이 거의 없었다. 깜빡이를 켜고 적당한 타이밍에 들어가는데도 몰아붙여 오는 뒷차 들이 없었고, 미리미리 차선변경을 하는 습관 덕에 거의 안가는 서울시내도 자유자재로 돌아다녔다. 확실히 차종에 따라서 사람들이 단정 지어 버리는 선입견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좌회전 할때 2초이상 안기다리고 빵빵거리는 뒷차 들이 없다는 것은 거의 눈물이 차오를 지경이었다. 승차감이 좋았기에 운전 피로도가 적었던 것도 다른 차를 몰기 전에는 몰랐다는 것은 덤이었다.

운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분들께 전한다. 내가 그랬다. 운전은 무섭다고..해보지도 않고 이런 생각을 왜했을까. 인생은 길고 대충 내 나이를 탓하며 운전을 포기하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다. 지금이라도 얼른 내 스킬에 <운전>이라는 것을 플러스해보길 바란다. 나도 조만간 두 번째 차에는 크기와 옵션을 잔뜩 넣은 자차의 유저가 되길 기원해본다. (제발 통풍시트...어라운드 뷰, 자율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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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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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조각가들 - 백승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화학 그것도 유기화학을 배웠던 때를 떠올렸다. 너무 오래전이기는 하지만 분자의 조성을 바꿔서 혹은 섞어서 다른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한 꿈을 꿨던 적이 있다. 그래서 공부도 했었고 말이다. 예전 꿈을 되살려보면서 지금 과학의 발전과 약학 관련해서 우리의 삶에 분자조각가들이 얼마나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도 발달하고 있는 기술과 예전의 약이 발명되게 된 원리나 해프닝 등도 재미있게 실려 있어 화학이나 약의 역사에 대해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쉬운 설명으로 인문학의 세계에 빠져들게 한다.

먼저 엔데믹의 시대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타이레놀>을 코로나시대에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18934-아미노페놀을 이용해 합성한 물질로 4-아세트아미노페놀이다. 예전부터 라이벌이었던 아스피린보다 훨씬 일찍 개발되었다. 그렇지만 혈구 관련 부작용이 없는 해열제라는 재평가를 받으면서 타이레놀이라는 상품으로 1953년 탄생했다. 개발되어서부터 60년이 지난 시간이었다. 지금도 아세트아미노펜 부작용으로 급성 간 손상이 와서 사망하는 경우가 아직도 있다. 그리고 진짜 신기한 점은 타이레놀의 작용기전을 아직도 모른다는 것이다. 우연이 가져다준 선물인가 아닌가 좀 헷갈려진다. 약이 독성이고 독성이 곧 약인 <파르마콘>이라는 말이 타이레놀과 비슷한 것 같다. 100년 전만 하더라도 일단 만들고 적당히 안전하고 효과가 있으면 약으로 팔고, 사람이 죽으면 회수하는 것이 의약품 개발의 사이클이었다고 한다. 일단 만들어서 팔고나서 임상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사뭇 무섭다. 지금의 통념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그때는 그랬다고 하니 약이란 게 얼마나 사람들을 해방시켰고 살렸는지 인류사에 큰 획을 그었는지 깨닫는다.

또 운으로 찾아냈다는 디기탈리스라는 꽃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유명한 고흐의 그림 <가셰 박사의 초상>에 가셰 박사가 쥐고 있는 식물이 바로 이것이다. 심장을 강하게 뛰게 하여 심부전증에 쓰이는 약물 <디곡신>이 디기탈리스에서 추출한 것이다. 강심제이지만 정신병에도 쓰였다는 이 약물 예전에는 임상의 범주가 적으니 조금이라도 차도가 있으면 오남용된 것이다. 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할 수 없는지를 설명하기 위해서라는 말은 오래전이라는 말로 괜찮은 걸까.

지금도 분자 조각가들은 <세렌디피티>처럼 우연히 발견되는 행운을 바라지 않는다, 계속적인 실험과 다른 방법과 유전자 가위까지 동원해 정확 하게 반응하는 기전을 가진 신약을 개발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외에도 여성 화학자이면서 명예 박사 학위만 가지고 있는 거트루트 엘리언에 대한 에피소드는 처음 알았는데 감동적이었다. 시대에서 여자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았음에도 회사에서 히칭스라는 상사와 협업으로 계속 신약을 개발한 화학자다. <티오구아닌>이라는 소아 백혈병 치료제를 비롯 <질로프림>이라는 통풍치료제이다. 거트루트가 1988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 직전까지 여자가 받은 수는 고작 4명이었다. 엘리언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며 다섯번째가 되었다. 그리고, 엘리언이 한 많은 바이러스 치료제의 개발로 인해 나아가 에이즈 치료제를 얻게 되었다고 한다.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계속적으로 문을 두드리고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자 자신을 갈고 닦는 사람만이 기회를 거머쥘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이후 화학자나 꼭 사람만이 약을 만들 수 있는가에 대한 물음으로 시작한 의약품 합성의 장에서는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다양한 직군이 개입되는 부분에 시너지를 느꼈다. 최근 주목받는 생물 의약품의 경우 항체 같은 거대 단백질을 조각한다. 이는 생물학자와의 협업을 뜻하며 흑색종의 치료와 같이 면역항암제의 분야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에 일부 유전자에 대한 mRNA를 투여한다면 일부 단백질만 생성되고, 이 단백질 정보를 사람의 면역세포가 빠르게 인식하고 이를 통해 신속한 면역체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된다.

폭넓은 생리의학에 대한 이야기와 예를 들어 설명해주어 늘 챙겨먹던 약에서부터 희귀한 병에서 사람을 구하는 것에 일조하는 세상의 모든 분자조각가들의 덕으로 생명을 더 건강하게 연장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 이제 매일 삼키는 약들에서도 그들의 노고가 아로새겨져 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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