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 타인의 감정에 휩쓸리다 손해 보는 당신을 위하여
라이언 마틴 지음, 신동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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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 - 라이언 마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분노하는 사람들을 상대하는 법을 알고 싶었는데, 나 자신이 꽤나 자주 분노하는 타입이기 때문이다. 책은 집이나 회사 및 인간관계에서 분노에 압도당하지 않는 10가지 전략을 알려준다고 장담하고 있다. 그 중에 9번째 전략이 제일마음에 들고, 10번째 전략은 케이스 바이 케이스인 것 같다. 1번부터 10번까지 중에서 이 두 가지를 말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안그래도 오늘 회사 미팅시간에 침착함을 좀 가지라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제일 다혈질이신 분한테 침착 패시브를 요구받으니 의아스럽긴 했지만 말이다. 결국 자기 자신은 어쩌지 못해도 먼저 분노하고, 화를 일으키면 상대방에게 사과 해야 할 빌미를 제공하게 된다. 결국 내 쪽으로 유리하게 관계를 성사시키기는 어려워진다. 일 하다보면 상대에게 져줄 때도 있고, 알면서 속아줄 때도 있고, 남의 위기를 나의 기회로 삼을 때도 있다. 그 중 제일 불편한 상황이 분노한 사람과의 대면과 이후 업무지속을 위한 관계회복이라 하겠다. 책에서는 면대면의 관계 뿐만 아니라 현대에서는 온라인 분노도 생각보다 많은 영향력을 미친다고 말한다. 실생활에서도 자중해야 할 게 분노하는 이모티콘 등으로 도배하지 않도록 평상시에 나의 평정심 관리에 주의하라고 한다. 갈등이 고조되고 나서 20분이 아니라 갈등상황을 겪고 난 뒤 20분이 평정심을 되찾을 골든타임이다. 분노와 공격성을 표출할 수록 냉정심을 빨리 되찾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모든 걸 깨부수는 스트레스 해소방 같은 것을 이용했던 사람의 폭력성이 늘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한다. 한 때 이런 접시깨기 상점 등이 매체에 나올 때 가보고 싶었는데, 더 욱하는 성질을 개발시킬 뻔 했다. 사람이라면 분노 상태에서 교감신경이 흥분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없다. 다만 누가 먼저 이성을 찾는지가 관건이다. 저 사람은 왜 화가 났는지 도식화 해서 그 사람의 트리거는 어떤 것인지, 상황인지, 파악해보면 좀 더 우위에 설 수 있다. 분노의 패턴을 미리 파악하는 방법이다. 관계의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는데 도움된다. 이야기 하다보니 이것이 두 번째 법칙이었는데, 제일 머릿속에 기억하면 좋을 내용이다. 이완시키는 방법으로는 심호흡이 있는데 들숨과 날숨을 네 박자에 맞춰서 시도해 보는 것이 제일 간단한 시도법이다. 그리고 화가 났을 때 5-4-3-2-1전법을 써보라고 하는데 신기한 방법이라서 공유해보려고 한다. 감정이 격해진 순간 눈에 보이는 다섯 가지, 만질 수 있는 것 네 가지, 들을 수 있는 것 세 가지, 냄새 맡을 수 있는 것 두 가지, 맛볼 수 있는 것 한 가지를 찾는 것이다. 감정을 누그러뜨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하니 욱하신 분들은 시도해 보시라.

결국 나에게 해로운 관계는 잘라내야 한다는 극약처방이 바로 9번째 비법이었다. 원인을 잘라내면 실상 다른 사람의 분노에 전염될 일이 없다. 그런 모든 사람이나 관계를 다 잘라낼 수 없다는 게 흠이지만 말이다. 완전히 관계단절을 하는 것, 적당히 멀어지는 것, 확실한 의사표현을 하는 것, 잠수 타는 것, 방법은 다양하다. 내 삶에 더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라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잘라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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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상승 시크릿 - 성공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커리어 전략
김경옥 지음 / 더로드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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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상승 시크릿 김경옥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현직 서치펌(커리어 앤 스카우트) 헤드헌터가 수 많은 구직자들을 만나보고 몸값 상승을 해서 이직하는 사람들은 어떤 시크릿이 있는지 짚어주는 책이다. 실제로 서치펌의 고객은 구직자가 아니라고 한다. 인재 요청을 한 기업이라고. 여기에서부터 나의 선입견이 깨졌다. 먼저 헤드헌터라고 하면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구직자의 연봉을 빨아가는 존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시장에서도 아직도 결정사가 계속해서 성행하는 것처럼

기업에서 새로운 사람이 잘못 들어오면 그걸 바로잡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에 서치펌에 의뢰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 구직자의 경우는 연봉의 20%정도, 임원의 경우는 25%까지도 수수료로 받는다고 한다. 연봉 1억의 중견급 사원을 이직시킨다면 2천만원이고. 최저임금을 받는 사람의 1년 연봉에 해당하는 큰 돈이다. 사람들의 평판과 팩트를 체크해주는 일은 품이들고, 민감한 정보를 다루며, 기업간의 흐름을 살펴보는 만큼 신중한 일이기에 헤드헌터의 도덕성과 역량이 요구되는 직종인 것 같았다. 또한 직급이 올라가면서부터 자리에 비해 지원자의 숫자나 다뤄본 업무의 정확성이 요구되므로 이에 대한 조율을 회사가 서치펌에 교차검증 시키는 것이다. 이직이라 하면 어딘가에 한번 쯤은 몸을 담았다가 여러 이유로 이직하게 된다. 회사는 돈을 벌기 위해 계약하는 곳인 만큼 <연봉>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사람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이직을 한단다. 수평적인 곳이어도 연봉 이외에 다뤄보고 싶은 직무가 있다거나, 다른 이직을 위해 중간 발판으로 삼기도 하고, 연봉이 아니어도 위치한 근무지나

조직문화에 따른 이직도 많다. 책을 읽으며, 초기 구직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의 이직은 많이 있고 가능하나, 반대로 중소기업에서 신규연차를 쌓고 다시 대기업에 들어가기는 어려우니 공채의 첫단추를 잘 끼우라는 조언도 있었다. 나는 이미 떠돌아다니는 마지막 이직자이기 때문에 해당사항은 없지만, 참고하시라고 적어둔다.

이직을 위해 제일 관리해야 하는 포인트는 나의 강점인 <전문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가지고 있어야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업무능력들과 자질을 피봇팅할 수 있다. 커리어 피봇팅이란 내가 가진 능력들을 중심으로 축을 회전시킨다는 의미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력의 중요한 축은 살리면서 직업(업무나, 직종)을 바꾼다. 의사가 의학전문 기자가 되거나 하는 예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내가 가진 패를 평소에 충분히 업그레이드 시켜두어야 능력전환과 변화에 대비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소개된 내용중에 3가지의 최고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신 분이 연봉 2천을 올려서 이직한 스토리는 꿈의 이야기였다. 그만큼 평소에 내공을 쌓아두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 앞으로 이직 시장에 나가게 된다면 하나의 기회라도 소중히 더 여기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AI면접이나 화상 면접에 대비하는 팁들이 중장년층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비대면시대가 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면접도 이루어지고 있구나 하는 경향을 읽을 수 있었다. 늘 깔끔한 복장과 인사성 그리고 대인 면접 준비만이 전부라고 알고 있었는데, 온라인 면접에 대한 팁이 나에게는 제일 유용했다. 배경까지 신경 쓰고, 의상에 당연히 신경 쓰고, 접속 관련해서도 무선이 아닌 유선으로 안정적으로 접속해야 한다는 사소하지만 상대방이 볼 때 준비성 없어서 점수가 깎일만한 것까지 조목조목 짚어준 게 인상적이다. 물론 젊은 친구들에게는 화상 수업이나 면접이 익숙한 일일지 모르나 40대를 넘어가면 확실히 많이 해보지 못한 세계다. 신속하게 시간 내에 맞춤 키워드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AI면접은 아마 이 책이 아니었다면 어떤 식으로 대비해야 하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다음번에 이직을 하게 된다면 또 어떻게 내 커리어를 피봇팅 하면서 몸값을 올릴지, 올해에 내가 준비해야 할 전문성은 무역인지 아니면 베이스 업무의 전문화일지 고민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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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 정진영 소설집
정진영 지음 / 무블출판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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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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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정진영 작가의 장편소설인 <나보다 어렸던 엄마에게>를 만나고 두 번째다. 이 책에서 특히 주인공 범우 새로운 회사 입사를 앞두고 영끌 해서 미니쿠퍼를 산(이후 곧 폐차 직전 됨) 도입부가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장편과 다른 단편만의 맛이 실린 총 12편의 단편집이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진짜 먹튀 인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징검다리>였다. 자세히 읽지 않고 딸의 소망을 들어주기 위해 중고거래를 한 나는 진짜 아이폰 13 미니가 아니라 목업폰(휴대폰 형태 모형)을 거금 20만원이나 주고 사버린다. 근데 사기죄도 성립 안되는 게, 판매자는 미리 목업폰이라 고지하고 팔았고, 적지 않은 돈이지만 인생 경험 했다 생각하라는 사람들 조언만 듣게 된다. 중소기업에서 임원까지 할 때는 고고한 학 같았는데, 열심히 일하던 직원 때의 버릇을 못 버리고 아랫사람들의 밸런싱 보다는 쩨쩨하게 굴다 보니 결국 퇴사하게 되었다. 이런 걸 보면 일 잘하는 직원이 좋은 윗사람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왜 이렇게 못하냐고 실무자의 관점에서만 일을 볼 게 아닌데, 자꾸 나무를 보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속 쓰리고 지갑은 얇아진 날, 누군가 당근에서 술 사줄테니 만나자는 번개글을 보게 된다. , 어차피 후배랑 만난 뒤 술도 더 고팠는데, 모르는 사람과의 삼겹살집에서 급만남을 가진다. 알고 보니 그 사람은 일생 일대의 고백을 위해서 예행연습을 하기 위해 모르는 사람과의 만남을 원한 것이었다. 서로 서로의 징검다리가 되어주며 본인들의 고민과 경험과 지나간 삶을 이야기 하며 저녁을 함께 보낸다. 언젠가 서로의 딸들을 소개시켜 줄 수 있기를 나도 간절하게 바란다. 아직 세상은 따뜻해서 좋은 결말이었다. 다른 작품들 다 빼고 이 책에서 이 단편 하나만 건져가도 될 만하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타이틀 작품인 <괴로운 밤, 우린 춤을 추네>도 고전을 재해석한 독특한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경험이 그대로 복사되어 있는 터라 주인공에 엄청나게 감정이입을 해버렸다. 처음 수록된 작품이라 더 페이지를 넘기기 힘들기도 했다. 갑자기 옛 연인의 부고를 들은 주인공. 그녀의 명복을 빌어주기 위해 장례식장에 방문한 내용이다. 거기에 처용과 만파식적의 이야기가 교차되며 지수와 지수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나를 버리고 떠난 사람이라고 인식한 사람과 세상을 떠나며 제일 그리워한 사람 중 어떤 이를 더 안쓰러워 해야 할까. 역시나 주먹을 먼저 날린 그 사람일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했으니까.

마지막으로 <동상이몽>에서는 이름도 꼬진 고진시의 비대위에서 만난 각 사람들의 대화로 각자의 원하는 바가 이익집단 내에서도 이렇게 다르구나 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나는 이렇게 속마음을 비트는 블랙코미디를 좋아한다. 기존 경제전문 기자셔서 그런가 해박하고 자세한 부동산용어에 대한 각주를 달아주셔서 불편함 없이 잘 읽었다. 신도시에 편입하고 싶은 옆 동네의 구축. 전철역의 명칭가지고 일어나는 분란, 근처 주변지까지 편입 호재로 실거래가 올라가니 좋지 않냐는 말들. 이미 태산신도시의 사람들은 또 입장이 다르다 과밀해지고 더 열악해질 학군, 인프라 없이 합쳐질 네임 밸류 등 각자의 꿈을 위해 그래도 외친다. 고진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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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의 마을 걷는사람 소설집 12
이정임 지음 / 걷는사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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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자의 마을 이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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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부산에는 많이 가보지 않았다. 일본을 배로 넘어가면서 부산항이 있는 초량동에 잠깐 머물렀던 게 다인데, 때문에 남들 다 가보는 명소를 거의 가보진 못했다. 가까운 사람 중에 부산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나에게 부산이란 센텀시티가 있는 멀고 먼 럭셔리한 곳의 이미지였다. 그런데 <도망자의 마을>을 읽으며 평평하고 바다가 보이는 부산 대신 산꼭대기 옹기종기 집이 모여 있는 부산을 가보고 싶어졌다. 저자는 부산사람이라 처음 등장한 <오르내리>부터 찰진 네이티브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소설을 써냈다. 저기는 고구마가 파이고, 저기는 뭐가 헐타꼬 이야기하는 할매들 사이 나는 무엇을 원하는 걸까. 마을버스로 계속 올라가야 하고, 잘 때마다 하천부지 위에 집을 지어 쫄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나는 집에서 계속 있어야 할까. 책의 모든 등장인물은 누군가를 심각하게 부양하고 있다. 치매가 걸린 엄마랄지, 매번 돈 사고를 치는 아빠, 신장투석을 해야 하는 홀어머니, 안면 마비에 대상포진까지 걸린 나 자신 등 다양하다. 쉽게 벗어날 수가 없는 상황인 것이다. 쓸쓸하지만 명랑한 마을.

이런 큰 틀에서 대표작이 <도망자의 마을>이 되지 않았을까 한다. 도망자의 마을에서 많은 문화센터와 배움에 장에서 열리는 불편한 신경전이 약간 스릴러처럼 마지막에 장식되어서 좋았다. 수현의 이미지는 차분한 <더 글로리>의 송혜교를 떠올리면서 읽었다. 그 친구는 바로 저라는데, 씨익 웃는 모습. 근데 그게 진실일까 거짓일까. 거짓을 말하면서 일그러진 미소를 짓는 수현 진실을 왜곡했는데 그게 더 상쾌한 기분을 준다. 비틀었지만 어떤 면에서는 수현일 수도 있겠다. 수현의 아버지가 그러더라 그렇게 사기당하는 사람들 말을 믿었냐고. 그런데 다 사기꾼처럼 생각하고 안 믿고 살면 살 수 있냐고. 그렇게 나쁘기만 한 사람들은 아니다 라고 생각해야 본인 속이 편한 건 알겠지만, 뒤치다꺼리 하는 사람은 가해자를 용서해버린 피해자에게 피해를 입고 있는데, 그건 어떻게 해야 할까.

<, 난로>에서는 함께 사는 무직의 비혼주의자 고무와 호양이 부산에 내려오는 에피소드를 담았다. 고무와 호양은 둘 다 여자다. 퀴어부분이 조금 곁들여진 단편이었지만, 꼭 둘의 사랑이라기 보단 안정감 있는 주거 공동체에 더 가까운 묘사였다. 다들 뭐라 하기 전에 결혼 준비하느라 퇴직한다고 하니 심심찮은 축하금을 얹어줬다는 이야기에서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 결혼 하는구나 하는 웃픔을 삼켰다. 그냥 프리터로 할 일없이 아는 언니랑 지방 살이 해볼려고요. 했다면 그런 따뜻한 시선과 마음을 할애한 금전까지 받을 수 있었을까. 물론 이 돈 에피소드는 소설의 큰 축은 아닌데, 내가 겪는 보편성이라 공감했다. 연기 때문에 못 살겠다고 하는 할머니는 떠났지만 화목난로를 놓은 그녀들에게 치얼스.

마지막으로 실린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에서는 또 <>에 꽂혔다. 먹을 게 없으면 쥐들이 비누를 갉아 먹는다는 걸 어떻게 안 거지? 이 작가가 사전 조사를 잘 한 건가 진짜 이런 걸 본 적이 있는 것인가. 갑자기 과거의 힘듦이 스쳐갔다. 그렇게 갉아먹은 비누로 아무렇지 않게 세수하고 가본 적이 있는 걸까. 게다가 우리 옆집의 가구공장 사장님도 그렇게 술만 먹으면 살림과 처자식을 때려 부숴트렸는데, 그 생각도 나버렸다. 그렇게 사람들을 숨겨주던 우리 집도 생각나고, 여기 안 왔다고 살뜰히 살펴주던 우리 집 여사님도 생각났다. 그런데, 결국은 남들처럼 저 사람들 또 그러네 하고 무뎌졌다는 게 슬플 뿐. 주인공은 달아난 엄마를 잡기위한 아빠 뒤를 따라 나온 친구 연희에게 달리며 웃는 장면을 들켜버린다. 뛸 때 웃는 게 내 습관인데 내 친구는 그걸 모르고. 둘의 사이는 회복되기 힘들 것이다. 그러면서 달큰한 맛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훔친 귤을 먹는다. 훔친 가게 사장에게 쥐새끼라는 말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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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 -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
commonD(꼬몽디) 지음 / 페이지2(page2)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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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 꼬몽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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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 시즌이다. 내가 번 돈에서 13월의 월급을 받기위해 자료를 싹 다 긁어모으고 있었다. 자본주의 게임의 법칙에 대한 책을 이야기 하면서 왜 연말정산 타령일까. 나도 자본주의 시대의 나사에 불과한 일개미라는 것을 피력하기 위해서다. 2024년이 밝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올해의 책으로 <당신은 설명서도 읽지 않고 인생을 살고 있다>(이하 설명서)를 꼽고 싶다. 참고로 2023년의 인생책은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라버린 <세이노의 가르침>이다. 설명서와 세이노의 차이점이 보이지만 둘 다 나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준 책이다. 저자인 꼬몽디는 네이버 부동산 카페인 <부동산 스터디>에서 익명으로 글을 써서 반응이 핫 해진 네임드 유저라고 한다. 일단 부동산 카페를 가입하지 않아서 정보에 뒤쳐진 것 부터가 꼬몽디님은 나를 혼내실 것 같다. 왜인지는 책을 읽어보면 나오지만, 자본주의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항하는 것만이 살아남는 비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한 투자(시간, 지식, ) 정보를 찾으려 하지 않은 죄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손쉬운 자본가로 합류하는 방법은 부동산 투자이고 말이다. 남들은 이렇게 꼬몽디님을 알았다지만 나는 이렇게 단행본으로 만난 게 천운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는 나녀석 잘했다. 책을 다 읽고 검색해보니 원래 카페에 올라온 글은 세이노 뺨치게 과격한 표현이 있었던 단다. 그런데 출판 과정에서 조금 순한 맛이 된 거라고. 세이노와의 차별점이 욕이 안 나온다는 거였는데, 게시글 원본으로 채출간 되어 읽어봤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안 친하지만 돈은 많이 벌었다는 아는 형이 주변에 있다면 해줄법한 이야기다. 일단 안 친하지만 이사람 얘기를 들어봐서 손해는 안볼거 같다 하는 것이 킬포인트다. 허세 가득찬 나는 이렇게 성공했으니 너도 이래봐라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세상 살 때 이 정도 공략집은 훑어보는 게 어때? 하는 식으로 편한 대화체로 구성되어있다. 1부는 자본주의에 대해 그 본질이 흘러가는 종착역을 봐야한다고 말한다. 포장되거나 호도되는 것 이면의 진실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가 말하는 공부의 중요성이고, 이 옥석을 가리기 위해서 지금까지 내가 가진 가치관과 선택으로 만든 결과를 직시해야한다. 지금 내가 죽도록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있는가? 다 당신이 선택한 결과가 누적되어 나온 결과다. 어떤가 무섭지 않은가. 나는 이 부분이 제일 소름끼쳤다. 지금까지 말도 못하고 참고 회사를 다니고 있는 이유. 돈을 벌기 위해서다. 돈이 많았다면 삶의 대부분의 일은 해결했을 것이고 노예가 되지 않을 자유가 있다.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기 제일 쉬운 방법은 선택지를 없애는 것이다. 지금 회사에서 다니기 싫다 그런데 돈 벌어야지 하면서 하는 생각의 이면이 무엇이겠는가. 커리어의 단절, 자기계발, 뭐 이런 거 빼고 돈 받으러 내 시간과 정성을 다해서 다니는 것이지 무엇이겠는가. 지금 참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돈을 받기로 하고 내 선택지는 없는 것처럼 모르쇠 하기로 약속했기 때문인 것이다. 노래 가사에서도 나오지 않는가. <니가 진짜로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 라고 그만큼 진실은 가려져 있고, 불편하지만 티안나게 잘 포장되어있다. 선택지가 있으면 사람은 노예가 될 수 없다는 말 올해의 명문이다. 내가 지금 이 선택을 자의로 하고 싶다고 인지부조화를 일으켜야만 계속 굴러가는건 나를 속이는 것일까 아닐까. 그냥 다른 길로 추노하고 싶지 않은가. 나에게 저번주에 산 로또가 1등이 되었다면, 당장 월요일에 아무렇지 않게 회사갈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1부는 자본주의의 축 2부는 세상을 살아가는 왼쪽 날개인 정의와 도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나는 자녀가 없지만 자녀를 키우는 일에 대한 책임과 처절한 결과가 이런 것이구나 생각했다. 흔히 너 닮은 누구 낳아봐라 하는 이야기를 괜히 하시는 게 아니었구나 한다. 그리고 결혼할 때 부모님을 만나봐야 한다는 이유가 이런 정신적인 유산을 스캐닝하기 위함이었구나 하는 것이었다. 사람이 사람의 대를 통해서 기질 이외에 가치관을 비롯한 인간 전체를 따라가게 된다는 것.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를 나라는 필터를 통해 만들어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 참이었다. 인간을 길러내는 것은 이미 포기했다 치고, 나라는 사람에게는 어떤 조언이 또 적절했는가 하면 따뜻한 말을 끄집어내라는 것이었다. 지독한 본투비 비관주의자에 욕쟁이라서 언어의 반 이상이 욕이다. 이런 나에게서 남을 위한 따뜻한 말과 결과적으로는 내가 바뀌기 위한 따뜻한 말을 꺼내봐야겠다는 것이었다. 세이노는 세상을 향해 찰지게 분노하랬는데, 두 인생책의 다른 해법에 기질상으로는 분노를 못 조절하는데 설명서에서는 역지사지로 조절하라고 하여 조금 더 착한 내가 될 것 같다. 아주 마지막에는 살짝 종교에 대한 터치가 나오는데, 무신론자인 사람들도 한번 생각해볼만한 구조라는 틀 정도로만 짚고 가니 확인해보자.

올해의 인생책 더도 덜도 말고 3번만 더 읽어보려 한다. 여러분들 따뜻하게 말해줄게요. 이 설명서를 같이 읽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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