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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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케이틀린 오코넬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학생시절 역사를 배울 때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인간의 문화의 발전을 가늠할 때 장례의 의식이 얼마나 발전했는가를 보신다는 분이 있었다. 책에서도 짧게 언급되지만 초기인류도 매장을 중요하게 여겼고 구석기 시대를 연구한 인류학자들에 따르면 40만년 전 부터 죽은 사람 옆에 물건을 같이 묻는 부장 풍습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금 볼 수 있는 신라나 백제의 금관 그리고 많은 도자기 등의 유물이 이와 같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30만년 전 부터 특별히 죽은 사람을 위해 땅을 마련했다. 곧 묘지를 만들어 죽은 사람을 기억하고, 사후세계에서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물건이나 보물을 함께 매장한 것이다. 제목처럼 동물에 불과한 코끼리가 장례식장에 간다는 제목이 궁금하지 않은가. 아마 무리지어 사는 생명체 중에서 동족의 죽음을 하찮게 여기는 집단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특히 제목에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동물원에서 안락사한 우두머리 암컷 코끼리 시체를 친구들이 볼 수 있게 둔 것이다. 서열이 낮은 코끼리는 다가가지 않았지만, 친했던 코끼리 두 마리는 죽은 친구 옆에서 냄새를 맡고 만져보며 탐색했다. 그리고 밤새 번갈아가며 죽은 친구의 곁을 지켜주었다고 한다. 갈 때 마다 각자 죽은 친구의 몸에 흙을 뿌려주면서 말이다. 다음날이 되자 최소 5밀리미터 이상의 흙이 쌓이게 되었다고 한다. 코끼리들은 흙을 덮거나 나뭇가지를 덮는 등의 행동을 한다고 한다. 동물원에서만 자라서 한 번도 가족간의 의례를 배우지 못한 개체는 그러지 못했지만, 야생생활을 한 개체들은 그들만의 장례의식을 배운대로 행했을 것이라고 말이다. 이외에도 늑대간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법은 울음소리다. 곡을 하는 것처럼이라고 연상될만큼 오랫동안 밤마다 울부짖는다고 한다. 동물원의 코끼리 말고, 저자가 실험한 죽고 없어진 친구의 목소리를 친구 코끼리들에게 들려주자 소리만 듣고 사라진(죽은) 그를 찾는 이야기도 너무나 슬펐다. 이해할 수 없는 오랜만의 목소리를 듣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런 것을 보면 책에 나온 동물들이 행하는 그 어떤 행동도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사람만이 행하는 행동도 없고, 특별날 것도 없는 것이다.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동물들 사이에서 선물을 행하는 것에 대한 해석이었다. 생각보다 자연의 세계에서 동물들이 선물을 하는 것은 생각보다 자신을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남을 돕는 이유가 이타적이든 아니든 실제로 도움을 주는 쪽이 더 많은 이익을 얻는다는 것이다. 나는 사람이지만 내가 선물을 할 때도 내가 이득을 얻기 위해서 였던 적이 꽤 많지 않은가 떠올렸다. 잘 봐주시기를 바랄 때, 감사함을 표할 때, 반가울 때 모두 다 나를 위한 발본에서 한 행동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100% 순수하게 이타적인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범고래의 경우 식량인 죽은 바다표범을 같이 나눠먹는 것은 여러 친구들을 불러야 시체가 물에 더 오래 떠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이에나 같은 경우도 사냥한 먹이를 같이 먹는데, 이것도 경계를 더 여러 개체가 하면서 포식자에게 잡아먹힐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란다. 이왕이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삶의 법칙처럼 느껴졌다. 또 안타깝지만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괴롭힘을 당하지 않기 위해 비자발적으로 먹이를 나누는 경우도 있다. 귀한 먹이인 호두와 교환할 수 있는 금속링을 다른 앵무새와 나눈 실험도 흥미로웠다. 역시 오는정이 있어야 가는정이 있다는 불변의 법칙을 보여줬달까.

아마도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선물을 주고받는 것은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기반으로 한 게 아닐까 싶다. 인사, 선물, 놀이, 여행 등 인간만이 향유한다고 생각했던 모든 것들을 동물들도 하고 있다. 이런 원초적인 의례를 더 행함으로써 삶을 훨씬 더 풍요롭고 충만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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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우리는 왜 가끔 미친 짓을 하는 걸까
야오야오 지음, 김진아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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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는 내 마음의 심리법칙 - 야오야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늘 심리학 서적을 읽는 것은 좋아하는데, 독후감을 쓸려면 어려운 대상인 것 같다. 작가인 야오야오는 심리학 박사로 전작인 <자극적 심리학>을 베스트 셀러에 올리고 이후로 우울과 불안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리고, 그를 괴롭힌 증세들을 전공인 심리학을 통해 바라보고 극복해나가는 과정에서 이 책이 나왔다고 한다.

책은 크게 잠재의식, 우울, 수면장애, 최면, 호스피스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대인을 힘들게 하는 많은 원인이 우울과 수면장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잠재의식과 최면 파트를 재미있게 읽었다. 특히 이 독후감을 쓰기까지의 원동력에서 내 잠재의식에 운전이라는 것이 얼마나 크게 미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다름 아닌 간밤의 꿈에 운전을 하는 꿈을 꿨고 거기에 서 트러블이 생겼다. 분명 꿈에서 한대 얻어맞고 나도 꿈에서 반격한 줄 알았는데 머리맡에 있던 무선충전기가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것이다. 완전히 잠에서 깼다가 다시 얼마나 운전으로 요새 스트레스를 받는가에 대해 생각하니 내 잠재의식을 토닥이며 다시 잠들 수 있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잠재의식중의 내 힘은 무척이나 셌던 건지 엄청 무거운 책 한권도 팔을 휘두른 방향으로 떨어져 있더라. 나를 방어하고자 했던 잠재의식이 그 정도로 컸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의식은 마주하고 싶지 않거나 감당하기 힘든 일들을 잠재의식으로 모두 이양한다고 한다. 그래서 의식의 세계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 잔잔하지만 의식의 세계 아래는 엄청난 파고의 파도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컴퓨터 하드도 한계가 있듯이 계속적으로 이양하게 되면 잠재의식의 암울함이 도리어 의식의 영역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고, 그 영향으로 부정적 감정과 심리적 질병이 표출하게 될 수 있다. 오늘 꿈으로 그 점을 이해했고 그다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여기저기 길밥을 쌓아야 겠다는 생각을 느긋하게 고쳐 먹었다.

그리고 4장인 최면은 9단계를 오르내리는 오묘한 궁전이라고 표현했다.

1단계 :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졸음이 온다

2단계 ; 눈을 뜨고 싶어도 결코 눈이 떠지지 않는다

3단계 : 몸이 돌덩이처럼 굳기 시작한다.

4단계 : 최면술사의 행동을 기계적으로 따라 한다

5단계 : 몸을 내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다

6단계 : 몽유 상태에 이르다

7단계 : 복잡한 동작의 몽유가 일어 난다

8단계 : 환각의 전 단계에 도달 한다

9단계 : 환각의 절정 모든 것이 실제 같다.

이런 매커니즘 이라고 한다. 책의 사례에서는 몽유에 의해 2만키로 이상을 달려가서 가족을 죽이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잠든 사례 라던지, 반나체의 상태로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 사고사를 당한다던지 하는 좀 무서운 몽유에 대한 사례가 실려 있었다.

책을 읽으며 아침에 일어날 수 있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의 분비가 아침에 최고조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수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런 감정과 호르몬의 고저가 있기에 감정이라는 것이 생기고 또한 엉키기도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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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 / 서삼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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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은 봄에 피지 않는다 - 이다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이다지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침 출근준비를 하며 듣던 라디오에 고정게스트로 출연한 것이다. 그때가 한 201819년 정도 된 것 같다. 요일 고정 게스트로 나와서 재미있는 역사의 한 토막을 이야기해 줘서 역사를 잘 모르고 취약했던 분야였는데 상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음성으로만 친해졌기 때문에 tv를 잘 안보는 터라 이번 책의 띠지에서 다지쌤의 얼굴을 거의 처음으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라디오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준비한 이야기를 해주던 목소리와 초미녀의 얼굴!! 아마 공부도 잘하는데 게다가 장학금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 보니 사람들이 질투를 좀 했겠다 싶었다.

책은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르겠거나 붓는 인풋의 노력 대비 성과가 안개 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많이 도움 될 내용이 들어있다. 초반은 특히 다지쌤 본인이 좋아하는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찾게 될 때까지의 여정을 솔직히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강의하는 사람들 중에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깔만한 사람은 많지만 네거티브라 적지는 않겠다.) 다지쌤의 역사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증권사로 취업해 좋은 연봉에 여의도에서 일했지만 결국은 나갔던 교생실습에서의 학생들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잊지 못하고 사표내고 임용준비해서 선생님이 된다. 확실히 사회인이 되었다가 다시 수험생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현실감 있는 조언을 많이 해주더라. 그리고 집에서 환영하지 않는 재수, 공무원준비, 재취업 준비 등에 대해서 내가 남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족들의 사회생활이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회사 멀쩡히 잘 다니다 다시 공부해 라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들,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를 당연한 값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확실히 그동안 내가 당연히 생각했던 것을 반성했다. 그만큼의 시간동안 믿어주셨던 고마움을 조금 내 편의로 해석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집에서 공부한답시고 가족들의 배려를 당연히 여기거나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편하게 집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재워주고 밥 주면 나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와야 한다. 다른 가족들이 집에서 편하게 쉬고 즐거운 홈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말이다.

지금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아서 목표와 내안의 목적에 대해서는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볼 기회였다. 그렇지만 후반의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은 즉각적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이라 잘 메모해두었다. 나를 어떻게든 싫어하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특히 이 대처에 있어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자는 것이다. 팩트로 이야기 하고 사실만 기록해 두고, 그 사람이 그러던지 말던지 내갈길 알아서 가기. 어떻게든 오해하고 미워할 사람은 내가 뭘 하든지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 그나저나 10년 전에도 이유 없이 싫어하다 이제는 자기 부하직원도 아닌데 악플러로 변모한 직장상사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 소름이었다.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인지. 나한테도 유독 그런 사람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이 대목에서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자 하고 몇 번을 되뇌이며 읽었다.

모든 꽃은 봄에 피지 않는다. 해바라기는 한여름에, 코스모스는 가을에, 동백은 추운 겨울에 핀다. 다같이 20살의 봄이 온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지금의 성실한 일상이 꽃봉오리가 되어 내일처럼 시리도록 추운 날에 피어날 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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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
바나 지음 / 브레인스토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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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는 우리를 들뜨게 하지 - 바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설 연휴가 짧았지만 따듯한 거실에서 뜨개질을 하고 있는 표지에 이끌려 읽어야 할 문어발 책들이 많았지만 서둘러 읽었다. 개인적으로 내가 뜨개질을 좋아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25년 전 가정시간에 배운 겉뜨기 안뜨기 정도를 할 줄 알고 이미 메리야스 뜨기(겉뜨기와 안뜨기를 한 단씩 번갈아 뜨는 방법)부터 못하기 때문이다. 코 줄임 늘림 같은 건 그게 그거 같아서 더 할 줄 모르고 말이다. 친구와 같이 하던 뜨개질에서 그나마 겉뜨기만 계속해도 티가 안 나는 헤어가 풍성한 날개달린 실을 얻어 해본 게 마지막 기억이다. 그런 내가 뜨개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다니. 역시 책이 주는 영감은 놀랍다. 손 여러 군데 통증이 있어서 큰 작품은 하지 못하겠지만 적당히 작은 티 코스터 정도는 도전해보고 싶다.

책의 저자인 바나는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낮에는 프로그래밍을 하는 개발자로, 밤에는 뜨개질을 하는 니터로 살아가는 사람이다. 특히 오랜 시간 뜨개질로 단련되었다기 보다 락다운 이후에 찾은 취미인데 이렇게나 수준급이라는 생각에 놀랐다. 사진도 늘 보던 풍경이 아니라 킨포크 느낌의 세련되고도 자연 친화적인 느낌이라 안락한 뜨개질의 내용과 작품이 잘 어우러져서 보기 편했다. 실상 뜨개질을 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니니까 즐겁게 봤을지도 모르겠다. 다 읽고 나서 나에게 20년전 실을 주었던 친구에게 책을 소개해주었다. 여전히 조카를 위해 손수 옷을 뜨고 니터로 살고 있는 친구라 역시 좋아하더라.

낮에는 반복보다 정확성을 요구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반복을 계속해야 하는 뜨개질로 힐링을 얻는다는 게 언뜻 보면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지만 나도 요새 4개월째 배우고 있는 춤에서 음악을 들으며 그냥 움직여지는 반복으로 배운 안무를 하면서 흔들거리는 나를 보면 확실히 몸에 익혀서 어떤 활동을 루틴적으로 하는 게 얼마나 흥겨움을 주는지 알게 되었달까. 아마도 바늘을 움직이며 새로움을 창조하고 안정감을 느끼는 게 니터들이 계속 뜨개질을 하게 되는 중독성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며 타래실을 풀어서 다시 감는데 물레와 와인더 같은 게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 작가님 진짜 뜨친놈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물레라는 단어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라는 동화에서 밖에 들어본 적이 없는 단어였기 때문이다. 좋은 의미로 받아들여주시길. 확실히 나처럼 다람쥐같이 소장욕이 불타는 사람들은 각각의 실들을 쟁여놓고 싶은 마음이 불타오를테니 진짜 소심하게 시작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줌을 틀어놓고 각자의 공간에서 뜨개질을 하는 줌뜨나 함께 작품을 완성해가는 함뜨 그리고 작품을 시작하는 캐스트온 등 뜨개질 용어와 요새 쓰는 말들을 배우게 된 것도 좋았다. 무엇보다도 뜨개질을 하면서 겪었던 마음의 변화를 따라가는 게 제일 좋았고 말이다. 어떤 것을 시작하는 게 제일 어렵고, 그걸 마무리 하는 것은 시작보다 훨씬 어렵다. 내 인생에서 UFO인게 어떤 건지도 생각해보게 되고 말이다. 뜨개질처럼 나도 책을 문어발로 읽는 경향이 생겼는데, 역시 책을 FO했을때가 제일 뿌듯하다.

이 책을 읽고 이제 뜨개질의 느낌인 겨울의 마감에서 자꾸 꿈틀대는 뜨개질 욕구가 잘 눌러지지 않는다. 그래서 책에서도 겨울에 떠서 입긴 늦으니 여름이 뜨개질의 계절이라 했는가 보다. 예쁜 아가일 무늬가 들어간 양말로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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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삶을 디자인하다 최우현의 보석이야기 2
최우현 지음 / 마음시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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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삶을 이야기하다 - 최우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에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기 하는 와중에 <클래식>을 보았다.

극중 중요한 모티브로 나오는 목걸이가 있는데 그게 바로 최우현 디자이너의 브랜드인 <크레오로> 였다는 것을 알았다. 뭔가 유럽의 빈티지샵에서 볼 법한 고풍스러운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는데, 확실히 이태리 피렌체에서 공부하고 오신 분이라 그런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개봉당시 봤을 때도 기억에 남았던 목걸이였고, 다시 보면서도 기억에 남았는데, 생각보다 주얼리의 힘은 강렬한 것 같다. 영화가 개봉한지 2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이 목걸이의 주문 문의가 들어온다고 한다. 그만큼 스토리의 힘과 디자인의 시너지가 아닐까. 단순히 소품으로 만들었다기에는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그때 당시의 영화제작자도 보석 디자이너에게 의뢰했다는 사실이 무척 기분 좋게 느껴졌다. 하나밖에 없는 영화의 모티브가 생겼다는 게 말이다. 최근에는 워낙 명품 주얼리의 협찬이 많은 편이라 디자이너의 작품이 등장하는 게 많지 않다.

특별히 아직 금 이외에 보석으로 세팅된 큰 주얼리는 많이 없는 편이다. 쿼츠 소재인 장미수정의 귀걸이와 최근 탄생월을 맞이해서 요새 주로 하고 다니는 가넷 귀걸이가 있다. 탄생석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가닛은 진실과 우정 그리고 충성 등을 상징하는 보석이다. 청색을 제외하고 다양한 색깔이 나오는 보석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넷은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적갈색의 석류알 같은 색이다. 그렇지만 루비와 착각할 수 있는 로돌라이트 가넷, 오렌지색의 스페샤르타이트 가닛, 녹색의 변종인 차보라이트도 있다. 특히 차보라이트는 희귀하기 때문에 고가에 거래된다고 한다. 옛날에는 여행하는 사람이 지니면 유행병과 위험을 막아준다고 여겨 지니고 다녔다고 한다. 건강을 항상 지켜주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다고 믿었다 하니 아직 며칠 남은 1월 동안은 가닛귀고리를 계속 부적처럼 하고 다녀야겠다. 정월의 새로운 기운과 건강이 함께 들어오기를 기원하면서 말이다.

여러 탄생석이 있지만, 내가 제일 가지고 싶은 것은 4월의 다이아몬드인데, 작가가 제일 좋아하는 보석은 진주라고 한다. 개인의 선호차이가 있겠지만 나는 그다지 진주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중년 이후의 온화함과 낮이거나 밤이거나 우아함을 드러내 줄 수 있는 진주에 대한 선호도가 조금 생겨났다. 개인적으로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이라 진주를 하게 되면 그 어떤 천연석보다도 손이 많이 갈 것으로 생각해서 귀고리나 작은 펜던트 이상은 잘 하고 다니지 않았다. 앞으로의 사용빈도를 생각하면 멋진 진주 브로치 하나 정도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진주는 백진주와 흑진주가 있는데, 백진주는 핑크빛이 감도는 것이 선호되고, 흑진주는 피코크 그린이라고 불리우는 공작 꼬리색의 녹색 빛이 감도는 것이 가치가 높게 평가된다고 한다. 해수진주는 원형에 가깝고 담수진주는 조금 찌그러진 모양새였으나 양식기술이 발전하면서 담수진주도 구형에 가까운 모습이 되고 있다.

읽는 동안 작가의 작품 컬렉션을 구경하면서 세상에는 너무 예쁜 귀한 것들이 많구나 하면서 보았다. 사치품이라고 생각하더라도 보석을 갖고 싶은 건 난 변함없는 것 같다. 매번 생필품 사러 코스트코에 들러도 다이아몬드 구경은 빼놓지 않고 한다. 이번 명절 전에도 그랬고. 언젠가 내가 지니며 행복해할 것을 생각하면 그저 기쁘다.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보석 그 중에 나와 맞는 제품을 만날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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