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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꽃이 봄에 피지는 않는다
이다지 지음 / 서삼독 / 2023년 1월
평점 :

모든 꽃은 봄에 피지 않는다 - 이다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내가 이다지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침 출근준비를 하며 듣던 라디오에 고정게스트로 출연한 것이다. 그때가 한 2018년 19년 정도 된 것 같다. 요일 고정 게스트로 나와서 재미있는 역사의 한 토막을 이야기해 줘서 역사를 잘 모르고 취약했던 분야였는데 상식을 쌓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음성으로만 친해졌기 때문에 tv를 잘 안보는 터라 이번 책의 띠지에서 다지쌤의 얼굴을 거의 처음으로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늘 라디오에서 차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준비한 이야기를 해주던 목소리와 초미녀의 얼굴!! 아마 공부도 잘하는데 게다가 장학금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하는 친구다 보니 사람들이 질투를 좀 했겠다 싶었다.
책은 제목에서 말하는 것처럼 지금 공부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르겠거나 붓는 인풋의 노력 대비 성과가 안개 같은 사람들이 읽으면 많이 도움 될 내용이 들어있다. 초반은 특히 다지쌤 본인이 좋아하는 역사를 가르치는 일을 찾게 될 때까지의 여정을 솔직히 들려준다. 개인적으로 역사를 강의하는 사람들 중에 전공자가 아닌 사람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깔만한 사람은 많지만 네거티브라 적지는 않겠다.) 다지쌤의 역사에 대한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처음에는 증권사로 취업해 좋은 연봉에 여의도에서 일했지만 결국은 나갔던 교생실습에서의 학생들의 또랑또랑한 눈망울을 잊지 못하고 사표내고 임용준비해서 선생님이 된다. 확실히 사회인이 되었다가 다시 수험생이 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현실감 있는 조언을 많이 해주더라. 그리고 집에서 환영하지 않는 재수, 공무원준비, 재취업 준비 등에 대해서 내가 남다른 길을 선택했을 때 가족들에게 일어나는 일을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가족들의 사회생활이 불편해진다는 것이다 회사 멀쩡히 잘 다니다 다시 공부해 라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들, 가족들의 응원과 지지를 당연한 값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확실히 그동안 내가 당연히 생각했던 것을 반성했다. 그만큼의 시간동안 믿어주셨던 고마움을 조금 내 편의로 해석했던 것이다. 그렇기에 집에서 공부한답시고 가족들의 배려를 당연히 여기거나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편하게 집에서 공부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재워주고 밥 주면 나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돌아와야 한다. 다른 가족들이 집에서 편하게 쉬고 즐거운 홈의 생활을 할 수 있게 말이다.
지금 다른 공부를 하고 있지는 않아서 목표와 내안의 목적에 대해서는 조금더 여유를 가지고 생각해 볼 기회였다. 그렇지만 후반의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은 즉각적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이라 잘 메모해두었다. 나를 어떻게든 싫어하는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인데 특히 이 대처에 있어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자는 것이다. 팩트로 이야기 하고 사실만 기록해 두고, 그 사람이 그러던지 말던지 내갈길 알아서 가기. 어떻게든 오해하고 미워할 사람은 내가 뭘 하든지 마음을 고쳐먹지 않는다. 그나저나 10년 전에도 이유 없이 싫어하다 이제는 자기 부하직원도 아닌데 악플러로 변모한 직장상사에 대한 이야기는 진짜 소름이었다. 뭘 잘못했다고 그렇게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인지. 나한테도 유독 그런 사람 없었다고 말할 수는 없어서 이 대목에서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자 하고 몇 번을 되뇌이며 읽었다.
모든 꽃은 봄에 피지 않는다. 해바라기는 한여름에, 코스모스는 가을에, 동백은 추운 겨울에 핀다. 다같이 20살의 봄이 온다고 당연하게 생각하지 말자. 지금의 성실한 일상이 꽃봉오리가 되어 내일처럼 시리도록 추운 날에 피어날 지도 모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