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구매실무 첫걸음 - 구매 전문가가 알려주는 구매관리 핵심 노하우
목진환 지음 / 중앙경제평론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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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기 쉬운 구매실무 첫걸음 - 목진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회사의 분야는 다른데, 계속해서 구매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전 회사에서는 공사 관련 발주를 이번 회사에서는 상품을 담당하고 있다. 같은 구매이지만 의외로 다른 점이 많다. 지금은 상품인 대신 입찰을 주로하고, 전 회사에서는 비교견적을 받아보는 일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권한과 뜻하지 않은 책임에 시달렸다. 구매라고 하면 많이들 생각하는 물건을 사는 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싸게 사는 것에 포인트를 두면 되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원가절감의 경영적 논리에서 제일 우위의 이유가 그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많은 회사에서도 사소한 비품에서 중요한 원자재까지 구매 부서에서 일원화하도록 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구매실무에 관한 중요성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핵심 업무들은 기업에서 하고 부수적인 업무들은 아웃소싱을 주면서 기업의 효율화를 노리고 있다. 그러면서 구매 부서에서는 실질적인 제품에 대한 지식 능력은 기본으로 탑재하면서 협상력이 높은 인재를 원하게 되었다. 구매관리에서 협상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좋은 책을 인용했는데, 허브 코헨이 쓴<협상의 기술>이다.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른 <세이노의 가르침>에서 언급되어 나도 읽어보았다. 이를 간략하게 실제 예시들을 제외하고 정리해두어서 이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라면 써머리 부분으로 활용해도 좋을 것이다. 인간사에 협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부분은 없으며 협상을 좌우하는 변수 3가지는 힘, 시간, 정보이다. 이 중에 가능하면 모든 것에서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구매실무에 적용하는 파트는 협상을 할대상의 관심을 먼저 파악하고, 협상 실전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협상을 준비하는데 쓰라는 조언이었다. 많은 경우의 수를 대비하라는 말로 이해했다.

지금 회사의 경우 자재 및 재고관리의 기본에 대해 연말 재고조사를 대비해야 하는 때가 되어 유용하게 읽었다. 내가 다시금 제품명이나 품목코드를 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 적용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창고를 같이 사용하는 업종은 로케이션 번호로 제품이 관리되어 있어서 품번을 보고도 그 제품이 어디쯤 위치하는지 가늠할 수 있도록 관리되어야 한다는 말에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개선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특히나 재고관리가 구매부서에서는 엄청난 부담이다. 특히 일재고, 월재고 공포의 월마감이라는 이야기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악성재고라고 불리는 최종 판매일로부터 6개월이 넘는 장기재고, 파손품, 유통기한 관리 등 시스템과 수불이 맞지 않는 최적화 작업 등 늘 시간이 부족한 부서다. 그런 곳에서 입고부터의 관리시스템을 체계화 시키는 것이 효율을 높이는 지름길인 것 같다. 구매실무의 처음부터 발주하는 법, 계약서에 신경써야 할 것, 외주업체 관리하는 법 등 실무자가 미리 알고 있으면 유익한 정보들이 많았다. 실제 중소기업 실무자로 일하는 나에게도 어떤 점을 개선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레슨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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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담아 씁니다 - 오늘의 향기를 만드는 조향사의 어제의 기억들
김혜은 지음 / 시공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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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담아 씁니다 김혜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어릴 적 되고 싶은 유일한 꿈이 <조향사> 였다. 그냥 꿈에서만 그친 것은 아니고 실제로 비슷한 일을 해보기 위해 관련 학과에 진학했다. 물론 20년이 흐른 지금 조향사를 하고 있냐고 물으면 그건 아니고, 그래도 알게 모르게 가끔씩 전공을 써먹으며 살고 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내 전공이 채용의 밧줄이 될 줄은 몰랐던 것을 보면 세상사 참 신기하다. 아무튼 조향사가 꿈이었던 청소년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향을 사랑하는 향수 덕후로 자라나 버렸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은 다음 숨도 쉬지 않고 블라인드로 향수 3가지를 샀음을 고백한다.

개인적으로 알고있는 국내 조향사는 이성민, 오하니 정도가 있었는데, 이번을 계기로 <센트위키>의 김혜은 조향사도 알게 되었다. 센트위키의 <오팔린 그린 28 퍼퓸>이 궁금해서 사이트를 들어가 봤는데, 샘플링 구입은 어려워서 지금 드릉드릉한다. 본품은 100ml.

책은 어려운 분자식이나 어떤 향료를 어떻게 구분하는지에 대한 복잡하거나 머리 아픈 이야기로 씌여있지 않다. 누구나 향기에 대해서 생각해 봤음직한 부드러운 이슈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향을 고르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내 이미지에 맞는 향을 고르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 있다. 작가님의 선택과 비슷한 이유로 나도 내가 좋아하는 향을 고르고 입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자신의 사진이나 평소의 아웃핏을 나열하고 어울리거나 향수를 추천받는 사람들의 마음도 이해한다. 물론 나도 향수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 지니고 싶어서 뿌리는 제품이라는 사용설에 90퍼센트의 지분이 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손이 안가서 잘 쓰지 않게 되기 때문인데, 더 좋아하는 것들에 밀려서 향수장을 가득 채운 뒷줄의 녀석들에게 좀 미안하다. 내 방으로 들어가는 해가 제일 들지 않는 복도 끝에 향수 진열장이 있다. 놀러 오는 사람들마다 좀 군침을 삼키는데, 최근 사들인 향수의 양이 좀 많아서 제2의 장을 들여야 할 판이다.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 이렇지 않은지 모르겠다. 변향 때문에라도 작은 용량을 다 사서 쓰면 좋지만, 어지간 하면 제일 큰 용량을 사게 된다. 이야기가 좀 샜는데, 내 이미지에 어울리는 향을 찾아 헤매는 사람의 경우에는 그다지 싫어하는 향에 대한 불호가 적은 편이고, 뭔가 찰떡처럼 어울릴만한 향을 남들의 손을 빌려 치트키를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작가는 이런 나에게 어울리는 향을 찾기 위한 시향의 과정을 꽤나 여러 번 해보기를 추천하고 있다. 비가올 때, 저녁일 때 낮일 때, 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등등 말이다. 향이라는 것은 후각이 대단히 싫은 것을 오랜시간 버텨주는 감각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신중하게 고를 것을 당부하면서 말이다. 책을 읽고 나처럼 블라인드로 들이는 사람의 경우에는 향수 광고 동영상을 보면서 그 향수가 표현해내고 싶은 이미지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면 좋다고 한다. 거기에 나의 경우는 프러그랜티카에서 해당 향수를 검색해보고 주로 사용된 노트나 전 세계인의 사용 후기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역시 향수는 사바사(사람 바이 사람), 코바코(코 바이 코).

작가가 어릴 적 오렌지를 까면서 오렌지 본연의 상큼한 향이 아니라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난리를 쳤다는 모습에 조향사의 자질이 충분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책을 읽으며 에피소드를 따라할 마음에 향이 강하다는 황금향을 여러 개 까먹어 봤지만 나는 전혀 알데하이드를 느끼지 못했다. 나는 그냥 범인의 코를 가졌나보다.

이 외에도 사람들이 엄청나게 자주 하는 행동인 손목에 한 번 향수를 분사하고 양 손목을 비비는 행동에 대해서 정말 하지 말아야 할 행동으로 이야기해 주어 오늘 아침 향수 뿌릴 때도 엄청 신경쓰고 왔다. 이유는 탑-미들-베이스로 구성한 향조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손목에 뿌리고 비비거나 마찰을 일으킬 바에는 어깨나 쇄골부위에 뿌리는 것을 추천 받았다. 내가 아는 조향사는 팔등에 뿌리는 것도 추천하더라. 오늘 타바코 향이 나는 향수를 어깨에 잔뜩 뿌려봤는데 은은하게 괜찮은 것 같다.

사람들에게 어떤 향수 쓰는지 잘 물어보는 타입인가에 대한 물음도 나도 예스다. 좀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건지 나도 사서 경험해보고 싶기 때문이다. 최근 요가 선생님께 좋은 향이 나서 메종 프란시스 커정의 <바카라 루쥬>인가요? 하고 여쭸는데, 아리아나 그란데 향수라고 하셨다. 물론 아리아나의 클라우드 외 여러 향수가 있지만 더 자세한 답변까지는 듣지 못했다. 최근에는 한 하우스의 향수도 워낙 여러 가지 버전이 나와서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디테일한 답변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질문에도 조금 조심스러워지긴 한다. 상대가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내가 쓰는 향수 나만 쓰고 싶어 하는 <안알랴줌> 타입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별 관심 없이 선물 받은 향수를 쓰는 사람 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나에게 누가 물어본다면 어떤 하우스의 무슨 제품이고 부향률까지 친절하게 알려줄 자신이 있다. 그렇지만, 나는 발향력이 안 좋은 사람이라 거의 그런 말은 못 들어본 나만의 만족을 위해 뿌리는 향덕후다. 책은 향기와 향수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한다. 오늘의 향덕후는 또 새로운 향수와 함께 행복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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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단 말은 안 했는데 - 예의 있게 일잘러 되는 법
박창선 지음 / 찌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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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단 말은 안 했는데 박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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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면서 받은 무례함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사례별로 나타나 있는 책이다. 보통 고구마 스토리보다는 사이다 결말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공감의 측면에서는 무례를 당하거나 범했던 1~2부가 훨씬 재미있었다. 3부 예의 있게 마무리 하는 사례는 유니콘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렇지만 남들이 무례하게 행동한다고 해도 이렇게 교양 있게 행동 해야겠구나를 벤치마킹 할 수 있었다. 나도 아무래도 길티플레저를 좋아하는 편인가 봄.

실은 읽으면서, 나도 데드라인을 넘기고 계속 마음속의 짐을 가지고 있으면서 실행하지 못한 일이 하나 있었다. 무려 협업을 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고, 이 담당자는 천사같이 재촉을 가장한 리마인드 메일을 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사람(바로 나)은 틀렸다고 생각했을 테고 거르기 위해 더 이상의 에너지를 쓰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이 책을 다 읽음과 동시에 내가 범한 무례를 최선을 다해서 사과했다. 이런 에피소드를 얻기 위해서 무례를 범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이 담당자님께 나의 이미지와 첫인상은 <늦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기한은 잘 엄수하는데 이미 강을 건너버려서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최대한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꼭 화가 풀리셨으면 한다.

이처럼 나도 많은 사람과 협업하면서 달랑 감사합니다 한 줄로 쿠션어를 다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았다. 업무메일 이라는 것이 사실 전달만 잘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T가 바로 나인데, 책에서 나오는 사연들에는 생각보다 많이 사려 깊은 문장들이 실려 있었다. 내가 TC여서 공감을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일에 군더더기가 붙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일까. 나도 모니터에 글을 쓰고 있는 그 너머의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한 스푼 더 얹어야겠다. 이제 어울리는 말로는 <날씨 추워지는데 건강 유의하세요> 정도가 어떨까. 해보지 않은 문구를 생각하니 조금은 낯이 간지럽다.

처음 공감했던 사연은 미팅에 늦은 클라이언트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했는가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물론 해결책처럼 처음 15분을 경과하고도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 깔끔하게 털고 일어났다면 좋았겠지만 일을 따내야 하는 <>의 입장에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카페로, 클라이언트의 회사로, 계속 말려가는 걸 알면서도 깊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영업이란 그만큼 변수도 많고 힘들다. 이 정도 무례한 사람들 진짜 숱하게 많이 봤다. 나도 바로 전 회사에서 실무 미팅을 외부에서 많이 했는데, 정말 땡볕에서도 많이 서 있어봤다. 사업의 특성 상 직접 소재지로 가야 하는데, 물 한잔 사서 마실 수 없는 편의점 없는 시골로도 미팅을 많이 가 봤어서다. 그래서 대도시 카페에서의 30분 이내야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지 하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본질을 흐리는 대기 장소의 유무가 아니라 늦은 사람에 대한 내 시간을 보전하는 것이 서로 무례를 차단하는 제일 타격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공감한 것은 <사과하는 법>에 대한 앞서 말한 내용과 겹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이미지화 하는 경우에 대단히 사람은 자기주의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으니 한쪽에서는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잘하는 사람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일을 손 안 대게 하지만 기한을 어기는 사람 두 가지로 평가당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내가 저지른 무례가 있다면 최대한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말하기도 애매하게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잘한 일에 대한 칭찬보다 사과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하겠다.

그리고 아는 사이에 같이 일하게 된 경우의 껄끄러움을 잘 풀어낸 에피소드도 좋았다. 물론 같이 일하게 된 대표님의 메타인지가 빛을 발현했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중간에 낀 사람은 우리 회사도 지인도 둘 다 섭섭지 않게 하기 위해 새우등이 된다. 이럴 거면 아예 모르는 업체가 더 일하기엔 수월했을 것이다. 나의 경우와 수 많은 발주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친한 업체와의 소개를 꺼리는 것이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일이라는 것은 서로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인데, 인정, 부탁 등으로 상대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압력을 넣는 것도 무례 중의 무례라고 생각한다. 아는 사람보다는 공정한 입찰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세상사 서로 돕고 살자는 슬로건 아래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읽으며 나도 빌런이 되는 경우가 많았구나 여기면서 자기반성을 많이 했다. 조금 더 무례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서로 다치지 않게 노력하는 일잘러가 되길 유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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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의 마케팅 법칙 - 세계에서 가장 잘 파는
두번째 월급.보표.정현군 지음 / 호우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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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의 마케팅 법칙 - 두번째 월급, 보표, 정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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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하루에 많이 들여다보는 곳은 현대인답게 유튜브이지만, 영상시청 버금가게 온라인 쇼핑을 좋아한다. 그래서 쿠팡과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까지 3군데 사이트는 매일매일 들어가서 훑어본다. 쿠팡은 벌써 2년 넘게 월 회비를 내는 멤버십 유저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무것도 필요한 게 없는데도 온라인 쇼핑을 하며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다보면 결국 마케터의 함정에 걸려들고 만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에서 물건을 팔만한 사람들에게 전설로 불려질 만한 걸출한 분들이 책을 쓰셨기에 기대가 많았다. 생필품과 기호품을 사는 행위가 쇼핑이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심리적 만족감까지 더해지는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래서 실제 쇼핑은 힘들어해도 온라인쇼핑만큼은 지치지 않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그런 이 수십억의 인구가 제일 몰리는 쇼핑몰이 있다면 단연<아마존>이다. 국내에는 유난히 힘을 못 쓰고 있는 신기한 형국이 오래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마존이 곧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겠고, 그러자면 미리 선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국내 쇼핑몰들과 아마존이 다른 점, 그리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룰 들을 먼저 숙지해서 나 말고 먼저 잘파는 상점들이 된 곳들의 노하우를 쏙쏙 모아놓은 글을 읽으며 많이 배웠다.

특히 아마존에서는 판매 랭킹 순위를 숨기지 않고 모두 공개한다. 그 상품의 카테고리에서 몇 등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국내 사이트들에서 그날 그날의 밀어주는 상품으로 베스트에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가전제품처럼 구매과정에서 여러날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고관여 상품>의 경우 나는 꼭 비교사이트에서 많은 사이트들의 판매량을 더블체크 해보고는 한다. 혹시 이 제품이 진짜 잘 팔리고 있는지, 아니면 재고 떨이 상품인지, 비슷한 가격이지만 신제품이 나와서 싸게 팔아야만 하는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소비자 심리다. 그런 불안감을 아마존은 확실하게 해결해 주는 점이 전 세계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투명한 정보공개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성적표가 다 노출되는 학교에서 튈려면 어떤방식이 좋을까 고민된다면 먼저 사진, 타이틀, 불릿 포인트, 제품설명에 신경써야 한다. 고객이 먼저 들어오고 싶게끔 만드는 섬네일이 중요하다. 자유주의의 미국에서도 아마존의 첫 제품사진은 꼭 누끼사진 이어야 한다. 흰 배경에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도록 최소한의 소품을 이용한 사진어어야 한다. 확실히 국내 쇼핑몰들을 보면 단상자가 붙어있어서 2개를 같이 찍어서 수량을 헷갈리게 한다거나, 사진은 한 개인데 글씨로 수정하거나 하는 등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요소가 많다. 그런 면에서 공평하면서도, 다른 판매자와 차별성을 드러내야 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 사진이다. 나만 해도 사진이 별로이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 이상 클릭도 해보지 않는다. 이외에도 검색엔진에 잘 걸리고 가독성이 좋은 타이틀을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이틀을 전부 다 대문자로 작성하지 말아야 하고, 숫자는 아라비아 숫자로 작성하는 팁도 알려준다.

아마존에서는 상세 설명 또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 대신 5~10개에 해당하는 불릿 포인트가 있다. 제품을 소개하는 설명글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특히 USP라고 해서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히 나은 점을 잘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늘아래 완전히 새로운 제품은 없다. USP를 어필해야 내가 맨날 빼빼로를 먹다가도 포키가 사보고 싶어지는 법이다.

이후 소규모 브랜드가 아마존에서 마케팅으로 성공한 방법을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그 중에서 신기했던 제품으로는 아무도 있는 줄 몰랐던 남성 전용 물티슈인 <듀드> 였다. 아기용 물티슈 등으로 엉덩이를 닦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던 타겟인 <남성>에게 인포그래픽이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어 유일무이한 제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듀드처럼 입점하려면 한국산의 독특한 무엇인가를 어필하게 되면 비슷한 행보를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브랜드는 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스킨 트러블 패치를 판매하는 <히어로 코스메틱스>였다. 생각해보면 피부트러블은 만국 공통이고, 손대지 않으면 빨리 낫는데, 모두가 필요한 제품이지 않았을까. 대신 다양한 인종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전 인종의 모델을 등장시켜야 하고, 인종차별로 여겨지거나 의료용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는 제외시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한국에서 유명하고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무작정 같은 셀링 포인트를 구사하지 말아야 한다. 내 아마존 상세페이지를 보는 사람은 페루에 사는 사람일수도 콩고에 사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들의 노하우 거기에 완전 생초짜라도 당장 아마존에 접속해서 제품을 눈여겨 보고 니치시장에 들어갈 틈을 만들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면 무엇을 팔아볼까. 아마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국내에서만 생산되는 소재의 괄사를 팔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내가 아마존에 입점한다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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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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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여자 뮤리얼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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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얼 스파크의 11가지 중단편을 만나보았다. 뮤리얼 스파크는 <더 타임스>가 선정한 전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 중 한명이라고 한다. 작가 자신이 최고의 작품이 <운전석의 여자>라고 칭할 정도면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실려 있는 작품들 중 제일 길고, 제일 기괴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리제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이유가 설명되지 않은 채로 속된말로 남자에 미친 사람처럼 남자남자를 달고 살아서 이게 무슨 스토리라인인가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출간된 지 50년이 지났는데, 처음 본 타인으로서의 여성을 대하는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단순히 나를 데려다 준다는 말로 포장되었지만, 피아제가 시트를 눕힐 수 있으니까 선택했다는 정비공에게는 너무 그 솔직함에 두려움과 함께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댁은 피아제를 넘겨준 덕에 살았으니 그런줄 아쇼. 진짜 웃긴 파트는 계속 나온다. 웃겨서 나는 웃음이 아니라 이렇게 밖에 보지 않는가 싶어서다. 나도 모르게 피해자에 대한 어떤 <그럴만한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정말 리제처럼 어떤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지난하게 해온 일이 무료해서일 수도. 뻔한 클리셰처럼 불치병일 수도 있다. 섬뜩하게도 본인의 마지막을 묘사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만. 그렇기에 여권이 발견되도록 쑤셔 박고, 만나는 사람들한테 마다 부캐를 내세워 거짓말을 일삼는다. 마지막 장이 나오기 훨씬 전에 작가는 리제의 죽음을 상세하게 묘사해 준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가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걸 실행하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궁금했다. 과연 그녀의 욕망은 완성된 것일까.

그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단편은 <포토벨로 로드>.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발견한 4총사 중 나는 5년 전 살해된 귀신이다. 바늘을 발견하고 찔린 사진속의 나 그래서 별명이 바늘이다. 친구들을 오래간만에 발견하고 건초더미가 수북한 채로 조지를 부른다. 결국 바늘 때문에 미쳐버리는 조지. 사람들은 조지가 하는 말을 믿지 않으며, 조지를 안타깝게 본다. 그런데 독자들은 안다. 진짜 불쌍히 여겨야 할 사람은 바로 바늘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바늘의 외침때문에 사람들은 조지만 바라본다. 애저녁에 조지 녀석이 아프리카에서 결혼하지만 않았어도 좋았다. 그런데, 이 결혼마저도 나를 그렇게 뒀으면 안 되었다고 변명하는 것을 보면 인성 자체가 터진 놈 같다. 본인이 책임지고 싶지도 않으면서 한 여자와 자식들의 인생을 망친다는 건 생각 못하고,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돈을 받으니 된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가 벌 받아도 싼놈이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듣게 되는 것 그리고 소신대로 행동하겠다고 하는 것도 불화를 일으킨다. 비밀을 나누는 것이 사피엔스의 본능이라지만, 비밀이라는 한배를 탄 사람은 역시나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겠지. 그런게 비밀이고 소문이니까.

이외에도 초단편인 <운전기사 없는 111>도 재미있었다. 결국은 소원성취한 대감집 마님이 된 나의 친척은 행복할까 생각해본다.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있는 것은 오직 나 뿐이다.

책의 작품들은 다 조금씩 다른 의미로 서늘했다. 지금도 이 폭력적이거나, 발언권 없는 부분들은 사찰느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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