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교도관이야? - 새로운 시선과 그림으로, 개정판
장선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예미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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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교도관이야? - 장선숙 저자() · 김지영 그림/만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에게 평생 교도관이라는 사람이 접점이 있었던 것은 딱 1번 뿐이다. 물론 수용자 면회를 간 것도 아니고, 법자(법무부가 먹여살리는 자식)도 아니었다. 때는 콜센터에서 근무할 때 본인 녹취를 따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직업이 교도관이라 휴대폰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된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벌써 15년도 넘은 일이니 지금의 교도관은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궁금하다. 수감자에게 연락을 취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교도관도 휴대폰을 쓸 수 없게 한다는 점이 아직도 충격적으로 기억된다. 이 책은 2019년도에 나온 <왜 하필 교도관이야?>를 귀여운 교도관 캐릭터를 첨가한 개정판이다. 초판 책은 책 표지부터 엄청나게 쇠창살이 그려져 있는 것으로, 굉장히 잘 바꾼 것 같다.

장선숙 교도관(교감)은 굉장히 성선설을 믿는 따뜻한 사람인 것 같다. 여러번 얘기하지만 난 성악설을 믿고 있고, 책에서는 굉장히 교화되어 잘 지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러나 나는 역시 범죄자는 어쩔 수 없는 사람인가봐 하는 쓴웃음이 지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더 강하게 기억에 남았다. 먼저 교도소 내에서 자살하면 교도관들이 힘들어질까봐 출소하면 자살할거라는 인물이었다. 자신이 가진 돈도 필요 없으니 같은 방에 있는 돈이 필요한 수감자에게 전부 줄 것이라는 이야기도 삶의 의욕이 전혀 없어보이는 사람이라 안타까웠달까. 실제로 그 돈이 필요하다는 사람의 저의도 의심되는 사람이 나였다. 하나뿐인 지인으로 소개시켜준 사람이 결국은 새출발 하고도 남편의 돈과 지인들에게까지 사기쳐서 야반도주 한 것도 충격이었다.

그만큼 한번 죄 지은 사람과 아닌사람을 구분짓는 편견이 박힌 것도 이런 미꾸라지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장선숙 교도관은 김창옥 작가의 강연을 듣게 해서 한 사람이라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이런 재능기부에 선뜻 나서준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서 아직 세상은 따뜻하다고 느꼈다. 강연에 재소자들 먹을 간식까지 싸가지고 오다니!

이외에도 출소하고 나서 갈 곳 없는 사람들을 위해 취업을 알선해주고, 원하면 보증도 서준 굉장한 사람이다. 책에서는 담장 안에서 다시 만나지 않았으면 하는 인연들을 자꾸 보게되어 안타까움을 표출했다. 그만큼 한 번의 낙인이 혹은 다시 생겨난 생활고가 그들을 재범자로 만드는 게 아닌가 한다.

청주여자교도소 외 2026년에 드디어 화성에 새로운 여자교도소가 신설된다. 책이 처음 나오고도 6년 만의 일이다. 좀 더 재소자 과밀과 근무하는 교도관들의 처우가 나아지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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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이겨놓고 싸우는 인생의 지혜 현대지성 클래식 69
손무 지음, 소준섭 옮김 / 현대지성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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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병법 - 손자 저자() · 소준섭 번역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손자(손무)는 춘추전국 시대 제나라에서 태어났다. 그렇지만 제나라보다는 자신이 지은 병법서를 오나라의 왕(합려)에게 바쳐 인생2막을 화려하게 살아낸 사람이다. ,,오 삼국으로 알려진 그 오나라다. 그가 지은 병법서가 바로 <손자병법>인데, 이는 6천자 정도로 굉장히 짧은 내용이다. 현재 분량으로 따지면 겨우 A4용지 5장 정도에 불과한 글이다. 그렇지만 그 글의 내용은 실로 2,500년동안 사람들에게 깊은 가르침을 줄 만하다 생각한다. 제일 유명한 말이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고 잘못 알려진 <지피지기 백전불태>이다. 이는 3편인 모공(謀攻)에 나오는 말이다. 이는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뜻으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고의 전략임을 역설적으로 말한다. 최고의 병법서의 제0순위 전략이 싸우지 않는 것이라니 말이다. 이는 국가에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국민들을 피폐하게 만드는지 잘 아는 책략가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자를 나르는 것도, 조달하는 것도, 나가서 싸우는 것도, 전쟁에 나간 사람들을 대신해 다른 일들을 떠맡아야 하는 것도 전부 다 국민이다. 왕의 명으로 인해 전쟁을 일으킨다 한들 실제적인 타격은 전부 시민들이 받는다는 것이다. 이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다.

책은 총 13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1~6편은 사전에 생각해야 할 전략이라면 7~13편은 실제로 싸우면서 해야할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4편 형()형세를 읽는 자가 승리를 거둔다 파트의 제일 기억나는 에피소드를 소개하겠다.

장비와 제갈량이 기싸움을 하면서 제갈량의 재치로 이기는 싸움을 만들어낸 내용이다. 어디 기생오래비처럼 생긴게 책사라고 우리(유비, 장비, 관우)를 오라가라 하는가에 대해 미심쩍음을 가지고 있는 장비를 책략으로 가뿐하게 눌러버리는 것이다. 장비는 힘이 센 것 같으니 자기는 손가락을 쓰고, 장군은 손바닥을 쓰는 게임을 하자고 권한다. 일단 들어보지도 않고 말려든 장비가 해야 하는 게임은 바로 <개미잡기> 였다. 그냥 생각해봐도 그 작은 개미를 어떻게 손바닥으로 잡겠는가. 어떤 대결일지 알고 싸움을 해도 해야하고, 그 종목이나 판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짜야한다는 뜻으로 이해했다.

이후 4편 형()편에서 나오는 <승자는 이겨놓고 싸우며, 패자는 싸우면서 이기려 든다>는 맥락과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도 여러 의미로 해석되는 제5편 세() 흐름을 장악하라는 최근 유행한 영화 기생충의 <모든 것은 기세>라는 유명한 대사로 바꿔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쟁에서는 물론 물자나 물량이 필요하다. 그러나 흐름이 바뀔 수 있는 그 포인트를 장수가 읽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뜻이다. 그만큼 리더의 자리에 딱 맞는 인재를 기용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후반부에서는 지금의 정보전에 해당하는 제13편의 용간(用間) 아는 것이 힘이다의 첩보원(스파이) 활용법이 현대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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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투나 트리플 33
전하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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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투나 전하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트리플 시리즈는 두껍지 않은 책 속에 세 가지 이야기가 들어있어서 꽤 좋아하며 많은 편을 읽었다. 이번에는 33번째 나온 트리플로 <시그투나>가 대표작으로 먼저 등장한다. 실제로 최영숙이라는 일제 강점기에 신여성이자 지식인으로 스웨덴까지 유학한 사람을 알지 못했다. 소설의 마지막은 그의 미래를 열린 결말로 두었지만, 굉장히 편협한 기사들로 인해 낙인찍힌 것을 알 수 있었다. 아마 그녀가 오래도록 살아내며 자녀도 그 시기에 홀로 꿋꿋하게 길러냈다면 지금의 평가는 씻어낼 수 있었을까. 한 사람의 죽음이 다 대변하지 못하는 그 사람의 노력들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었다. 참으로 아까운 사람이란 생각이다. 그렇기에 작품에서는 그녀의 뜻과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는 구조로 쓰여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일 마음에 든 작품은 두 번째의 <인도차이나>. 나는 소설가고, 같이 북토크를 떠난 R은 영화 제작자다. 물론 둘은 꽤 불륜 사이처럼 보인다. 연인이라기엔 R의 말들이 미심쩍어서다. 마지못해 여행 삼아 소도시로 같이 떠나는 두 사람은 서로의 일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서로를 길들이려고 각자 복도를 사이에 두고 앉아놓고도 그대로 간다. 나는 일정을 빨리 빼주지 않은 R을 벌 주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R역시 그러려면 그러라는 식의 태도다. 지금 그에게는 전화로 계속 불편함을 주는 후배가 있다. 처음에 잠깐 눈감아준 실수가 이제는 본인에 대한 원망이 되어 돌아오는 중이다. 그 관심 없음이 특히 R의 무신경함에서 드러나는 것이 느껴졌다. 작품 해설에서는 예전에는 상도 받을 정도로 반짝했던 능력마저 사라진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하던데 나는 다르게 읽었다. 그 때와 같은 사람임을 바라는 게 무리라는 이야기는 이해하나, 가장 가깝다고 느껴지는 관계에서도 이렇게 자신만을 생각하는 개인화에 대해 더 크게 느꼈다. 마지막 사건이 벌어지기 전까지 그렇게 태연할 수 있는 것도 그렇고.

마지막 이야기는 <조용하고 먼> 이다. 요새 내 능력이 아니라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베껴쓰는 많은 문장들을 옆에서 예전의 내가 지켜본다면 비슷한 대화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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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 우리는 왜 우리의 몸을 사랑해야 하는가
보니 추이 지음, 정미진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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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 - 보니 추이

 

*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표지의 뒷모습이 인상적이다. 최근에는 자세가 안좋아서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있는데 결국 좋은 생활습관(자세)와 근력운동이 답이라는 처방을 받았다. 결국 몸에게 근육이라는 지탱할 받침이 없으면 여기저기 탈이 난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몸의 가동범위도 줄어들고 젊을 때처럼 몸을 쓰기 어려워진다. 민첩성도 근력도 마찬가지다. 특히 장수하는 인구의 특이점을 찾으면 하체 근력이 튼튼한 사람들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제일 큰 근육은아니지만(여기는 둔근 외 다수...) 대퇴사두근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도 큰 관건이다. 하체의 대근육을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균형과 보행에 큰 영향을 주는지 말이다.

작가인 보니 추이는 홍콩계 미국인이며 수영선수이고 서퍼이다. 작가의 어린시절 부모님과 형제들과의 추억에서 굉장히 와일드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랬기에 몸을 훈련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았을 것이다.

굉장히 신기하게 느꼈던 챕터라면 <무것운 것 들어올리기의 의미> 챕터였다. 여기서 등장하는 스트롱우먼 얀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아버지와 악력기 대결을 했는데 여자인 자신이 이기자 아버지는 기계가 이상한 것이라고 하셨다는 것. 전부터 힘과 관련된 이미지는 남성에게 적합한것이라고 치부되어 왔다. 그래서 여성의 근력이 남성의 절반밖에 안된다거나 하는 말들을 믿었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많은 파워리프트를 성공한 여자 스트롱우먼들이 있다. 스코틀랜드의 전설적인 무거운 돌 디니스톤도 들어버린 여자가 있을 만큼. 참고로 디니스톤 중 큰 돌은 188kg에 달한다.

우리의 몸을 위해 사용되는 근육을 꼭 신체만을 위해 단련하라는 것은 아니다. 근력운동이 마음의 회복력을 기르는데도 효과가 있단다. 안정감을 느끼고 자기 자신의 몸을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을 주기에 마음수련에도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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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는 상품을 팔지 않는다 -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축·아트 컬래버레이션의 비밀
이은화 지음 / 바이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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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는 상품을 팔지 않는다 - 이은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쉽게 다가갈수 없는 높은 품질과 뛰어난 장인정신과 개성있는 디자인을 갖춘 하이엔드 브랜드들의 변화를 담았다. 원래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상적인 상품이 있다면, 경험적 소비, 가치적 소비와 같은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보여준다. 부가티와 아파트(맨션)이라니 전혀 생각도 하지 못한 주제였다.

처음은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패션 브랜드부터 시작한다. 이후 슈퍼카와 호텔을 다룬다.

먼저 지금 20년만에 다시 등장한 루이비통의 무라카미 다카시 컬렉션이 있겠다. 한참 루이비통 스피디 백이 3초에 한 번 씩 팔려나간다고 해서 3초백이라고 불리던 시절이 있었다. 20년 전에도 루이비통은 새로운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진행했었다. 지금 세대에게는 무라카미 다카시가 고인물 아티스트겠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는 한 번 더 콜라보를 한다는 마음이 무척 반가웠다. 프라다의 경우에는 나도 즐겨봤던 <가쉽걸> 드라마의 세레나 엄마의 집에 걸려있는 미술작품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늘 보면서 저 프라다라고 써있는 대문짝만한 것은 뭐지? 분명 프라다 로고는 삼각로고 아래 밀라노라고 쓰여있는데 저건 마파라고 적혀있네 하고 잊어버렸다. 그런데 책에서 상세히 소개해준 이 작품은 2005년 뉴욕시에서 1837마일 떨어진 텍사스주 90번 도로변에 프라다 매장을 세운 설치미술을 말한 것이었다. 당연히 프라다 공식 운영매장도 아니고 프라다의 허가를 받아 설치한 아트 프로젝트 작품인 것이다. 즉 판매매장처럼 생긴 건축물이 작품이라는 얘기다. 심지어 원래 아무것도 진열 안되어있다가, 아마도 더 그럴싸하게 보이라고 프라다측에서 컬렉션제품까지 제공했다고 한다. 자신들을 까기 위한 모순을 보여주려는 설치미술에 이왕 할거 제대로 해보라고 판을 깔아준 프라다의 대인배 같은 모습에 놀랐다. 심지어 텍사스 길가에서 흉흉하게 허물어져갔어야만 할 운명에서 사람들이 안에 제품을 가져가려고 작품(매장처럼 보이는)을 부수는 바람에 계속 수리를 했어야 했단다. 원래 텍사스에서 2013년에 불법 광고로 분류해 철거하려고 했지만 2014년 미술관으로 지정되어서 현재는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10평 남짓한 이 건물이 주는 임팩트가 이제는 20년을 지나서 프라다의 명성을 더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까 싶다. 일단 당시 프라다에서 해당 아트 프로젝트를 허가한 선구안을 무척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같은 사람도 결국 프라다를 더 알게 되었으니.

제임스 본드 카로 유명한 슈퍼카 애스턴 마틴의 경우 차와 함께 주거 공간(건축)까지 확장한 내용을 들려준다. 하이엔드를 향유하는 사람들은 그 연결감이 확장되길 바란다. 그런 이유가 아마도 좀 더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상품과 직접적인 연관이 적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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