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포기하지 않는다 - 극한의 동식물에게 배우는 살아갈 용기
이원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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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포기하지 않는다 - 이원영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었다. 영하10도의 날씨도 이렇게나 대비할 것이 많은데 남극과 북극에서는 오죽할까. 그 극한의 곳에서도 살아남았고, 살아나가는 동식물에 대한 이야기다. <자연은 포기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처럼 생명력의 강인함과 적응력은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 알려준다.

책의 장점은 굉장히 귀여운 일러스트와 올컬러 사진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비록 내용은 극한생존하는 그들의 눈물겨운 이야기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면 꺅 소리를 내지를 만큼 동물들의 사진이 아름답게 실려있다.

먼저 펭수 덕분에 좋아하게 된 펭귄의 이야기다. 이름처럼 얼굴에서 턱을 가로지르는 부분에 갓끈처럼 무늬가 생긴 이 <턱끈펭귄>은 하루에 4초씩 1만번 하루 열한 시간을 쪼개서 잔다. 이걸 생리학에서는 미세수면이라고 한단다. 기존 연구로는 미세수면이 잠이 부족해서 일어나는 생리현상이고, 별 다른 기능적 장점은 없는 것으로 치부되었단다. 그렇지만 턱끈펭귄의 수면 연구를 통해서 미세수면만으로도 회복기능이 분할 충족 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한다. 수면을 배터리 충전처럼 생각한다면, 계속적인 나노단위 충전으로도 계속 충전이 가능하며 쌓인다고 보면 될 듯 하다.

식물 덕후로서 책은 거의 동물 위주인데 진흙 속에서도 뿌리를 내리는 <맹그로브>가 등장했다. 장어는 이런 민물과 바닷물 그리고 이 둘의 중간인 기수역에서 살아간다. 그런데 이런 특이 지역을 장어처럼 삼투압 조절로 극복해낸 개체가 바로 맹그로브다. 또한 진흙바닥 속에서 쓰러지지 않고 버티기 위해 줄기와 가지 옆으로 엄청나 지지대의 역할도 하는 <지주뿌리>를 만들었다. 지주역할과 함께 물에 떠다니는 유기물을 포집하는 역할도 겸한다.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된 애벌레처럼 생긴 <완보동물>의 적응내역이 놀라웠다. 완보동물은 환경 스트레스가 닥쳤을 때 <>이라는 상태로 들어가 대사를 극단적으로 낮춘다고 한다. 이런 기능이 인간에게도 있다면 나도 툰 상태로 초절전 상태로 지내고 싶다는 상상을 해보았다.

읽을수록 자연에 태어나버린 이상 포기하지 않고 살아가는 이 수많은 종들처럼 포기하지 않는 법을 장착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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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반도체·AI·금융·제조·인재까지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국의 비즈니스 구조와 전략
이선민 외 지음 / 잇담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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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비즈니스 트렌드 2026 - 이선민 외 11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굉장히 중국 산업에 관심이 내가 없었구나 하고 느낀 일화가 있다. 친구와 드라이브 하면서 이 동네에도 byd 간판을 내건 차량 정비소가 있었기 때문이다. 일단 전기차에도 배터리 이슈 때문에 아직은 불신을 더 가지고 있는 나였기 때문이다. 직전 담당업무가 S전자와 ESS관련한 일이었기 때문에. 일단 byd라는 업체도 몰랐고, 그게 중국의 전기차 회사이며, 국내에 텔레비전 광고도 하고 있으며, 실제로 테슬라보다 더 많이 팔리는 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았다. 책에서도 다뤄준 이 회사는 중국이 이제 모빌리티에서도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AI까지 결합해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앞서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코로나 시기에 반도체 관련 수입이 힘들어지자 부품 못 사오면 다른 쪽으로 발명시킨다며 효율을 높여버린 중국이란다. 앞으로도 다양한 이슈들로 원자재나 부품 수급에 대한 이슈는 생길 것이다. 이 효율증대에 따른 베이스는 인력이라고도 생각된다. 책에서도 역시 국내와 다른 결로 생각하자면 중국에서 인력수급이 좋은 만큼, 국내에서는 인적 자원 유출을 막을 방도를 더 찾아야 한다고 했다. 굉장한 스톡옵션 고임금으로 핵심기술만 빼먹고 팽하는 방식을 알면서도 기술 인력들이 굉장히 많이 스카웃 되는 것으로 안다.

제조, 반도체와 AI, 제조와 금융,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를 언급한다. 특히 럭셔리 분야에 대한 조용한 발전도 눈여겨볼 만 했다. 콘텐츠의 경우 중국에서는 하드웨어 기준으로 국가에서 관리하여 아직은 좀 부족한 감이 있다. 그렇지만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잠재력이 보인다.

이제는 중국산으로 이야기 되는 소비재나 컨텐츠에 대해 가격대비 부실해도 쓰는 시대는 지난것 같다. 오리지널 제품들보다 더 나은 테무산 가성비 제품도 많이 나오는 시대다. 내가 가지고 있는 제품이나 시스템 중에도 의외로 중국관련이 많다는 것을 보며, 낮춰보던 시대는 지났구나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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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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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저자() · 이근오 번역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는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Ludwig Wittgenstein, 18891951)의 철학서이다. 얼핏 제목만 들으면 약간 싸우자는 말처럼 들릴 수 있는 건 나뿐일까.. 나 같은 본투비 비관론자들이 들으면 수준이하를 우아하게 비꼬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그런 내용이 아니다. 그렇지만 비트겐슈타인의 이론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사람은 생각의 깊이만큼 말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구조가 내가 이해하는 세계의 구조라는 뜻이다. 그리고 말은 도구(tool) 처럼 사용된다고 보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언어의 아이템이 많으면 많을 수록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고, 구분할 수 있게 된다. 뗀석기 하나로 칼로도 쓰고, 사냥도 하고, 밥도 썰어먹는 올인원은 어딘가 다 조금씩 부족한 점이 있다. 그러나 드라이버가 있고, 활과 화살이 있고, 젓가락도 있다면 각자의 상황에서 훨씬 편리해지고 이 사용능력이 생각을 다루는 능력과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어차피 사람은 다른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없다. 상대방이 사용하는 언어로 가늠할 수 있을 뿐이다.

책으로 읽으며 비트겐슈타인의 인과에 대한 무조건적 신뢰를 하지 말라는 말을 들으며 꽤나 통쾌했다. 늘 같은 시간에 나와도 어떤 날은 차가 막히고, 어떤 날은 안 막힌다. 각자의 사건은 별개인데 사람은 꼭 인과관계에 의해 사건을 분석하려고 한단다. 세상만사 모든일이 다 원인이 있어서만 결과가 생기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그래서 자연법칙이나 그냥 그럴 수도 있는 일을 강박적으로 인풋과 아웃풋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말이 자유처럼 느껴졌다. 나만 해도 특별히 원인으로 지목되지 않을 일도 이렇게 했으면 달라졌을까 싶어서 후회되는 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하는데 시간을 많이 보낸다. 최근 알게된 렛뎀 이론(Let Them Theory)과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되었다. 타인이든 어떤 일이든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들은 계속해서 일어난다. 그래서 타인의 생각과 의도가 내가 해석한 것과는 굉장히 다를 수 있으므로 두번째 화살에 맞는 일은 덜어내야 한다. 내가 말하는 수준을 끌어올리되 과도한 곡해는 말자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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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 고립과 은둔의 시절 넘어가기
햅삐펭귄 프로젝트 지음 / 파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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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 햅삐펭귄 프로젝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가을 이후 단 한번을 제외하면 회사 가는 일을 빼고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원래도 외톨이 성향이 좀 강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라고 해서 방구석이 좋기만 한 것이라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냥 소모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굉장히 부침이 심했던 탓이다. 새해가 되었는데도 5일째 밖에 나가지 않고 있다. 방콕 같은 휴가를 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은 안다. 고립인지 아닌지. 아무튼 나도 이렇게 은둔 중년이라는 것을 밝히고 나니 좀 속시원한 느낌이 든다. 밖에서 만나면 그냥 회사 잘 다니는 사회구성원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책의 처음은 아버지께서 만드신 행복공장을 의도치 않게 다니고 이어나가고 있는 주인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일일텐데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홍천에 있는 행복공장을 한 번 방문해보고 토리도 만나보고 싶다. 책의 2부는 각자 사연이 담긴 자신의 은둔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은 맨몸운동을 통해 자신을 가꿔가는 청년 이야기도 있다. 스테이플러 심을 빼라고 했는데 손으로 일일히 제거했다는 고백은 다른 의미로 충격이었다. 누구나 모르는 상황에 놓이면 아기처럼 될 수 있다. 배워가려는 노력과 의지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나 자신도 남들과 얽히는 것 자체가 싫어서 단절하고 있는데 남한테 쓸 마음이 남아있는 걸까. 조금은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중이다.

내일은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면서도 밖에 나가지 못하겠다. 출근 하는 날은 정말 어쩔 수 없이 나간다. 왜 그러냐고 나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가족에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단식투쟁을 해봐도 흰 죽이 곰팡이가 슬어서 상해가도록 두게 놔뒀다는 이야기였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가족들 심정과 글쓴이의 심정이 둘 다 이해가 되어서 굉장히 오열했다. 밖에 나오면 안 되지만 죽게 내버려둘 수도 없지만 어떤 면으로는 그에 준했던 서로에게 한 일들...

나조차도 굉장히 은둔형 인간이 되어버린 터라 마냥 해사하게 웃으며 사회로 나오세요 라고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계속 고립되어 있으면 제일 곱씹는 건 상처받은 나 자신 뿐이라는 건 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꼭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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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 관리 본부 수사 일지 : 천해 편
신유수 지음 / 네오오리지널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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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계 관리 본부 수사 일지: 천해 편 - 신유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언제나 새로운 세계관이 창조되는 판타지는 재미가 각별하다. 작가의 말이 이렇게 짧게 씌여있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좋아하는 게 너무 많다는 것 보다 결국 읽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 쓰게 되었다는 패기 넘치는 말 때문이었다. 내가 읽고 싶은 이야기를 지어낼 수 있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했다.

주인공은 지금 현시대를 살고 있는 세영이다. 어느 날 저녁 언니 세은과 만난 후 언니가 실종되었다. 정말 신기하게도 지하철을 타면서 사람들과 사람이 아닌 존재들을 같이 보게 되었다. 사람 어깨위에 뱀이 올라가 있고 그게 말까지 한다고 생각해보라. 근데 그 모든 것을 나만 보는 것 같은 그 위화감이란. 어쩌다 보니 세영은 지하철에서 영계까지 흘러들어간다. 그 이후 툴툴거리는 천해를 만나서 강제로 뭘 물어볼 타이밍도 놓치고 바로 다시 인간세계(인세)로 강제 송환된다. 특이한 것은 하루에 두 번이나 다시 영계로 흘러들어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자기가 다시 오게 된 지하철 같은 것은 알고 보면 대나무처럼 텅빈 <끊임없이 움직는 굴>이었다. 원래 사람이 영계에 오게 되면 신체의 무거움 때문에 반나절 이상 잘 돌아다니지 못하는데 세영은 수호령도 없이 거뜬하게 지낸다. 영계에서 만난 이들은 인간이 왜 수호령과 짝인데 세영은 그게 없는지에 대한 물음을 가진다. 세영은 자신의 수호령 이야기보다는 사라진 언니 세은을 찾는데 더 신경을 집중한다. 머무를 수 있는 동안 영계에 머무르며 천해와 이시미와 양오, 신위 등을 만나며 이들이 영계에서 하는 일들을 겪는다.

이 이야기 속에서 조상신이 도운 것처럼 꿈에서 간절히 누군가가 말린다든지, 작지만 소박한 행운정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수호령들의 처지가 굉장히 귀엽게 느껴졌다. 책의 면면히 있는 요새말과 천해의 못 알아듣는 티키타카 포인트가 재미있다. 아주 다른 버전이지만 오만과 편견의 변주 같은 느낌이랄까. 서로 이해하게 되는 포인트는 다르지만 그래도 마음은 이어진다는 느낌. 이런 따뜻함과 별개로 나의 슬픔을 이해해주고 싶어서 그 붙잡을 곳 없는 인계에서 구해주겠다는 기원이 그렇게 잘못된 것일까에 대한 생각을 별도로 해봤다. 물론 처음의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는 것도 있겠지만, 약간 자가당착 같은 어둠은 어떡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도 있지만 그래도 따뜻했다. 수호신까지는 아니고 강등당한 수호령이지만 결국 애달픈 인간에 대한 연민이었을 것이라 생각되었기에.

이제는 지하철을 탈 때면 영계로 빠지는 틈새를 조심해야 하겠다는 나만의 웃음 포인트를 또 하나 적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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