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 고립과 은둔의 시절 넘어가기
햅삐펭귄 프로젝트 지음 / 파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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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이 좋을 리가 있나 - 햅삐펭귄 프로젝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가을 이후 단 한번을 제외하면 회사 가는 일을 빼고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원래도 외톨이 성향이 좀 강하긴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했던 적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책의 제목이 마음에 들었다. 나라고 해서 방구석이 좋기만 한 것이라 나가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냥 소모적으로 만나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굉장히 부침이 심했던 탓이다. 새해가 되었는데도 5일째 밖에 나가지 않고 있다. 방콕 같은 휴가를 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은 안다. 고립인지 아닌지. 아무튼 나도 이렇게 은둔 중년이라는 것을 밝히고 나니 좀 속시원한 느낌이 든다. 밖에서 만나면 그냥 회사 잘 다니는 사회구성원처럼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책의 처음은 아버지께서 만드신 행복공장을 의도치 않게 다니고 이어나가고 있는 주인장의 이야기가 나온다. 마음의 문을 열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일일텐데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홍천에 있는 행복공장을 한 번 방문해보고 토리도 만나보고 싶다. 책의 2부는 각자 사연이 담긴 자신의 은둔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금은 맨몸운동을 통해 자신을 가꿔가는 청년 이야기도 있다. 스테이플러 심을 빼라고 했는데 손으로 일일히 제거했다는 고백은 다른 의미로 충격이었다. 누구나 모르는 상황에 놓이면 아기처럼 될 수 있다. 배워가려는 노력과 의지와 사랑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나는 이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나 자신도 남들과 얽히는 것 자체가 싫어서 단절하고 있는데 남한테 쓸 마음이 남아있는 걸까. 조금은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중이다.

내일은 나가야지 나가야지 하면서도 밖에 나가지 못하겠다. 출근 하는 날은 정말 어쩔 수 없이 나간다. 왜 그러냐고 나에게 아무리 물어봐도 실은 나도 잘 모르겠다.

제일 충격적이었던 가족에게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단식투쟁을 해봐도 흰 죽이 곰팡이가 슬어서 상해가도록 두게 놔뒀다는 이야기였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가족들 심정과 글쓴이의 심정이 둘 다 이해가 되어서 굉장히 오열했다. 밖에 나오면 안 되지만 죽게 내버려둘 수도 없지만 어떤 면으로는 그에 준했던 서로에게 한 일들...

나조차도 굉장히 은둔형 인간이 되어버린 터라 마냥 해사하게 웃으며 사회로 나오세요 라고는 못하겠다. 그렇지만 계속 고립되어 있으면 제일 곱씹는 건 상처받은 나 자신 뿐이라는 건 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꼭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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