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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제주살이에 진심입니다 - 자기만의 방법으로 제주살이 꿈을 이룬 다섯 명의 여자들
김정애 외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3년 4월
평점 :

여전히 제주살이에 진심입니다 - 김정애 외4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5명의 여자들이 제각각의 이유와 타입으로 제주살이를 하고 있는 에세이다.
나와 비슷하게 독신자는 없었지만, 제일 마지막에 기러기 엄마로 살고 있는 분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무래도 독신자의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실리기가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역시나 책을 읽으면서 자연과 함께하는 삶 혹은 마음이 지친 사람들에게 제주라는 곳이 주는 힐링이 큼을 느꼈다.
대가족이 모여서 다녀왔던 지난 봄 제주여행을 상기하며 읽었다. 늘 제주에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선뜻 언젠가 해봐야지 라는 막연한 마음만 있었는데,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들으니 장단점이 느껴진다. 제주에서 태어나고 자라고, 육지에 잠깐 다녀왔다 유턴한 사람도 선주민들의 텃새가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여느 귀농과는 확실히 달라보였다. 내가 듣기로도 시내에 살면 상관없지만 마을 주민들과 섞여사는 동네에 살게 되면 유난히 타박을 많이 들었다는 지인들의 얘기도 들었었다.
제일 해보고 싶던 것은 디지털 노마드로 제주에 살며 일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여행작가인 우희경 작가의 삶이 제일 요원했다. 나도 글을 생업으로 쓰며 밥벌이를 하고 멋진 제주에서 살아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늘 인스타에 올라오는 핫플에 가서 노트북을 펼치고 백조처럼 유유히 떠있는 것 같은 상상 말이다. 작가도 물론 그런 식으로 장소를 바꿔가며 다니기도 한다지만, 실제로는 시어머니가 텃밭에서 일궈주시는 채소로 슴슴하게 해주시는 음식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고 한다. 역시 여행처럼 일상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가도 그렇고, 생활전선과 리프레쉬는 목적부터가 다른거니까.
그리고, 제주에 여행작가로 지내며 해녀학교 이야기가 나오는데, 확실히 물질만으로는 백만원도 못벌기 때문에 다른 일과 병행하는 애기해녀 이야기에 속상했다. 명맥을 이어가는 것도 감사한데, 생각과 달리 수입이 적다는 것에 매우 충격이었다.
이외에도 제주에서 은퇴자의 삶을 꿈꾸시는 분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타운 하우스처럼 같이 모여서 집을 짓고 모여사는 케이스도 있다. 특히 제주에서의 건축공사 관련해서는 섬이라는 특수성이 있어서 공사기간이 길어지는 것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한다. 공사계획이 날씨에 따라서 자재수급이 어려워지는 일이 허다해서 몇 년 째 미뤄지는 곳도 많단다. 그리고, 기획 부동산들의 사기도 여전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20년째 땅값이 폭등한 곳이 제주도 아니던가.
확실한 계획이 있더라도 오랫동안 자리잡을 터전이라면 비상 대비책도 가지고 오면서 설계해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젊은 부부라면 아이들을 자연과 교감시기기 위해서 스트레스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 제주행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유행하고 있는 한달살기 일년살기가 그와 비슷하겠다. 그렇지만, 애들을 위해서 희생하는 차원으로 내려오면 본인의 행복이 없어서 그 감정이 다시 가족들에게 퍼지고, 결국은 상경할 수도 있으니 본인의 성향도 대도시 스타일인지를 유심히 숙고할 필요가 있겠더라. 확실히 자연을 잠깐보고 치열하게 살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는 타입이라면 말이다.
여전히 제주살이가 로망이지만 진실성 있게 섬생활의 장단점을 보여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