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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니까 살 맛 납니다
이종욱 지음 / 바이북스 / 2023년 4월
평점 :

뛰니까 살 맛 납니다 - 이종욱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은행원으로 근속 30년 넘게 근무하던 작가가 뇌졸중 진단 후 마라톤을 시작하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나도 10년 전 마라톤을 시작했던 내 스토리와 오버랩 되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마라톤을 하기 전까지는 왜 저 힘든걸 굳이 달리는 거지 하고 생각했더랬다. 아마 해보기 전까지는 알지 못하는 일들이 있는데 마라톤도 그 중 한 가지가 아닌가 싶다.
저자는 2008년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 그리고 음주 등으로 피곤하게 지냈다고 한다. 거기에 책을 읽다보니 엄청난 완벽주의 성향이 보이는 분이었다. 은행원에 대해 모르지만, 남들이 보기에 4시에 문 닫아도 퇴근은 8시가 넘어야 한다더라하는 사실은 알지 않는가. 아무튼 건강의 적신호가 왔는데도 술을 끊지 못하고 지금도 조금씩은 드신다는데, 가족도 아닌 내가 다 걱정되면서 감정이입이 되어 괴로웠다. 내 주변에도 술이 안 좋은데 계속 드시는 분이 계시기에. 말릴려고 해볼수록 한 번 만 두 번 만 하면서 계속되기에 그랬나 보다. 아무튼 사람마다 술이 달래주는 마음의 파이가 있기 때문이란건 알지만 이런 경우에는 제발 금주 좀 해주셨으면 한다.
이러이러한 병의 선고 이후에도 작가는 먹고 살일과 가장이라는 것 그리고, 언제 퇴직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일찍 직장으로 복귀한다. 이런걸 보면 고소득직군은 다른 대체인원이 올라와버리면 퇴직으로의 수순이 급물살을 타나보다. 의지로 나온 회사는 원거리 발령을 내버렸다. 거기에서 작가는 점심시간 달리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그 이후는 달리기를 좋아하게 되었고, 10키로 마라톤, 하프마라톤, 거기에 풀코스 까지 뛰는 달리기 중독자가 되어버린다.
지금은 서울-지방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면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나의 경우에는 동호회를 들어서 같이 달리는 것으로 시작해서 그런가 다시 달리기를 한다고 해도 동호회를 찾을 것 같다. 내 마라톤을 응원해줄 가족도 없고, 친구에게 그 멀리 같이가자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같이 뛰면서 기운을 받는 것도 나에게는 잊지 못한 선물로 기억되어서다. 안그래도 최근 오픈채팅방에 동네에서 새벽부터 달리기하는 동호회를 검색했었다. 마라톤에 대한 의지가 다시 솟아나고 있었는데,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졌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 맞추기보다 마라톤을 할 때 만큼은 나에게 집중하고 싶어서 혼자달리기를 선택했다. 이후 자세교정 등은 유튜브 등을 보면서 하고 있다고 한다. 자신의 성향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 같다. 나보고 누가 추천하라고 하면, 아예 문외한일 경우는 그룹운동도 섞어서 해보면서 다른 사람들의 지식을 흡수하면 좋을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 안그래도 명예에 전당에 오르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서 춘마에 도전해보고 싶었는데, 뛰니까 살맛난다는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