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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짜오, 베트남 ㅣ 책으로 여행하는 아이 6
똔 반 안 외 지음, 안나 카지미에라크 그림, 김영화 옮김 / 풀빛 / 2022년 3월
평점 :

아이를 위한 문화여행 : 씬 짜오, 베트남 - 똔 반 안 외1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책으로 여행하는 아이> 시리즈로 각 나라의 지리 환경, 생활 풍습, 역사와 문화를 자세히 소개하는 시리즈다. 일본, 이탈리아, 스페인, 중국, 영국편에 이어 6번째로 베트남 편이 출간되었다. 다시금 여행 자유화가 시작되는 시점에 아이와 함께 하는 베트남 여행을 계획하는 분이라면 아이와 함께 읽어봐도 좋을 것이다. 먼저 책은 동화책처럼 삽화가 많이 그려져 있다. 약간 선이 굵은 자유로운 느낌의 삽화로 여행서로 느낄 수 없었던 그림으로 익히는 재미가 있다. 사진은 장소나 먹을거리 풍경을 딱 정확히 제시해주지만, 그림은 또 상상하는 재미가 있으니까 말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베트남을 한 번 밖에 다녀오지 못했는데, 다녀온 곳은 호치민으로, 책에 실린 것처럼 호치민 사람들은 동네를 사이공이라고 표현한다. 호치민의 이름을 따서 호치민시가 되어버렸지만 이들의 소울에는 사이공인 것이다.
그리고, 엄청난 대도시와 오토바이 행렬과 그 사이를 건너는 법을 체득했다.체득이라고는 하지만 속도를 줄이지 않고 차와 오토바이 행렬 사이를 과감하게 지나가는 것은 생명이 단축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제일 심각한 부분을 건넜던 것은 우리나라 강변 북로 같은 길도 건넜어야 하는 것이었는데, 식은땀 흘리는 나를 뒤에 세워주시고 같이 길을 건너 주신 친절한 시민분 덕분에 다시 베트남을 가고 싶어 하는 중이다.
가고 싶은 곳 중 하나가 책에도 소개된 선 도옹 동굴이다. 퐁냐 케방 국립공원 지역 이라고도 하는데 세계에서 제일 큰 선동동굴 이외에도 크고 작은 400개의 동굴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관광을 많이 가는 하롱 베이나 다낭과는 좀 거리가 떨어져 있는 (그나마 알려진 곳이 후에 정도) 그야말로 동굴 하나만을 보고 가는 곳이다. 책에서 처음 선 도옹 동굴을 발견한 가난한 소년 호 카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도 선동 동굴은 너무나 커서 가이드를 대동한 4박 5일 일정으로만 갈 수가 있는데, 일반 방문객의 방문은 2013년도부터 가능해진 곳이다. 호 카인은 아직도 이 투어에 참여하지만, 동굴 발견에 대한 인정을 나라에서 해주지는 않아서 가난한 농부로 아직도 지내고 있다고 한다. 나는 근처에 있는 파라다이스 동굴(티엔드엉)이나 다크 동굴(항떠이)도 같이 꼭 가보려고 한다. 원래도 동굴투어에 관심이 많은 편인데, 베트남의 3단으로 구성된 나이트버스도 타보고 싶다.
책에서는 베트남의 예절에 대한 부분도 나온다. 머리에는 영혼이 산다고 믿고, 어깨에는 영혼의 수호신이 산다고 믿기 때문에, 혹시라도 다른 사람의 머리를 만지는 일은 삼가 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재미있는 미신에 관한 이야기도 있는데, 길에 떨어진 돈은 줍지 않는다고 한다. 주인을 불운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돈이 떨어졌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나라면, 길거리에 떨어진 지폐는 주울텐데 베트남에서는 그런 것을 더 조심해야 겠다. 최근 들었던 액운을 떨치기 위해 먹을 거랑 현금을 넣어둔 그런 작은 액막이 같은 느낌인가 하고 생각되더라. 그리고, 청소방법에 대한 미신도 재미있었는데, 집안에서 바깥쪽으로 빗자루 질을 하면 집에 사는 선한 귀신한테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한쪽벽에서 다른 쪽 벽으로 쓸거나 바깥쪽에서 방 안쪽으로 쓰는 방식을 선택한다고 한다. 아마도 우리도 문지방을 밟거나 하지 말라는 미신이 있는 것처럼 나름의 재미있는 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첫 장에는 단군신화처럼 베트남의 설화도 나오는데, 바다에서 용이 락 롱 꾸언이라는 왕자로 변하고, 구름과 안개 속에서는 아름다운 어우 꺼가 생겨났고, 그들의 자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베트남어에서 너와 나 라는 말은 싸울 때나 하는 것이고, 위의 설화에서 파생된 하나의 대가족이라고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자신을 타인처럼 지칭하는 말투를 쓴다고 한다.
내가 여행하고 싶어서 알게 되었던 베트남과 동시에 베트남 사람이 들려주는 베트남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쉽게 씌여 있어서 편하게 읽었다. 초등생이 읽으면 아마도 가고싶어 할 곳이 세 군데는 넘게 생기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