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우카 지음 / 말랑(mal.lang)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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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입니다 - 우카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작가는 강신무다. 무속인으로서 상담을 오는 손님과의 에피소드와 직업적 소회 등을 소탈하게 적어내려 갔는데 책의 면면히 실려 있는 다른 사람을 위한 마음 그리고 신의 말을 대리해서 더 나은 조언을 해주려는 마음씀씀이가 좋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텔레비전은 잘 보지 않아서 편스토랑에 작가가 등장하는 것은 보지 못하였지만 실제로 오랜 꿈이었던 식당을 경영하는 일을 하면서 매체에도 등장했다고 한다. 읽으면서 한 번 방문해보고 싶었는데, 장사가 잘 되었으나 무속인으로서의 본업이 흔들리면 안되어서 3년만에 문을 닫았다고 한다. 후기를 읽어보니 상당한 맛이었던 것 같은데 조금 아쉬웠다. 실제로 만나볼 수 있는 통로가 있는 작가들의 n잡은 조금 더 궁금했었기 때문이다.

20살이 넘어서 부터 내가 개인적으로 돈을 내고 점을 본 것은 서너 번 정도 된 것 같다. 그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마음의 위안이 필요하거나 조언이 필요할 때 찾았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구독하고 있는 선녀님도 한 분 계시는데, 동자가 실려있는 분인데, 신의 영검도 있겠지만 선녀님의 천성 자체도 차분하시고 복을 빌어주시는 그 마인드가 괜찮아 보여서 지속적으로 보고있다. 책의 저자도 부적을 쓰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 것을 보고, (실제로 부적을 가지고 있어본 적도 있지만) 대신 나를 위해 빌어주는 사람에 대한 믿음 만으로라도 그 가치가 있어보이더라. 대가를 지불하고(자본주의의 원리에 따라 가는 것이 있었으니) 효엄만 있으면 된다거나, 액을 막아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 했던 내가 조금은 깍쟁이 처럼 느껴졌다. 직업적으로 원해서 되지는 않으셨다고 했지만, 부적을 내리는 마음 만큼은 누구보다 진정성이 있으신 것 같았다. 책의 초반에는 신당을 차려놓고도, 내림굿을 받고도, 자신이 무당이 되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를 원치 않으셨다고 한다. 하긴 그 누군가인들 멀쩡히 삶을 영위하다가 무속인이 되어야만 한다고 해도 날벼락인데, 계속되는 악재에 삶의 근간이 흔들리니 신내림을 받게 되지 않던가. 사람들에게 이유없는 모멸과 멸시를 받으신 에피소드도 있는데, 사람들은 참 남들과 다른 사람을 지독하게도 배척하는 습성이 있나보다 하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다른 사람이 안되게 혹은 악한 마음을 먹고 굿판을 벌이는 곳에 참관을 하러 갔던 이야기도 나온다. 뭔가 읽으면서 조선시대 궁중암투에서 짚으로 만든 인형에 바늘을 내리꽂는 그런 주술을 행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실제로 겪으신 일은 서류봉투 안의 인감위조와 등기를 위조할 서류였겠지만 말이다. 굿을 한다고 가짜서류가 진짜 서류는 되지 않겠지만, 아마 가족이었으니 몰래 인감증명서를 떼서 대리로 확인서면 만들어서 매도해버리지 않았을까 하고 유추해본다. 명백한 범죄를 저지르려고 하는데, 그 굿에 2억을 태우다니...역시 사람들의 욕심은 끝이 없고,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욕망은 그것에 버금간다.

이외에도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의 이야기를 기도터에서 만난 이야기, 영혼결혼식을 올리게 되는 이야기, 죽은 사람의 사주를 함부로 보면 그 혼령을 불러온다는 이야기 등 믿기 힘들지만 또 없다고 하기에는 딱 잘라 말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정말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사람이기에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되었다. 앞으로도 직업적인 소명이 흔들리지 않고 많은 고통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이 되었으면 한다. 몇 해전 봤던 사주처럼 올해는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가는 쭉쭉 뻗어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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