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동네 길고양이
우재욱 지음 / 지성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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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동네 길고양이 - 우재욱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나는 랜선 집사이고, 회사에 입사할 때 모녀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다. 입사 후 6개월이 지나서는 또 증식해서 4마리가 되었고 얼마 안 있으면 또 늘어날 것 같다. 회사가 외진 곳에 있어서 집도 있고, 밥도 주고, 사장이 키우는 고양이지만 늘 들로 산으로 나다니게 두는 반쯤은 들고양이인 녀석들이다. 회사 사람들이 정을 주고, 츄르 같은 간식도 챙겨줘서 다른 완전한 길고양이들에 비해서는 먹이 사정이 좋은 편이다. 거기에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을 받아서 살고 있는 환경은 나쁘지 않은 편인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기존에 들개에 관심을 가져서 <들개를 위한 변론>이라는 책을 냈고, 이번에는 길고양이에 관한 책을 냈다. 산에서 살고 있으면서 캣맘의 먹이를 먹는 망고와 그 친구들 이야기. 그리고 주말에 들르는 세컨 하우스에서 만난 꽃분이 등 여러 고양이들을 관찰하고 생활하는 모습을 자세하게 들려준다. 거기에 길고양이들의 tnr과정과 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등 애정을 쏟는 사람과 적대적인 사람들의 입장을 동시에 들려주고 있다. 생각보다 측은지심이나 먹이활동을 하지 못해 굶어 죽는 개체에 대한 동정심 때문에 돌봐주는 캣맘, 캣대디가 많다. 좋은 예로 사료를 주면서도 tnr까지 같이 도움을 줘서 개체수 조절에 힘써서 다른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들과의 마찰을 줄이려고 노력하시는 분도 있다. 그렇지만, 싸움거리가 될까봐 이른 아침이나 저녁 몰래 사료만 놓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공공장소나 개인의 사유지에 먹이통이나 물통만 있어도 불쾌감을 드러내는 사람이 많다. 나도 랜선 집사라고 밝히긴 했지만 내 집앞에 길고양이를 위한 집과 먹이통과 먹이를 채워줄 수 있는가는 솔직히 조금 다른 문제라고 생각된다. 나도 옆집에서 동물을 키우고 있는데 엄청나게 소음피해를 받고 있기 때문에, 전에는 당연히 동물을 돌봐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 생각이 바뀐 케이스다. 내가 측은해서 돌본다 해도, 그 동물들이 먹이를 먹으러 오면서 모이고, 피치 못하게 발생하는 분변이나 소음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척 불쾌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밝힌 길고양이를 위한 솔루션 중 <그대로 두는 것>에 대해 깊이 공감하고 나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다. 길에서 사는 것이 최선이지만 정서적으로 방치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기에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점은 이해한다. 그래서 차선책으로는 먹이 조절을 통한 반절 정도의 사육조건에 놓이게 하면서 tnr을 겸하는 것이다. 이 제한급식(지정된 적은 장소에만 먹이통을 두는 것)은 혐오자에게는 급식소 자체를 반대하고, 캣맘들에게는 충분치 못한 먹이제공 등의 반대감정이 동시에 들기에 첨예한 대립각이 생기는 문제가 있지만, 잘 풀어나가야 한다. 고양이는 늘 인간 옆에 살고 있고, 반려와 야생의 경계를 넘나들며 지내고 있다. 길에서도 고양이를 볼 수 있고, 산책로나 산에서도 만날 수 있다. 거기에 반려묘 인구가 늘면서 지속적으로 유기되는 개체도 많이 생겨나기에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한 진중한 고려를 하고 키우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거기에 제일 가져야 할 마인드로는 불편하더라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포용하려는 마음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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