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 - 세금은 인류의 역사를 어떻게 바꾸어 왔는가?
오무라 오지로 지음, 김지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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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엉뚱한 세금 이야기 - 오무라 오지로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엄청 치솟은 기름값에 정유사들이 엄청난 영업이익을 거둬서 이에 대한 횡재세를 징수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슈가 떠오른 적이 있다. 나만해도 작년 운전을 시작할 때는 1500원이었던 기름값이 일 년 만에 2200원까지 치솟았기에 엄청난 차이를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정부에서 유류세를 인하한 덕분에 1700원대가 되어가고 있다. 전세계 수급 불균형, 전쟁, 일시적 가격변동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이렇게나 세금은 우리의 삶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오죽하면 죽음과 세금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전 일본의 국세 조사관 이었던 저자가 세금이 어떻게 인류의 역사를 바꿔 왔는지에 대한 70가지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묶었다. 10여년 동안 법인담당 조사관이었기에 일본에 세금 사정에 대한 이야기를 특히 3장에 할애했고, 중간중간의 내용까지 더하면 30%이상이 일본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니 이 부분은 감안하길 바란다. 그렇지만 난로세, 창문세, 수염세, 해적세 등 많이 들어봤고 이유가 있지만 지금 들으면 황당하게 느껴지는 주제의 세금들도 두루 다루고 있다.

특히 표지에 나와 있는 토끼세의 경우 메이지 초기 부유층과 화류계에서 외국의 희귀한 토끼를 키우는 것이 붐이 일었다고 한다. 잘 팔리니 팔아먹을 생각으로 토끼를 키우는 사람도 생겨났다고 한다. 이런 붐을 수습하기 위해서 1973년 토끼세를 징수하기로 한다 한마리당 월1(현재 시세로 10만원 가량)이었다. 세금 덕분에 이 트렌드가 잠잠해졌다고 하니 실로 강력한 세금의 힘이다. 6년동안 징수했다는 토끼세는 처음 들어봤다.

그리고 일본의 온천에 가면 늘 입욕세를 받는게 신기했다. 우리나라 온천에서는 받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온천 입욕세는 에도시대부터 부과되었고 각지에서 지방세로 징수되었다고 한다. 전후 이후 정리되어 1950년대부터는 지방자치단체가 징수하는 세금이 되었다. 하루 150(1,500)의 세금을 내는 것이다. 온천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세금을 낸다는 것이 의아했는데 책으로 이 세금의 역사를 알 수 있게 되어 궁금함이 해소되었다.

그리고 탄산음료 관련된 세금(소다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프랑스에서 한 캔 당 10원정도 하는 세금이다. 장기적으로 액상과당으로 인한 비만과 의료비의 지출 국민의 건강을 위한 것일 게다. 비슷한 맥락으로 덴마크에서 적용했던 비만세가 있다. 포화지방산이 2.3%이상 되는 식품의 모두가 해당하는 어마무시한 세금이다. 그렇지만 세금 도입 전에 식료품 사재기가 성행했고, 비만세를 내지 않는 인접국가인 독일에서 식료품을 사는 등의 행위가 늘어서 자국의 식품산업이 무너져 내렸기에 1년만에 폐지했다고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좋을지 몰라도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희생과 엥겔지수에의 부담을 짊어줬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현재 직장인들에게 원천징수 되는 것이 나치스에서 시발되었다는 것도 처음 알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원천징수 당하면 확실히 세금이 어느 정도 올랐다는 것은 알아도 어차피 내고 받게 되니 관심도가 덜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점을 간파하고 계속 투명지갑을 만들면서 관심을 떨어뜨리는 이런 방법을 잘도 간파한 것 같다.

매달 매일 우리는 세금을 내고 있다. 제품을 사면서 부가세를, 돈을 벌면서 소득세를 말이다. 세금 하면 불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서 재미있는 역사와 과세를 하려는 목적에 따라 시기에따라 조세정책은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구나 하고 더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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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연애사
오후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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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사적인 연애사 - 오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답게 솔직한 책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전여친들의 추천사로 시작해 전여친이었던 가장 오래된 친구의 서평으로 마무리되는 너무나 독창적인 마무리를 지어주었다. 실제로 작가의 다년간의 연애사 약간의 가족사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난 글들 사이사이로 사적인 연애의 파트와 대비해 통계학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에 대한 자료도 읽을 수 있다.

책을 궁금하게 만들자면, 어떻게 작가가 파리에서 첫키스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동성 20명과 키스를 하게된 사연, 그리고 쓰리섬에 대한 소회 등을 꼽을 수가 있겠다. 물론 파리에서의 첫키스를 낭만보다는 불행이라고 표현한 것이 조금 더 재미있었지만 말이다.

이책의 작가가 의도한 대로 한 인간의 이렇게 솔직한 연애사를 공개적으로 들을수 있는 점에서 재미있고 기발하다. 그저그런 연애담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확실히 이야기 거리가 있어야만이 책을 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책의 중간중간과 말미에 언제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제안은 열려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런 경험을 베이스로 관찰과 문장력이 더해져 책이 나오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재미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우는 내용이 나온다. 오래된 전여친과 함께 키우게 되는 개인데, 아직도 그 집에 들러(부모님이 다 사시는 집) 강아지를 데려오고 산책시키고 발 닦이고 그 집을 나온다고 한다. 유추해 보건데, 이친구가 가장 오래된 서평을 쓴 전여친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연애를 하고 그 뒤로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는 나 같은 이에게는 참 다양한 류의 사랑과 지속가능한 관계가 있구나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도 참 제일 친밀하게 지내던 연인이라는 사람과 헤어지면 꼭 사랑이나 성적 관계가 아니더라도 친한 친구 하나를 잃어버린 것에 마음 아프곤 했다.

앞에 나열한 특이한 연애의 경험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환승이별을 당하고(두번 씩이나) 한번은 처절하게 붙잡았는데도 갔고, 두 번째는 쿨하게 보내줬더니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끝까지 후회 없이 해봐야 하는 게 연애라지만 사람이 달라지기에 늘 의외의 결과들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대로 이책이 흑역사로 남을지 그래도 사람들이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나의 경우는 재미있게 읽었고 읽는 동안 이정도로 솔직함을 가끔은 찌질함을 써내려가기엔 나 역시도 쓰지 않는 쪽을 택해야 한다는 이성의 말림을 들었다. 남의 추억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것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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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입니다 배민 합니다 -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걷는사람 에세이 16
이병철 지음 / 걷는사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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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강사입니다 배민합니다 - 이병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최근 택시가 줄어든 것도 줄어든 영업이익 대신에 배달 라이더 일로 업종을 전환한 젊은 기사들이 많아져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배달 오토바이라는 것은 차량 사이에서 요리조리 미꾸라지 주행 혹은 신호위반을 해가며 도로위에서 화를 유발하는 존재라는 마음이 더 컸다. 이 책을 읽으면서 AI가 그 전에는 20분이면 가던 길을 라이더들의 재량껏 15분으로 단축하게 되면, 15분 만에 가는 것으로 인식하게 되면서 라이더들의 배달 완료시간을 단축시키게 되는 기형적인 시스템임을 알게 되었다. 자주 배달을 시켜먹는 편은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빨리 와달라는 말은 쓰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했다. 예전에 일어난 도미노피자에서 30분 안에 배달하려다가 일어난 사고 때문에 한창 배달 재촉하지 말자는 이야기들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러다 본사에서 결국 30분 안에 배달 완수 해야 하는 지침은 없앤 것으로 일단락 되었다.배달하는 사람에 대한 존중이 우선된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 때문에 배달이 훨씬 많아지고 익숙해지게 되었다. 게다가 배달하는 업체들도 자영업자 본인에서 투잡, 혹은 전업을 하고 있는 라이더들이 많아지게 되었고 말이다.

작가는 시인이며, 대학에서 시간강사를 하고 있고, 무려 박사학위가 있는 고학력자이다. 여기에서 강사수입과 글을 써서 버는 수입 이외에 배달수입을 위해 2006년식 스쿠터를 타고 배달을 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자신을 위로하지는 말라고 한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끼면 본업의 수입으로 살 수 있지만, 낚시와 여행을 통해 일에 대한 영감을 얻고 리프레쉬 한 마음으로 강의에 열중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나도 계속적으로 코로나로 확찐자가 되면서, 도보배달로 유산소 운동도 하고 투잡 수익도 벌어볼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 해왔었다. 실제로 실행은 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라이더의 계급은 여러 가지로 나뉜다고 하는데, 도보가 최하위, 중하위는 자전거와 킥보드, 중상위는 자가 차량, 최상위는 역시 오토바이라고 한다. 여러 가지 편의성과 기동성 때문에 역시나 예전부터 배달 하면 오토바이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것 같다.

생각보다 무거운 음식이나 빨리 식는 음식 등이 배달에 어려움을 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읽어보니 음료수가 복병이었다. 특히 찬음료의 얼음이 녹기 전에 배달해야 하는 것과 음료수 컵의 실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서 배달통 안에서 엎어지거나 하는 경우가 많단다. 실제로 커피까지 배달시켜 먹는 적은 많이 없어서 몰랐는데, 요새는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배달이 되는 추세인 것 같다.

책은 시인의 문장답게 삶의 고단함에도 시어가 녹아들어 있어서 에세이인듯 시집인 듯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올해에는 도보 배달러가 되어볼지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나의 배달음식에도 늘 맛있게 드시라는 정성담긴 라이더들의 마음도 같이 오는구나 생각하고 감사하게 먹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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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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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 김설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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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디티 출신의 진태수는 형사다. 무령이라는 시골에 내려와 사람들과 섞이기 위해서 어설픈 사투리로 꾸역꾸역 말하는 형사다. 기존에 있던 곳에서는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에 내부고발을 한 일로 무령에 오게 되어버렸다. 아마도 계속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살아가는 캐릭터일 것이다.

태수를 중심으로 무령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사건들을 계속해서 보여주며 등장인물들을 등장시킨다. 파트너인 강모, 서울에서 흰색 포르쉐를 끌고온 유림,

형사계로 차출시켜준 소장님 등이다. 강모의 전화로 얼떨결에 보호해준 군수의 딸 현주까지. 그리고, 현직 검사가 무령에서 사라졌다는 (혹은 살인사건일지도 모르는 ) 사건을 태수가 맡게 된다. 형사의 촉으로 그가 석구를 만나고 내려올 때 마주쳤던 가짜 수염을 붙인 길을 잘못 든 소나타 운전자라는 것을 기억해낸다. 그리고 유지나 경장의 도움을 받아 머물렀던 모텔까지 알아내는 것을 단박에 성공한다.

그사이의 현주와의 약간의 로맨스, 그렇지만 유지나 경장과의 미묘한 관계, 여러 사람들의 협박, 제한된 정보 등 여러 가지 사건이 일어난다.

결론은 열린 결말로 태수가 예상해 본 시나리오 일 수도 있고, 아니면 203호 검사실의 검사가 말한 것일 수도 있다. 그 어떤 것도 정해진 것은 없지만 여러 사람이 죽었고, 거기에 얽힌 죽음도 다 덮여졌을 뿐이다.

결국 태수는 경찰도 그만두고 떠나기로 한다. 그 쯔음부터 무령 사투리도 쓰지 않는다. 아무리 애써도 가벼운 모래라도 가라앉는다는 말처럼 무령의 사람들과 태수는 섞이지 못한 것이다. 비트코인과 살인사건 수사라는 전개와 태수라는 사람의 마음이 식어가는 줄거리 두 가지를 따라가다 보면 소설이 다르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내용이 정말 이쪽에서 보면 이게 진실 같고, 한 껍질 더 벗겨진 저쪽에서 보면 또 저렇게도 말할 수 있는 신기한 일이 되버리더란 거다.

하나의 진실을 더 알게 된다고 해서 이게 저게 되는건가 하는 생각에 혼란스러웠다. 절대적인 팩트. 진실이라는 것이 누구의 입장에서 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다. 어디 가라앉았을지 아니면 산에 묻혔을 지 모르는 그 사람만이 진실을 알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고. 태수의 말이 떠오른다. 유석을 만나면 전해달라고 어딘지 모르지만 길을 잘못 드셨다고. 이건 비트코인을 탐내지 말라는 말일까,

정직하게 살라는 말일까, 미끼를 잘못 물었다는 말일까.

사람들은 참 다 각자의 이익을 위해 산다지만, 절대악도 절대선도 없을거 같은

지금의 복잡미묘한 사람들을 나타낸 것 같다. 그런 무령이 지금 여기에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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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어느 정신과 의사의 작고 느릿한 몸챙김 이야기
허휴정 지음 / 생각속의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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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허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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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0년차 정신의학과 의사이다. 바로 마음이 힘들면 찾아가는 곳에서 진료를 봐주는 의사선생님이시란 거다. 줄곧 매일매일 법정근로로 따지면 8시간을 꼬박 마음이 아파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어떤 일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예전에 보았던 메디컬 드라마에서처럼 감정적으로 그들을 대하면 치료할 수 없고, 이성적으로 케이스로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너무 깊이 이해하는건 서로에게도 쉬운일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책의 처음은 임신해서 누워만 있어야 해서 겪었던 자신의 우울감, 출산이후 불어난 살에 대한 강박 때문에 거식증 환자처럼 덜먹어서 살을 뺐던 지극히 솔직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74키로그램의 몸무게에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는데, 난 나에 대해 너무 관대한가 아니면 나태하게 두고 있는건가도 생각했다. 나도 직장에서 한몫 하고 싶어 열심히 하는데 남들과 비교하곤 하는데, 의사선생님도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또 워너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늘 전쟁이라지만 그 나름의 세계에서는 또 다른 사람이 월등하고, 그사세 중에 그사세가 늘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래서, 의느님이시지만 그냥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처럼 친근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마음이 힘든 상태를 타파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늘 내가 잘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오셨단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이런 습관 때문에 긴장되고 편하게 동작하지 못하게 된단다. 비슷한 경험으로 필라테스를 지금까지 50번 정도 배웠는데, 늘 잘 따라하지 못해서 교정을 받는데 그럴 때마다 조금 나를 다그쳐왔었다. 이제는 조금 더 긴장을 풀고,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봐야지 한다. 나도 성향이 비슷하게 남에게는 칭찬을 잘 하면서도 나에게 박한 평가를 주는 사람이라 이 부분에서 무척 공감했다. 최근 친한 친구가 나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칭찬을 해주는 것을 들었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텐데 왜 나는 나에게 이렇게 잘했다고 토닥여주지 않나, 내가 나를 가치 없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반성이 좀 일었다.

가끔 공황장애의 증상 중에 공황발작이 찾아오면 대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이로 인해 과호흡 등의 증상이 찾아온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명치가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세가 나타날 때가 있어서 이런것도 몸에서 보내는 조난신호구나 하고 생각한다. 공황발작은 조금 긴장을 늦추고 무엇인가 덜 하라는 신호라고 한다. 의사선생님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던 것을 공유해주며 나를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요가 수업의 면면히 독특함도 있다. 잘 되지 않으면 포기해 본다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해본다거나 하는 것이다. 억지로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늘 혹사시키던 몸을 쉬게도 해줘 보는 것이다.

이런 요가에서의 몸의 움직임으로 마음도 치료되는 효과를 보고자 소마스틱스를 합심해서 개설했다. 트라우마 등을 겪은 사람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자기몸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책에 언급된 것처럼 어깨 너머로 뒤를 보는 것, 갈비뼈를 느끼며 숨을 쉬는 것, 발바닥을 대고 몸을 접어보는 것 모두를 해봤다. 이렇게 하라는 순서가 나와있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 시퀀스의 내용이 간혹 나온다. 나 역시 잘 되는 쪽이 있고 가동범위가 양쪽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대신 책을 읽으며 비슷하지 않네라는 곳에 포인트를 맞추지 않고, 이쪽이 더 힘들었나 보구나, 잘하고 있어 하고 생각하게 된 것에 만족한다. 마음으로 몸까지 힘들어지는데, 그걸 알아주는 것부터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물론 이것을 더 지속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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