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어느 정신과 의사의 작고 느릿한 몸챙김 이야기
허휴정 지음 / 생각속의집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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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면 몸을 살짝, 움직입니다 - 허휴정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10년차 정신의학과 의사이다. 바로 마음이 힘들면 찾아가는 곳에서 진료를 봐주는 의사선생님이시란 거다. 줄곧 매일매일 법정근로로 따지면 8시간을 꼬박 마음이 아파서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을 만난다는 건 어떤 일일까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예전에 보았던 메디컬 드라마에서처럼 감정적으로 그들을 대하면 치료할 수 없고, 이성적으로 케이스로만 생각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너무 깊이 이해하는건 서로에게도 쉬운일은 아닐테니까 말이다.

책의 처음은 임신해서 누워만 있어야 해서 겪었던 자신의 우울감, 출산이후 불어난 살에 대한 강박 때문에 거식증 환자처럼 덜먹어서 살을 뺐던 지극히 솔직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74키로그램의 몸무게에도 엄청 스트레스를 받으셨다는데, 난 나에 대해 너무 관대한가 아니면 나태하게 두고 있는건가도 생각했다. 나도 직장에서 한몫 하고 싶어 열심히 하는데 남들과 비교하곤 하는데, 의사선생님도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또 워너비가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늘 전쟁이라지만 그 나름의 세계에서는 또 다른 사람이 월등하고, 그사세 중에 그사세가 늘 있기 마련인가 보다. 그래서, 의느님이시지만 그냥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처럼 친근감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저런 마음이 힘든 상태를 타파하기 위해 요가를 시작하셨다고 한다.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늘 내가 잘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오셨단다. 몸을 움직이는 것도 이런 습관 때문에 긴장되고 편하게 동작하지 못하게 된단다. 비슷한 경험으로 필라테스를 지금까지 50번 정도 배웠는데, 늘 잘 따라하지 못해서 교정을 받는데 그럴 때마다 조금 나를 다그쳐왔었다. 이제는 조금 더 긴장을 풀고, 그래도 괜찮다고 생각해봐야지 한다. 나도 성향이 비슷하게 남에게는 칭찬을 잘 하면서도 나에게 박한 평가를 주는 사람이라 이 부분에서 무척 공감했다. 최근 친한 친구가 나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칭찬을 해주는 것을 들었다. 내가 나를 가장 잘 알텐데 왜 나는 나에게 이렇게 잘했다고 토닥여주지 않나, 내가 나를 가치 없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에 대한 반성이 좀 일었다.

가끔 공황장애의 증상 중에 공황발작이 찾아오면 대개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이로 인해 과호흡 등의 증상이 찾아온다고 한다. 나의 경우도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명치가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증세가 나타날 때가 있어서 이런것도 몸에서 보내는 조난신호구나 하고 생각한다. 공황발작은 조금 긴장을 늦추고 무엇인가 덜 하라는 신호라고 한다. 의사선생님도 비슷한 증상을 겪었던 것을 공유해주며 나를 내려놓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된다.

요가 수업의 면면히 독특함도 있다. 잘 되지 않으면 포기해 본다던가, 아무것도 하지 않기를 해본다거나 하는 것이다. 억지로 잘하려고 애쓰지 않고, 늘 혹사시키던 몸을 쉬게도 해줘 보는 것이다.

이런 요가에서의 몸의 움직임으로 마음도 치료되는 효과를 보고자 소마스틱스를 합심해서 개설했다. 트라우마 등을 겪은 사람들이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자기몸을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책에 언급된 것처럼 어깨 너머로 뒤를 보는 것, 갈비뼈를 느끼며 숨을 쉬는 것, 발바닥을 대고 몸을 접어보는 것 모두를 해봤다. 이렇게 하라는 순서가 나와있는 것은 아니고, 프로그램 시퀀스의 내용이 간혹 나온다. 나 역시 잘 되는 쪽이 있고 가동범위가 양쪽이 다른 경우도 많았다. 대신 책을 읽으며 비슷하지 않네라는 곳에 포인트를 맞추지 않고, 이쪽이 더 힘들었나 보구나, 잘하고 있어 하고 생각하게 된 것에 만족한다. 마음으로 몸까지 힘들어지는데, 그걸 알아주는 것부터 더 잘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물론 이것을 더 지속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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