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장 사적인 연애사
오후 지음 / 허클베리북스 / 2022년 8월
평점 :

가장 사적인 연애사 - 오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제목답게 솔직한 책이다 라고 말하고 싶다. 전여친들의 추천사로 시작해 전여친이었던 가장 오래된 친구의 서평으로 마무리되는 너무나 독창적인 마무리를 지어주었다. 실제로 작가의 다년간의 연애사 약간의 가족사 그리고 개인적인 취향이 드러난 글들 사이사이로 사적인 연애의 파트와 대비해 통계학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에 대한 자료도 읽을 수 있다.
책을 궁금하게 만들자면, 어떻게 작가가 파리에서 첫키스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부터 동성 20명과 키스를 하게된 사연, 그리고 쓰리섬에 대한 소회 등을 꼽을 수가 있겠다. 물론 파리에서의 첫키스를 낭만보다는 불행이라고 표현한 것이 조금 더 재미있었지만 말이다.
이책의 작가가 의도한 대로 한 인간의 이렇게 솔직한 연애사를 공개적으로 들을수 있는 점에서 재미있고 기발하다. 그저그런 연애담만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확실히 이야기 거리가 있어야만이 책을 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책의 중간중간과 말미에 언제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제안은 열려있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이런 경험을 베이스로 관찰과 문장력이 더해져 책이 나오는구나 생각했다.
그리고 재미라는 이름의 강아지를 키우는 내용이 나온다. 오래된 전여친과 함께 키우게 되는 개인데, 아직도 그 집에 들러(부모님이 다 사시는 집) 강아지를 데려오고 산책시키고 발 닦이고 그 집을 나온다고 한다. 유추해 보건데, 이친구가 가장 오래된 서평을 쓴 전여친이 아닐까 한다. 지금까지 여러 번의 연애를 하고 그 뒤로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 없는 나 같은 이에게는 참 다양한 류의 사랑과 지속가능한 관계가 있구나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도 참 제일 친밀하게 지내던 연인이라는 사람과 헤어지면 꼭 사랑이나 성적 관계가 아니더라도 친한 친구 하나를 잃어버린 것에 마음 아프곤 했다.
앞에 나열한 특이한 연애의 경험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환승이별을 당하고(두번 씩이나) 한번은 처절하게 붙잡았는데도 갔고, 두 번째는 쿨하게 보내줬더니 아쉬워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 끝까지 후회 없이 해봐야 하는 게 연애라지만 사람이 달라지기에 늘 의외의 결과들이 생긴다고 생각한다.
작가의 말대로 이책이 흑역사로 남을지 그래도 사람들이 재미있는 책이라고 생각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나의 경우는 재미있게 읽었고 읽는 동안 이정도로 솔직함을 가끔은 찌질함을 써내려가기엔 나 역시도 쓰지 않는 쪽을 택해야 한다는 이성의 말림을 들었다. 남의 추억을 이렇게 재미있게 읽은 것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