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단 말은 안 했는데 - 예의 있게 일잘러 되는 법
박창선 지음 / 찌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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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잘하자고 했지 무례해도 된단 말은 안 했는데 박창선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일하면서 받은 무례함들을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사례별로 나타나 있는 책이다. 보통 고구마 스토리보다는 사이다 결말을 좋아할지 모르겠지만, 공감의 측면에서는 무례를 당하거나 범했던 1~2부가 훨씬 재미있었다. 3부 예의 있게 마무리 하는 사례는 유니콘 같은 느낌이었달까. 그렇지만 남들이 무례하게 행동한다고 해도 이렇게 교양 있게 행동 해야겠구나를 벤치마킹 할 수 있었다. 나도 아무래도 길티플레저를 좋아하는 편인가 봄.

실은 읽으면서, 나도 데드라인을 넘기고 계속 마음속의 짐을 가지고 있으면서 실행하지 못한 일이 하나 있었다. 무려 협업을 하게 된 것은 처음이었고, 이 담당자는 천사같이 재촉을 가장한 리마인드 메일을 주지 않았다. 아무래도 이 사람(바로 나)은 틀렸다고 생각했을 테고 거르기 위해 더 이상의 에너지를 쓰지 않았던 것일 수도 있다. 결국 이 책을 다 읽음과 동시에 내가 범한 무례를 최선을 다해서 사과했다. 이런 에피소드를 얻기 위해서 무례를 범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렇지만 이 담당자님께 나의 이미지와 첫인상은 <늦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기한은 잘 엄수하는데 이미 강을 건너버려서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최대한 정중하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꼭 화가 풀리셨으면 한다.

이처럼 나도 많은 사람과 협업하면서 달랑 감사합니다 한 줄로 쿠션어를 다 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이켜 보았다. 업무메일 이라는 것이 사실 전달만 잘하면 되지 라고 생각하는 T가 바로 나인데, 책에서 나오는 사연들에는 생각보다 많이 사려 깊은 문장들이 실려 있었다. 내가 TC여서 공감을 못했던 것일까. 아니면 일에 군더더기가 붙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일까. 나도 모니터에 글을 쓰고 있는 그 너머의 사람인데,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를 한 스푼 더 얹어야겠다. 이제 어울리는 말로는 <날씨 추워지는데 건강 유의하세요> 정도가 어떨까. 해보지 않은 문구를 생각하니 조금은 낯이 간지럽다.

처음 공감했던 사연은 미팅에 늦은 클라이언트를 언제까지 기다려야 했는가에 대한 에피소드였다. 물론 해결책처럼 처음 15분을 경과하고도 연락이 닿지 않았을 때 깔끔하게 털고 일어났다면 좋았겠지만 일을 따내야 하는 <>의 입장에서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카페로, 클라이언트의 회사로, 계속 말려가는 걸 알면서도 깊이 들어가지 않았을까. 영업이란 그만큼 변수도 많고 힘들다. 이 정도 무례한 사람들 진짜 숱하게 많이 봤다. 나도 바로 전 회사에서 실무 미팅을 외부에서 많이 했는데, 정말 땡볕에서도 많이 서 있어봤다. 사업의 특성 상 직접 소재지로 가야 하는데, 물 한잔 사서 마실 수 없는 편의점 없는 시골로도 미팅을 많이 가 봤어서다. 그래서 대도시 카페에서의 30분 이내야 기다리는 건 일도 아니지 하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본질을 흐리는 대기 장소의 유무가 아니라 늦은 사람에 대한 내 시간을 보전하는 것이 서로 무례를 차단하는 제일 타격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로 공감한 것은 <사과하는 법>에 대한 앞서 말한 내용과 겹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이미지화 하는 경우에 대단히 사람은 자기주의적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으니 한쪽에서는 어떤 일이든 꼼꼼하게 잘하는 사람 하지만 다른 편에서는 일을 손 안 대게 하지만 기한을 어기는 사람 두 가지로 평가당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내가 저지른 무례가 있다면 최대한 시간을 끌지 않고 바로 사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말하기도 애매하게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잘한 일에 대한 칭찬보다 사과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하겠다.

그리고 아는 사이에 같이 일하게 된 경우의 껄끄러움을 잘 풀어낸 에피소드도 좋았다. 물론 같이 일하게 된 대표님의 메타인지가 빛을 발현했기 때문이지만 말이다. 중간에 낀 사람은 우리 회사도 지인도 둘 다 섭섭지 않게 하기 위해 새우등이 된다. 이럴 거면 아예 모르는 업체가 더 일하기엔 수월했을 것이다. 나의 경우와 수 많은 발주업무를 하는 사람들이 정말 친한 업체와의 소개를 꺼리는 것이 이런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일이라는 것은 서로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인데, 인정, 부탁 등으로 상대 회사에 피해를 입히는 압력을 넣는 것도 무례 중의 무례라고 생각한다. 아는 사람보다는 공정한 입찰이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세상사 서로 돕고 살자는 슬로건 아래 많은 일들이 발생한다.

읽으며 나도 빌런이 되는 경우가 많았구나 여기면서 자기반성을 많이 했다. 조금 더 무례하지 않은, 그러면서도 서로 다치지 않게 노력하는 일잘러가 되길 유의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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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의 마케팅 법칙 - 세계에서 가장 잘 파는
두번째 월급.보표.정현군 지음 / 호우야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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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베스트셀러의 마케팅 법칙 - 두번째 월급, 보표, 정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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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하루에 많이 들여다보는 곳은 현대인답게 유튜브이지만, 영상시청 버금가게 온라인 쇼핑을 좋아한다. 그래서 쿠팡과 지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 까지 3군데 사이트는 매일매일 들어가서 훑어본다. 쿠팡은 벌써 2년 넘게 월 회비를 내는 멤버십 유저이기도 하다. 실제로 아무것도 필요한 게 없는데도 온라인 쇼핑을 하며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담다보면 결국 마케터의 함정에 걸려들고 만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에서 물건을 팔만한 사람들에게 전설로 불려질 만한 걸출한 분들이 책을 쓰셨기에 기대가 많았다. 생필품과 기호품을 사는 행위가 쇼핑이지만 사람들은 여기에 심리적 만족감까지 더해지는 하나의 즐거움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래서 실제 쇼핑은 힘들어해도 온라인쇼핑만큼은 지치지 않고 하는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 그런 이 수십억의 인구가 제일 몰리는 쇼핑몰이 있다면 단연<아마존>이다. 국내에는 유난히 힘을 못 쓰고 있는 신기한 형국이 오래 되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아마존이 곧 국내 온라인 쇼핑몰의 판도를 바꿀 수도 있겠고, 그러자면 미리 선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국내 쇼핑몰들과 아마존이 다른 점, 그리고 엄격하게 관리하는 룰 들을 먼저 숙지해서 나 말고 먼저 잘파는 상점들이 된 곳들의 노하우를 쏙쏙 모아놓은 글을 읽으며 많이 배웠다.

특히 아마존에서는 판매 랭킹 순위를 숨기지 않고 모두 공개한다. 그 상품의 카테고리에서 몇 등인지 바로 알 수 있다. 국내 사이트들에서 그날 그날의 밀어주는 상품으로 베스트에 올리는 것과는 다르다. 가전제품처럼 구매과정에서 여러날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고관여 상품>의 경우 나는 꼭 비교사이트에서 많은 사이트들의 판매량을 더블체크 해보고는 한다. 혹시 이 제품이 진짜 잘 팔리고 있는지, 아니면 재고 떨이 상품인지, 비슷한 가격이지만 신제품이 나와서 싸게 팔아야만 하는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은 것이 소비자 심리다. 그런 불안감을 아마존은 확실하게 해결해 주는 점이 전 세계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투명한 정보공개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이렇게 성적표가 다 노출되는 학교에서 튈려면 어떤방식이 좋을까 고민된다면 먼저 사진, 타이틀, 불릿 포인트, 제품설명에 신경써야 한다. 고객이 먼저 들어오고 싶게끔 만드는 섬네일이 중요하다. 자유주의의 미국에서도 아마존의 첫 제품사진은 꼭 누끼사진 이어야 한다. 흰 배경에 소비자의 혼란을 야기시키지 않도록 최소한의 소품을 이용한 사진어어야 한다. 확실히 국내 쇼핑몰들을 보면 단상자가 붙어있어서 2개를 같이 찍어서 수량을 헷갈리게 한다거나, 사진은 한 개인데 글씨로 수정하거나 하는 등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요소가 많다. 그런 면에서 공평하면서도, 다른 판매자와 차별성을 드러내야 하는 아이디어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 사진이다. 나만 해도 사진이 별로이면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닌 이상 클릭도 해보지 않는다. 이외에도 검색엔진에 잘 걸리고 가독성이 좋은 타이틀을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타이틀을 전부 다 대문자로 작성하지 말아야 하고, 숫자는 아라비아 숫자로 작성하는 팁도 알려준다.

아마존에서는 상세 설명 또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다. 대신 5~10개에 해당하는 불릿 포인트가 있다. 제품을 소개하는 설명글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특히 USP라고 해서 경쟁사 제품보다 월등히 나은 점을 잘 소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늘아래 완전히 새로운 제품은 없다. USP를 어필해야 내가 맨날 빼빼로를 먹다가도 포키가 사보고 싶어지는 법이다.

이후 소규모 브랜드가 아마존에서 마케팅으로 성공한 방법을 다양한 사진과 자료를 통해 보여준다. 그 중에서 신기했던 제품으로는 아무도 있는 줄 몰랐던 남성 전용 물티슈인 <듀드> 였다. 아기용 물티슈 등으로 엉덩이를 닦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던 타겟인 <남성>에게 인포그래픽이 유치하지 않으면서도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어주어 유일무이한 제품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듀드처럼 입점하려면 한국산의 독특한 무엇인가를 어필하게 되면 비슷한 행보를 걸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한 가지 브랜드는 나에게는 너무 익숙한 스킨 트러블 패치를 판매하는 <히어로 코스메틱스>였다. 생각해보면 피부트러블은 만국 공통이고, 손대지 않으면 빨리 낫는데, 모두가 필요한 제품이지 않았을까. 대신 다양한 인종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전 인종의 모델을 등장시켜야 하고, 인종차별로 여겨지거나 의료용으로 오인할 수 있는 문구는 제외시키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한국에서 유명하고 잘 팔리는 제품이라고 무작정 같은 셀링 포인트를 구사하지 말아야 한다. 내 아마존 상세페이지를 보는 사람은 페루에 사는 사람일수도 콩고에 사는 사람일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다양한 제품과 브랜드들의 노하우 거기에 완전 생초짜라도 당장 아마존에 접속해서 제품을 눈여겨 보고 니치시장에 들어갈 틈을 만들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면 무엇을 팔아볼까. 아마 최근에는 건강에 관심이 많아서 국내에서만 생산되는 소재의 괄사를 팔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었다. 내가 아마존에 입점한다면 바로 이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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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여자 - 뮤리얼 스파크 중단편선
뮤리얼 스파크 지음, 이연지 옮김 / 문예출판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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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의 여자 뮤리얼 스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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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리얼 스파크의 11가지 중단편을 만나보았다. 뮤리얼 스파크는 <더 타임스>가 선정한 전후 가장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 중 한명이라고 한다. 작가 자신이 최고의 작품이 <운전석의 여자>라고 칭할 정도면 어떤 것일까 궁금했다. 실려 있는 작품들 중 제일 길고, 제일 기괴한 느낌이 드는 작품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리제에 대한 배경지식이나 이유가 설명되지 않은 채로 속된말로 남자에 미친 사람처럼 남자남자를 달고 살아서 이게 무슨 스토리라인인가 했다. 그런데 이 작품이 출간된 지 50년이 지났는데, 처음 본 타인으로서의 여성을 대하는 시각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점이 충격이었다. 단순히 나를 데려다 준다는 말로 포장되었지만, 피아제가 시트를 눕힐 수 있으니까 선택했다는 정비공에게는 너무 그 솔직함에 두려움과 함께 웃음이 나왔다. 그래도 댁은 피아제를 넘겨준 덕에 살았으니 그런줄 아쇼. 진짜 웃긴 파트는 계속 나온다. 웃겨서 나는 웃음이 아니라 이렇게 밖에 보지 않는가 싶어서다. 나도 모르게 피해자에 대한 어떤 <그럴만한 이유>를 찾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다. 물론 정말 리제처럼 어떤 밝힐 수 없는 이유로 죽고 싶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지난하게 해온 일이 무료해서일 수도. 뻔한 클리셰처럼 불치병일 수도 있다. 섬뜩하게도 본인의 마지막을 묘사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지만. 그렇기에 여권이 발견되도록 쑤셔 박고, 만나는 사람들한테 마다 부캐를 내세워 거짓말을 일삼는다. 마지막 장이 나오기 훨씬 전에 작가는 리제의 죽음을 상세하게 묘사해 준다. 그렇기에 나는 그녀가 죽을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그걸 실행하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궁금했다. 과연 그녀의 욕망은 완성된 것일까.

그 다음으로 재미있었던 단편은 <포토벨로 로드>. 건초더미에서 바늘을 발견한 4총사 중 나는 5년 전 살해된 귀신이다. 바늘을 발견하고 찔린 사진속의 나 그래서 별명이 바늘이다. 친구들을 오래간만에 발견하고 건초더미가 수북한 채로 조지를 부른다. 결국 바늘 때문에 미쳐버리는 조지. 사람들은 조지가 하는 말을 믿지 않으며, 조지를 안타깝게 본다. 그런데 독자들은 안다. 진짜 불쌍히 여겨야 할 사람은 바로 바늘이라는 것을. 그렇지만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는 바늘의 외침때문에 사람들은 조지만 바라본다. 애저녁에 조지 녀석이 아프리카에서 결혼하지만 않았어도 좋았다. 그런데, 이 결혼마저도 나를 그렇게 뒀으면 안 되었다고 변명하는 것을 보면 인성 자체가 터진 놈 같다. 본인이 책임지고 싶지도 않으면서 한 여자와 자식들의 인생을 망친다는 건 생각 못하고, 입을 다무는 조건으로 돈을 받으니 된다고 생각하는 것 부터가 벌 받아도 싼놈이다. 다른 사람의 비밀을 듣게 되는 것 그리고 소신대로 행동하겠다고 하는 것도 불화를 일으킨다. 비밀을 나누는 것이 사피엔스의 본능이라지만, 비밀이라는 한배를 탄 사람은 역시나 서로를 믿을 수 없게 되겠지. 그런게 비밀이고 소문이니까.

이외에도 초단편인 <운전기사 없는 111>도 재미있었다. 결국은 소원성취한 대감집 마님이 된 나의 친척은 행복할까 생각해본다. 사실이 아닌 것을 알고있는 것은 오직 나 뿐이다.

책의 작품들은 다 조금씩 다른 의미로 서늘했다. 지금도 이 폭력적이거나, 발언권 없는 부분들은 사찰느낌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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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 - 하루를 내 편으로 만드는 컬러 명상 수업 (올컬러)
김아라 지음 / 스테이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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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 - 김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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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살아낸 오늘의 기분은 어떤 색이었나요? 저의 오늘의 기분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연한 하늘색처럼 푸른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니 많이 앉아있던 터에 허리통증이 심해져 먹구름처럼 짙은 회색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니 조금 내 마음에 와 닿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는 카카오의 사내 게시판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7년차 마케터인 작가가 색채심리상담사 자격을 따고 사내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코로나 블루는 다 같이 겪었는데, 그 시간의 고독함도 허투르게 쓰지 않은 사람이 바로 작가인 것 같다. 책은 컬러차트로 시작하며, 짧은 색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같이 곁들여져 있다. 그리고 참으로 몽글몽글한 마음이 들게 하는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색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도, 활기찬 하루를 열어보게 하기도 가능하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 있다면 먼저 살펴봐도 되고, 챕터의 소제목을 따라서 한 장씩 읽어봐도 좋다. 내용에 따라 여러번 등장하는 색도 있고, 앞과는 다르게 믹스된 색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의 경우 불편한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나를 위해 안전선으로 생각하면 어떠냐는 생각이 좋았다. 먼저 책의 색상을 보며 짧은 명상과 심호흡을 해본다. 내가 여기에서 왜 이일을 하고 있지를 떠올려보고 일을 하는 나를 위한 안전선이 충분한지 생각해보는 것. 최근의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 같다. 오늘만 해도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저는 웬만하면 선을 긋지 않는 편이예요 라고 말을 했다. 실제로는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아직은 내가 알아야 하고 너에게 협조 받아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지금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거야가 더 정확한 표현인데, 사회생활이니까 그렇게 다 말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질문을 하신 분들은 다 할 말 다 해도 되는 위치이고, 나는 아니니까요를 입가에 머금고 빙그레 웃음지었다. 이러면서 내가 먼저 당신은 선을 넘어도 된답니다 하고 무언의 틈을 보인건 아닐까. 노란색을 계속 바라보며 생각했다. 중앙선처럼 두 줄 팍팍 그어서 차선의 분리를 직장의 나와 반대의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책은 어디를 먼저 보아도 현대인이라면 공감될만한 이야기가 많다. 어디든 사람과의 잡음이 있고, 협업해야하고, 요청해야 한다. 나의 주말은 온전히 쉬고싶지만 남들의 주말은 갈아 넣어야 내가 갈리지 않는 이 사회에서 평화가 필요할 때 마다 펼쳐서 적당한 색의 쉼표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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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기술 - 덜 지치고 더 빨리 회복하기 위한
니시다 마사키 지음, 김슬기 옮김 / 유노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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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기술 - 니시다 마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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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동안 다쳐서 원치 않게 심적으로도 가라앉아서 오랜 시간을 쉬었다. 갓생까지는 아니지만 주말에 나가고, 하고 싶은 일을 계획해서 하는 부지런하게 노는 스타일이었다. 이번 기회에 처음에는 주말 내내 잠을 보충했는데, 그게 한 주 정도는 괜찮은 듯싶더니 2,3주 연속적으로 몰아쉬었더니 더 피로감이 몰려왔다. 일을 어느 정도 했으면 시간의 배분을 몸을 위해 의식적으로라도 해줘야 하는 게 맞는데, 마음에 편향된 스케쥴을 짰던 것이다. 각 장의 앞머리마다 셀프 체크리스트가 주어진다. 그 중에 하나라도 해당한다면 가차 없이 <쉬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책의 체크리스트에서 <아무리 쉬어도 피곤하다>에 해당 되었다. 현대인이라면 하나 이상은 무조건 체크할 수 밖에 없다고 장담한다. 책에서 일을 하는 시간, 집중도 중요하지만 특히 일을 마치고, 다시 시작하는 시간의 텀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는 EU에서 <근무간 인터벌 제도>라는 법을 도입했다.EU가맹국은 최소 11시간의 근무 간 인터벌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벌이 없어지면 여유와 수면이 줄어들어 행복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심신의 건강에 이상이 생길 위험이 높기 때문이라고 한다. 야근을 많이 하는 한국의 직장인으로서 물리적으로 11시간이라면 꽤 길다고 생각했다. 수면시간 최소 6시간을 제외하고 나면 남는 시간은 5시간이다. 이 중에서 출퇴근으로 이동하는 시간, 식사 시간을 제외하면 제대로 쉴 수 있는 시간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딱 정시 퇴근하는 직장인 기준 6시에 퇴근했다면 최소 다음날 6시까지는 일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보자. 여기에 적극적으로 쉬는 기술을 얹는다면 취침 전에 무의식적으로 블루라이트를 쬐면서 계속 하는 스마트폰 활동이 있겠다. 나 역시 활자도 많이 읽지만, 실제 책을 보는 게 힘들다 여겨질 때는 유튜브를 켜놓고 보거나 듣거나 둘 다 하거나 한다. 게다가 자기 전까지 쇼핑 어플을 돌아다니며 인터넷 쇼핑 장바구니를 채우는 것이 취미이다 보니 스마트폰으로 뇌를 쉬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연결된 스마트폰을 끊어내는 것이 불안감을 야기시킨다면 최소한 부정적인 뉴스나 생각들을 피하는 것으로 마지노선을 삼아보면 좋겠다.

책의 초반에 조금 다른 생각을 가졌던 것은 <업무메일>에 관한 것이었다. 물론 적절한 업무시간 안내와 이모티콘이라면 괜찮지만, 급히 관계사에 메일 질의를 했는데 이모티콘만 왔을 경우에 나라면 좀 황당할 것 같다. 차라리 못봤거나 휴가 중 (혹은 자리 비움) 자동 답장이라면 이해할 텐데, 조금 문화가 다른가 하고 생각했다. 책에서 말하는 내용이 업무의 연장을 주말이나 쉴 때 까지 가져가지 말라는 뜻을 이해 못한 것은 아니지만, 모두 다 에게 적합한 방법은 아닐 수도 있으니 자신만의 방법을 추가해보며 쉬는 기술을 디벨롭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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