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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 - 하루를 내 편으로 만드는 컬러 명상 수업 (올컬러)
김아라 지음 / 스테이블 / 2023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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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 - 김아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당신의 살아낸 오늘의 기분은 어떤 색이었나요? 저의 오늘의 기분은 책을 많이 읽을 수 있어서 연한 하늘색처럼 푸른색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니 많이 앉아있던 터에 허리통증이 심해져 먹구름처럼 짙은 회색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니 조금 내 마음에 와 닿은 사람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이번에 읽은 <오늘의 기분은 무슨 색일까?>는 카카오의 사내 게시판 화제의 프로그램으로 7년차 마케터인 작가가 색채심리상담사 자격을 따고 사내에서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코로나 블루는 다 같이 겪었는데, 그 시간의 고독함도 허투르게 쓰지 않은 사람이 바로 작가인 것 같다. 책은 컬러차트로 시작하며, 짧은 색과 관련한 에피소드가 같이 곁들여져 있다. 그리고 참으로 몽글몽글한 마음이 들게 하는 사진들이 많이 실려있다. 색으로 마음을 차분하게 하기도, 활기찬 하루를 열어보게 하기도 가능하다. 내가 좋아하는 색이 있다면 먼저 살펴봐도 되고, 챕터의 소제목을 따라서 한 장씩 읽어봐도 좋다. 내용에 따라 여러번 등장하는 색도 있고, 앞과는 다르게 믹스된 색이 나오기도 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의 경우 불편한데도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는 나를 위해 안전선으로 생각하면 어떠냐는 생각이 좋았다. 먼저 책의 색상을 보며 짧은 명상과 심호흡을 해본다. 내가 여기에서 왜 이일을 하고 있지를 떠올려보고 일을 하는 나를 위한 안전선이 충분한지 생각해보는 것. 최근의 나에게는 부족했던 것 같다. 오늘만 해도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저는 웬만하면 선을 긋지 않는 편이예요 라고 말을 했다. 실제로는 속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아직은 내가 알아야 하고 너에게 협조 받아야 할 게 많기 때문에 지금은 발톱을 숨기고 있는 거야가 더 정확한 표현인데, 사회생활이니까 그렇게 다 말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 질문을 하신 분들은 다 할 말 다 해도 되는 위치이고, 나는 아니니까요를 입가에 머금고 빙그레 웃음지었다. 이러면서 내가 먼저 당신은 선을 넘어도 된답니다 하고 무언의 틈을 보인건 아닐까. 노란색을 계속 바라보며 생각했다. 중앙선처럼 두 줄 팍팍 그어서 차선의 분리를 직장의 나와 반대의 자연인으로서의 나를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책은 어디를 먼저 보아도 현대인이라면 공감될만한 이야기가 많다. 어디든 사람과의 잡음이 있고, 협업해야하고, 요청해야 한다. 나의 주말은 온전히 쉬고싶지만 남들의 주말은 갈아 넣어야 내가 갈리지 않는 이 사회에서 평화가 필요할 때 마다 펼쳐서 적당한 색의 쉼표를 찾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