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재판관 - 헌법재판관 문형배 이야기, 2025년 하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선정
고은주 지음, 김우현 그림 / 문학세계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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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티나무 재판관 - 고은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결정문을 읽은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이야기다. 친한 친구가 회상하는 스타일로 어른을 위한 동화로 만들었다.

하동의 북촌 초등학교를 졸업한 문재판관. 어릴 적에는 중학교 입학도 힘들 정도로 가난했다고 한다. 책에도 등장하는 다른 사람이름이 달려있는 교복을 입고 있는 자료도 기재되어 있다. 책에서 등장하는 친구는 그래도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준다. 부모님께서 소를 팔아야 한다거나, 동생들의 먹을 것을 고민하던 형에게 공부와 급여 중에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싶다. 좋아하던 동화책도 레미제라블(장발장)의 은촛대를 훔친 이야기였으니. 역시 재판관 답게 절도로 19년 형을 받는게 맞는건지, 가난을 통해 저지른 범죄에 대한 형량이 가혹하지 않은지에 대한 고민도 나온다. 실제로 지금도 극도로 경기가 침체되고 있다. 거의 1997년도의 IMF시대와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더 극심하게 느껴지는 것이라면 잘사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를 더 쉽게 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 뿐이다. 그럴수록 사람들은 사회에 대한 제도에 대한 탓을 하게 되어있다. 그렇기에 지켜내온 민주주의가 더 소중하다.

고등학교도 가세 때문에 갈 수 있을지 몰랐는데 많은 장학생을 길러내신 김장하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서 학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한약방을 하시면서 수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셨다고 하는데, 세상은 이런 사람들이 심어놓은 씨앗 덕분에 또 선한 영향력이 퍼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아직도 공직 이후의 행보가 기대되는 문형배 재판관이다. 친구의 인생행보는 유예 판결을 내렸지만, 당신은 지금처럼 꼿꼿하게 법에 무지한 사람들을 도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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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것만 팔렸을까 - 시장을 뒤흔든 빅히트 아이템의 비밀
신병규 지음 / 해뜰서가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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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것만 팔렸을까 - 신병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들이 물건이나 서비스를 선택할 때 표면적인 이유 외에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것을 작가는 <스몰 데이터>라고 이야기 한다. 요새는 빅데이터의 시대인데 웬 스몰데이터라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사람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말, 표정, 제스처, 몸짓, 이동 동선 등 언어적 표현과 비언어적 표현으로 숨어있는 욕망을 찾아야만 선택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불편해하는 것을 고친다는 발명의 논리로 생겨난 상품이나 서비스를 먼저 이야기 한다. 생수자판기를 만든 친구의 사업과 위생적인 컵을 사용하기 위한 일회용 종이컵. 안전하게 면도를 하기 위해 생겨난 질레트 면도기 등이다. 질레트는 이후 여성용 타겟팅한 제품에서는 쉐이빙폼을 대체할 젤이 들어있는 여성용 면도기 관련한 장에서도 한번 더 다룬다. 이외에도 단추와 지퍼의 단점을 보완한 벨크로 등이다.

그리고 이제 내가 이용하는 서비스의 개선을 통한 세일즈의 확장을 보여준다. 그 중에는 그 유명한 마켓컬리의 샛별배송과 내가 죽어도 끊지 못하는 쿠팡의 로켓배송이 있다. 지금은 뉴욕에 상장되었고, 처음엔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지금은 물류계의 최강자가 된 쿠팡. 매월 구독비가 8천원에 이르지만 이를 통해서 얻는 삶의 만족감이 훨씬 크기에 나는 앞으로도 쿠팡의 노예가 될 셈이다. 마켓 컬리의 경우 신선식품을 편하게 구입할 수는 없을까라는 창업자의 니즈를 통해서 샛별배송이 개발되었다고 한다. 이외에도 1인가구들이 많이 이용하는 <런드리고>의 경우 드라이클리닝이 거의 차지하고 있던 세탁시스템의 숨은 니즈를 파악해서 성공한 케이스다.

이외에도 사람들이 드러내고 싶지 않은 욕망을 잘 캐치한 업체들도 있다. 특히 여성들이 몸에 맞지도 않는 작은 옷을 사이즈에 대한 창피함 때문이라는 것을 간파한 <육육걸즈>가 그렇다. 나만해도 굉장히 빅사이즈의 옷을 사입다가 적당한 체중의 단계에 들어왔다. 지금은 특히 빅사이즈 옷이 필요치는 않지만 왜인지 모르게 늘 스몰부터 빅사이즈(2xl이상)까지 다루는 쇼핑몰이 편해서 플래티넘 회원이 되었다. 여기는 언제 와도 내가 어떤 몸이 되어도 맞는 옷이 있다는 그 믿음이 나를 충성회원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산병원의 경우에는 본인의 키나 혈압, 몸무게 등 신체사이즈를 오픈해서 계측하지 않는 <신체계측부스>가 있다고 한다. 이것을 보면서 나도 내가 사업자라면 키오스크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개선해보고 싶어졌다. 아무리 요새 무인판매가 대세라지만 늘 대기나 적립을 위해서 휴대폰 번호를 다 보이게 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그런 경우에 필요한 가림막이나 키오스크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나같은 소비자를 위해서 누가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어떤 때는 주민번호까지 입력하는 예매 발권 사이트들도 있는데,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른다.

고객들이 원하는 것들 중에서 수면아래에 있는 숨어있는 욕망을 캐치해야만 이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선택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객과의 진실된 소통이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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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빠가 된다
김민규 지음 / 프롬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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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아빠가 된다 - 김민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세상은 참으로 공평치가 않다. S대를 나온 재원이 이렇게 글빨까지 좋아서 말이다. 0.6이 머지않은 초 저출산 시대에 아이를 낳아 기르고 육아휴직을 한 이야기를 기깔나게 뽑아냈다. 원래 둘이 잘살자가 신조였던 작가부부. 자궁내막증으로 부인이 갑자기 입원하게 되면서, 아이를 가져보고 싶다는 부인의 결심에 느낀 배신감도 잠시 그렇게 갑자기 아빠가 되었다. 임신 기간 내내 입덧도 없었지만, 굉장히 힘든 출산의 길을 잘 해냈다고 한다. 출산가방 싸고 예행연습까지 했다지만 우왕자왕 한 모습이 절로 그려졌다.

나의 경우 자력으로도 시험관 등 난임 시술로도 생물학적 내 자녀를 가질 기회는 희박해졌다. 뭔가 실행해보고자 해도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작가의 배우자 같은 결심을 했었어야만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아 그런데, 내가 남편이 없지...아차차)

코로나시국에 아기를 낳아서 기르고, 사람들과의 사회성을 기르지 못해 걱정하는 등의 초보아빠의 고군분투가 여기저기 느껴진다. 육아휴직을 7개월 하면서 엄마보다 아빠를 먼저 더 또렷하게 부른다고 행복해하기도 한다. 뭐든 아기의 처음을 같이 보고 환호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행복했을 것 같다. 귀여운 복이. 인싸 복이. 지금은 <요거>라는 매직워드 하나로 엄마 아빠를 솔거노비처럼 부리지 않는지 궁금하다. 한참 <아니야>라는 말로 의사표현을 하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는 나 역시도 인내심을 바닥냈을 것 같다.

애를 낳아보지도 키워보지도 않았기에 책을 통해서 이유식을 먹을 때 분유도 같이 먹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건 비밀이다. 이유식(죽같음)이나 유아식(밥같음)의 차이조차도 몰랐다. 역시 사람은 애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는 것일까.

굉장히 위트 있는 문장과 때로는 사회적인 모습들까지 담아내서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굉장히 귀여운 사장님(진이)은 지금쯤 얼마나 컸을까. 벌써 유치원에 다니고 있지 않을까. 곧 학교가겠네.

책을 통해 만3세 이하 키즈 카페와 같은 <공동육아방>제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국가의 저출산 대비 예산이 여러 군데로 쓰이고 있구나 하는 점도 같이 말이다. 또한 자녀를 키우기 위해 여러 분들의 도움을 받은 내용도 이시대가 얼마나 아이 키우기에 척박한지 느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아라는 고된 현실에 아이의 웃음 하나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겠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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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 - 내일은 반짝반짝 빛날
염태진 외 지음 / 애플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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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크래프트 맥주 - 염태진 , 안호균 , 김상응 , 송효정 , 이성준 , 장샛별 , 차은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어두운 밤거리 사이에 거품이 가득한 맥주잔이 잔뜩 그려져 있다. 특히나 여름밤 야장에서의 치맥은 애주가들에게 특히 맥덕들에게는 지나치기 힘든 일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을 보면서 우와우와 하고 있으니까 친구가 술도 안마시는 애가 뭐 이런걸 보고 있냐고 타박을 한다. 내가 술을 안마시지, 술에 관심이 없다고 하지는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왕년에 맥만동까지는 아니고, 와만동도 좀 다녀봤고, 병입도 해봤다. 홈브루잉에도 관심이 있어서 엘지에서 나왔던 홈브루잉 기계까지도 관심있게 봤던 사람 올시다! 그리고 내가 술을 안먹는다 뿐이지 술과 사람들과의 따뜻한 관계는 좋아한다. 그리고 또 술이 맛있게 익어가는 곳은 사람들도 다 괜찮단 말이지. 슈타인도르프(석촌이라는 뜻)의 슈바인학센은 조만간 가서 내가 먹어주리라 지도에 별표시를 해두었다.

7명의 저자가 각자의 카테고리로 브루펍과 브루어리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제주맥주의 투자자로써 제주도에 제주맥주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고부루>가 인상깊었다. 우리 동네에도 브루어리가 몇 개 있는데, 정직한 양조시설이어서 맥주를 마셔볼 기회가 없었다. 십년 전에는 나도 술을 마시던 사람이었으니까 여기저기 맛있는 맥주를 찾아 정말 처절하게 기웃거리곤 했다. 맥주로 쌓은 성이라는 컨셉과, 효모를 이용한 맥주 스파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특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맥주를 마시지는 못하는 사람도 일행과 함께 간다면 맥주도 놀이가 된다는 컨셉을 진정하게 느껴보고 싶다.

또한 지금도 가보지 못했지만 10년 전부터 핫 했던 버드나무 브루어리가 생각난다. 지금은 어엿한 강릉의 터주대감이 되었다고 한다. 신생 핫플이라고 여겼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잘 자리잡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의 이미지라고 하면 버드나무 브루어리 같다.

특이하게도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브루잉으로 컨셉을 잡은 <감자아일랜드>도 독특했다. 토마토로의 맛은 어떨까. 강원도의 농산물을 활용하겠다는 취지의 대학생들과 양조의 만남이라니 스토리라인을 알고 있으니 춘천에 가게 된다면 감자 아일랜드 직영펍에 방문해보고 싶다. 당근으로 만든 맥주, 단팥으로 만든 맥주를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제일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맛 2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강릉 브루어리의 자연발효 맥주다. 철저하게 자연이 주는 맛은 어떨지 궁금하다. 그리고 술을 마시던 때 유행하지 못해서 마셔보지 못한 신맛이 강한 독일 고슬라지역의 고제 맥주다. 조금 더 얼리 어답터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지만 좋은 맥주를 많은 벗들에게 그럴싸하게 소개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해졌다. 굉장히 맥주 한 잔을 위해서 본토와 해외 각지에서 브루잉을 공부하신 분들이 진심으로 세운 곳들이 많아서 즐거웠다. 굉장히 술을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늘 소주 아니면 병맥주로 점철되는 술 문화가 별로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가볍게 마실 수 있든, 매니악하게 마실 수 있든 그 선택지가 늘어나고 찾는 사람도 존중받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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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60년
스튜어트 코들링 지음, 엄성수 옮김, 제임스 만 사진 / 잇담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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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르기니 60- 스튜어트 코들링 저자() · 제임스 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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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운전자에게 위험한 짐승들이라는 유명한 짤을 아는지 모르겠다. 이는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등의 엠블럼이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책에서 만난 람보르기니는 성난 황소를 로고로 가지고 있다. 최근 다양한 차종을 보유하고 계신 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혹시 람보르기니도 보유하고 있으시냐고 했더니 그렇다고. 다음번에 람보르기니 우라칸으로 드라이브를 시켜주신다는데 기대가 된다.(럭키!) 역시 스포츠카를 사는 슈퍼리치들은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었다. 책에서 람보르기니는 꿈을 파는 거라는데 역시 동의한다. 슈퍼카는 아름다워야 한다.

책은 람보르기니의 역사와 도전 그리고 제품군의 제원까지 다양하게 망라하고 있다. 역시 차는 잘 모르지만 이쁜거는 기가 막히게 잘 알기 때문에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면서 읽었다. 제일 처음 등장한 차량은 람보르기니의 전설인 <미우라>. 그리고 제일 멋지다고 생각한 차는 표지의 <아벤타도르>가 아니었다. 나의 마음을 빼앗은 것은 노란색 <쿤타치>였다. 1971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처음 선보인 차이다. 미우라의 후속모델이기도 하다. 책에서 처음 뚜껑이 위로 열리는 차를 아니 이런 방식의 문 열림을 <시저도어>라고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71년에 시저도어라니, 풍뎅이처럼 날개가 펼쳐지다니. 람보르기니가 투우나 황소의 이름을 따서 제품 이름을 짓는다고 한다. 그러나 쿤타치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방언으로 대개 젊은 남성이 매력적인 여성을 봤을 때 쓰는 감탄사라는 느낌이란다. 까리한데? 쌔끈한데? 정도일까. 지금봐도 전위적인 디자인이라는 느낌이 든다. 얼마나 쿤타치를 넘어서기 위해 노력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있다.

1998년 아우디로 인수되고 나서는 <무르시엘라고>가 나왔다. 회사의 주인이 계속해서 바뀐 람보르기니의 행보가 주시되었던 모델이다.

또 기억에 남는 차량은 20대밖에 생산하지 않았지만 <레벤톤>만의 새로운 색상을 만들어냈다는 이야기다. 그냥 보면 무광 회색 같겠지만, 크롬 입자를 많이 넣어서 실제로 보면 초록색 광이 돈다고 한다. 무르시엘라고를 기반으로 생산했고 람보르기니 최초의 한정판 모델이다. 1943년 유명 투우사 펠릭스 구즈만을 죽인 투우소의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한다.

이후 12기통 엔진이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람보르기니의 숙명과 같은 숙제도 기대가 된다. 우루스 같이 평범한 차가 아니라, (솔직히 우르스는 닛산 같은 이미지로 보이는 건 나뿐일까) 기깔나는 역시 람보르기니 디자인이다 할만한 전기차가 나왔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다. 2020년대 이후가 되어야 한다니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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