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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
박티팔 지음 / 고래인 / 2025년 8월
평점 :

이렇게 키워도 사람 되나요? - 박티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아마도 남은 여생동안 자녀를 키우게 될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 혹시 재혼가정을 이뤄서 다 큰 자녀를 만나게 될 날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제일 고민했던 생각이 아직 나조차도 인간이 되지 않았는데 하나의 생명을 온전한 인간으로 키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다. 물론 결심이 더 섰다면 도전해봤을 일인데, 그러지 못해서 야심차게 읽어보았다. 내가 그간 가지고 있었던 고민이 기우였던 것처럼, 친구처럼 언제는 큰 딸이 더 엄마처럼 말하는 즐거운 가족과의 만남이었다. 임상심리사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다른 직업을 가지고 싶은 박티팔 작가. 가족에게는 자녀를 그렇게 키울만한 각자의 서사가 있다고 생각한단다. 각 가정은 역시나 처한 상황도 처지도 사람의 기질도 각자 다르다. 법적으로 적법한 테두리라면 굉장히 다양한 방법으로 키워도 되지 않을까.
아들이 학교에서 어떤 장래희망을 가져야 하는지 물어보는 이야기가 나왔다. 결국 엄마는 프랑스어를 전공했지만 만화를 그린다고. 현대 사회에서는 내가 간절히 원하는 한 가지 직업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을 그 때 가서 생각하자는 굉장히 쉬운 말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를 유머로 승화하는 것으로 보였다.
큰 딸이 언젠가 엄마 사는게 참 지겹지 않냐고 묻는다. 그런 날은 떡볶이라면서 저녁 대신 화끈하게 스트레스 풀리는 음식과 만남을 가진다. 다음날은 막내가 또 같은 레파토리로 엄마를 회유하지만 흔들리지 않는다. 부모는 언제는 자녀들의 마음을 다독여야 하지만, 건강한 식생활로 자식을 돌볼 의무가 있고, 그래야만 하는 사람들인 것이 느껴졌다. 마음과 몸 다 건강하기는 굉장히 밸런스 맞추기가 어렵구나 하는 느낌이다.
이름 가지고 놀리는 친구에게는 자신의 개명을 숨기고 이렇게 놀려보라는 조언, 굉장히 친구같고, 개구지고, 엄마만의 고민도 잘 드러나는 육아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