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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식사에는 감정이 있습니다 - 내 삶을 옥죄는 다이어트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한 심리 수업
박지현 지음 / 에디토리 / 2021년 4월
평점 :

나의 경우 스트레스성 폭식이 문제 : 나의 식사에는 감정이 있습니다 - 박지현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3월 22일부터 운동을 시작하면서 또 몇 번째인지 모를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목표는 앞자리를 바꾸는 것. 실패했냐고 물어본다면 2주 만에 7키로를 빼서 앞자리를 바꿨다. 그리고, 회사에 나가면서 일반식을 먹고, 스트레스로 야식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먹었더니 다시 3킬로가 쪄버렸고, 목표했던 앞자리는 삼일천하처럼 허망하게 되돌아 왔다.(지긋지긋한 요요) 내가 다이어트를 한 이유는 기저질환에서 해방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앞자리를 바꾸고 나니, 더 과도하게 칼로리를 제한하고 싶었고, 그 반대급부는 2주 뒤 폭식으로 나에게 되돌아왔다. <나의 식사에는 감정이 있습니다>를 읽으면서, 나는 과도하게 남들의 기준에 맞추려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살찐 것 뿐이야 라고 생각했었다. 폭식편을 읽기 전까지는. 챕터의 소제목은 <짜증나면 먹는 걸로 풀어요>라는 만성 스트레스를 폭식으로 푸는 환자의 이야기였다. 확실히 내가 식이장애의 요소를 가지고 있구나 라는 것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금요일 퇴근길에 2+1하는 과자 세봉지와, 튀긴 고로케, 단음료, 그리고 오징어나 쥐포같은 씹을거리라는 루틴을 계속해왔다. 금요일과 토요일에 아삭거리며 과자를 먹지 않으면 큰일이 날것처럼 먹었었고, 과자가 아니라면 금요일엔 치맥이지 라는 생각으로 튀긴 음식에도 빛을쫓는 곤충처럼 달겨들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먹는 걸로 스트레스를 푸는 행위는 그것을 제대로 풀어내지도 못할 뿐 아니라 먹는 행위 때문에 다시 스트레스를 받아서 ‘만성 스트레스’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이 만성 스트레스로 기인하여 다이어트의 무한 굴레에 빠지게 하는 거라고. 일회성 외부 자극에 의한 스트레스나 급성스트레스라면 일시적으로 식욕이 줄어들다가 곧 정상 패턴으로 돌아온다. 반면 만성스트레스는 외로움이나 고질적인 관계로 등장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식욕이 증진된다. 코티솔 호르몬은 식욕을 억제하고, 지방분해를 촉진하는 효소인 렙틴 호르몬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만성 스트레스성 폭식의 대표적 증상은 다음과 같다.
- 특정 음식에 대한 갈망이 일상을 지배할 때가 많다
- 음식을 먹으면서 죄책감을 느끼면 스트레스가 더욱 증폭된다
- 맛이 아닌 식감을 즐기며 (바삭함, 쫄깃함) 2시간 이상 단 것을 계속 먹는다
-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불쾌한 감정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계속 먹는다
만성스트레스를 조절하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네가지 실천법을 강조하고 있다. 해당문제에 대해 생각 멈추기, 심호흡하기, 어떤일이든 적극적으로 몰두하기(ex.좋아하는 일), 극단적 다이어트에서 건강한 다이어틀로 변경하기 등이다.
식사 관련해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하루감정일지를 적어보면서 나의 기분을 파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먹는 것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기 관찰 일지를 작성해서 1~2개월 정도는 나를 관찰하는 관찰자가 되는 것이 좋다. 자기관찰 일지에서는 섭식장애가 일어나는 빈도. 누구와 뭘 먹었고 먹으며 어떤 감정이었는지 등을 적는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다이어트로 인한 불안이나 거식, 폭식 등의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정도의 강박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나를 위한 나로 살아가는 것이 제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