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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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살의 잊지 못할 하루 :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 이한칸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10살이 된 조이는 생일을 맞이하여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에 가는 것을 고대하고 있다. 뭅뭅과 푸른요정 전부 공짜에 맛난 먹거리도 한가득인 홀리파크. 홀리파크에는 꼭 10살 생일인 아이만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조이에게는 빌고 싶은 소원이 있기 때문이다. 3살인 동생 나오의 건강이 좋지 않아 이를 낫게 해달라고 하려는 계획이다. 홀리파크 안의 하루는 절기로 나눠져서 하루동안 1년의 계절감을 보낼 수 있도록 되어있다. 12시간이지만 12절기가 되는 것. 홀리파크에는 몸이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도 환상적인 기억으로 하루를 보낼 수있다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그래서 조이와 영화관에서 만났던 제이와의 에피소드가 더 기억에 남는지도 모르겠다. 첫인상은 음식과 홀리꼬치까지 들고 있어서 뭔가 했는데 아픈 아이라서 맘껏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는 말과 과거와 미래를 보여주는 영화관에서 내가 죽는 날을 보여달라고 한 것이 말이다. 어른들이라면 바꿀 수 있은 미래를 선택하는 경우가 백퍼일 것 같은데, 동심의 아이들은 참 순수함을 엿볼 수 있었다. 제이야 꼭 그 미래처럼 할아버지가 될 때까지 천수를 누리렴. 그리고, 조이가 시큰둥했던 좋아꽃잎은 난 정말 얻고 싶은데, 다른 사람의 진실된 사랑을 얻는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줄 아니 (조이는 더 큰 뜻을 품고있었기에 패스한거지만). 동생(나오)을 위해 소원을 들어준다는 미지의 비르크의 종을 찾기 위해 홀리파크에서 즐기지도 못하고 마음속으로 발을 동동 구르는 조이의 여정이 즐거우면서도 안타까웠다. 중간중간 어린이들의 선택과 어른인 나의 시선이 달라서 그 부분을 대조해가며 보니, 이젠 나도 진짜 동심을 잃어버린 닳아버린 어른이 된 것 같았다. 그렇지만, 홀리파크로 조금은 동심충전 ^^ 어른들도, 청소년들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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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지음, 김한슬기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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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과리노에서 갱단으로 : 스카페이스 - 아미티지 트레일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토니 과리노는 이탈리아계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나 형은 경찰이지만, 갱스터를 꿈꾸게 된다. 시작부터 나오는 비비안을 향한 욕망으로 시작해 건레이디인 제인까지 말이다. 거물이 될 거라는 말은 허풍이 아닌 게 비비안의 애인 알 스핀골라를 제거하는 것을 시작으로 갱단에 몸담게 된다. 이후, 시시한 절도 등은 하지 않는다는 철칙 하에, 기업형 조직의 돈되는 일을 맡아 하게 되면서 승승장구 하게 된다. 미국이나 여기나 돈을 받고 뒤를 봐주는 경찰과 검찰은 있기 마련이다.

중간에 다른 조직 보스를 제거하며, 쫒기던 토니는 입대했다가 제대하면서 얼굴에 큰 상처를 입고 나온다. 이리하여 제목인 스카페이스가 완성된다. 이후 아무리 거친 얼굴이라도 가족들 중 아무도 못알아본 것이 조금 놀랍지만(?) 기사에 죽었다고 났었으니 그렇게 믿은 사람들이 당연한 것일 거다. 이후 더 스마트한 조직으로 이직하여, 두목의 신의를 얻는다. 그리고, 대망의 후계자에 낙점되어 조직을 물려받는다. 토니를 제외한 2,3인자와의 갈등도 있지만, 깔끔하게 해결. 이후 조직의 알력싸움 등으로 여러 사건을 맞이하게 된다. 결론은 검찰의 땅따먹기식의 이권분할이라 이점이 좀 놀라웠다. 스카페이스를 읽는 동안 소제목도 씬으로 되어있어서 가독성이 좋고, 인물에 대한 균일함이 보여서 흥미가 유발되게 잘 읽었다. 뭘 한다고 하면, 깔끔하게 하는 주인공의 성격이 마음에 든다. 특히, 비열하게 살법도 한데, 다른 조직원의 정보 값을 제대로 쳐준다는 점이 그랬다. 결말은, 약간 가족사이 나의 비밀을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주인공의 마음으로 끝났다. 건레이디의 질투와 계략도 믹스되어서.

1920년대 미국의 갱스터 무비를 보는 것처럼 속도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토니는 경찰과 좋은 관계유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또한 담배처럼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상대에게 빚을 졌다는 기분이 언젠가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이치를 꿰뚫어 봤다. - p.14

 

토니는 웬만해선 다른 사람의 호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어쩌다 도움 받을 일이 생기면 은혜를 꼭 두 배로 갚아 상대에게 마음의 짐을 떠넘겼다. 토니의 사고방식과 태도는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인과 같았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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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소 씨의 일일
서소 지음, 조은별 그림 / SISO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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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여덟살 5달의 휴식이 갑자기 생겼다 : 회사원 서소씨의 일일 - 서소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회사내에서 언급할 수 없는 어떤 사건에 휘말려 정직을 당하게된 서소씨. 정직에 연차를 붙여 5달간의 뜻하지 않은 휴식시간이 생겼다. 준비하던 로스쿨도 마다하고, 책을 맘껏 읽고 글을 쓰려고 다짐해서 나오게 된 책이다. 책표지는 귀여운 푸들 꿀단지가 그려져 있고, 작가의 사진은 너무나도 작가의 천편일률적인 지적임을 드러내지 않겠다는 듯이 잠에 취한 표정이 인상적이었다. 좋게 말하면 독특하달까. 쉬는 동안 책을 읽으며 커피를 마실 카페를 물색하고, 펫 프렌들리한 망원동에서 동네 주민을 친구로 삼게 되는 이야기는 정감이 있었다. 원치 않았는데 자꾸 생기는 인적 네트워크. 그 중심에 강아지가 있다. 반려견 대박이를 떠나보낸 카페 B의 자매 사장님들, 이혼을 두 번한 다른 손님들. 작가도 이혼과 기타 이유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도 솔직하게 밝히고 있다. 요새 정신과를 다니는 건 흠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책속에도 언급되었든 사지가 부러진 사람에게 극기를 강요하며 걷기를 종용하는건 폭력이라고 생각된다. 건강상태나 전립선비대증을 염려한다든지(없는 전립선 마사지를 당하는 기분이었다), 읽는내내 로맨스 스캠이 아닐까 고민되었던 서소씨의 직전 연애 이야기는 그나마 스캠 당하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른다. 주변에 실제로 스캠을 당한사람과, 결혼까지 하게된 사람이 공존한 터라, 이번 경우는 어떻게 되는 거지 마음을 졸이면서 읽었다. 메인 이야기와 달리 에피소드라고 소제목을 붙인 이야기들은 나름의 연속성이 있으면서도, 서사하는 방식이 조금 달라서 읽는동안 두가지 재미를 주었다. 망원동(서울거주) 살며, 싱글이고, 비엠을 모는 정도라면 30대에 나름 성공한 삶으로 봐도 될거 같은데, 서소씨는 자기 자신에 대해 무척이나 냉소적인거 같다. 꼭 자기보다 아래를 보며 시혜하는 기분으로 살아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힘든 시기에는 나를 사랑하며 돌보는 기분을 의식적으로라도 가지는게 좋지않겠나. 아마 지금쯤은 서소씨는 다시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일상으로 돌아왔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도 작년 퇴사시에 엄청난 번아웃이 왔었어서 쉬는동안 그런 기분을 떨쳐내려고 많이 애썼던 생각이 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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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장사의 진짜 부자들 - 성공하는 작은 식당 소자본 배달시장의 모든 것
장배남TV.손승환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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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 4.8(100+) : 배달장사의 진짜 부자들 : 장배남TV, 손승환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3m 4.8(100+) 이라는 알아보지 못할 소제목을 적었는데, 이게 이 책의 핵심이라고 본다. 일단 배달전문 요식업을 하려고 마음먹었으면 3개월안에 리뷰평점이 4.8점이상, 그리고 리뷰수는 100개 이상을 달성하도록 마음먹고 장사를 해야한다는 점이다. 먼저 배달을 하기 위한 곳이라 크게 상권과 상관없는 지역을 얻으려고 한다면 다시 고려해봐야 할 것 같다. 매장의 입지에 따라 깃발을 꽂는 위치 지정이 달라지기 때문에 노출과 빠른 시간 안의 배달을 성공시키려면 입지도 전략적으로 취해야 함을 알았다. 그리고, 매장안의 동선을 정할때도 1~2미터의 차이에도 작업자의 노동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효율적으로 배치해야 한다. 그리고, 라이더들이 찾기 쉽고 위생적으로도 깔끔해 보이도록 크게 무리가 없는 선이라면 1층에 매장을 내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하나 2층은 차선책이며, 오토바이 주차가 편리하되 인근 상가의 민원이 생기지 않는 구조의 자리가 좋다. 게다가 요새는 라이더들의 입소문으로도 장사의 길이 열리기도 한다니 의외였다. 처음 시작하되 메뉴를 정하지 못했다면, 객단가가 적당히 높으면서도 마진률이 높은 떡볶이 등을 추천메뉴로 하고 있다. 일식이나 조리시간이 긴 메뉴는 지양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빠른 조리방법과 맛과 더불어 배달시스템을 숙지하고, 고객과 소통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 사업의 판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뜻하게 사장님 댓글을 다는법, 컴플레인의 종류별로 댓글을 다는 유형등 초보 배달사장님들이 알고있으면 좋을 실질적인 팁들이 많이 들어있다. 코로나가 초래한 배달붐이 앞으로 더 흥할거라고 보는데, 소자본 배달시장에 참여하려면 기존 요식업과는 다른 방면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침이 빼곡이 들어있어서 좋았다. 배달 전문으로 장사를 하려면, 초반 3개월에 많은 리뷰가 달릴 수 있도록 서비스와 포지셔닝(썸네일과 가게의 이미지부여) 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초두효과라고, 장사가 잘되는 집일수록 노출빈도도 높아지고, 더불어 매출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배달장사의 책이 거의 없는 지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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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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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폴란드와 소년들 : 어둠속에서 헤엄치기 - 토마시 에드로프스키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퀴어소설이라고 이 소설을 물어본다면 맞다고 말하겠다. 한 소년이 한 소년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았다. 그렇지만, 단순한 퀴어소설이냐고 묻는다면 폴란드의 전후 시대상과 체제와 그 시절 사람들의 고민이 너무 잘 드러나있어서 <단순히> 퀴어소설 이라고는 하지 못하겠다. 책장을 열어서는 폴란드에 계엄령이 선포되고, 사람들은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 배급 줄을 선다. 독일령이었다가 폴란드가 된 마을도 있고, 폴란드였는데 러시아가 된 마을도 있다. 그에 따라 사람들은 이리 저리 흩어졌다. 주인공인 루드비크는 9살 때 유대인 소년을 좋아했지만, 그 친구가 이스라엘로 떠나버린 경험이 있다. 남자아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깨달은 시기가 그때쯤이다. 이후 대학 막학기때 강제로 노역해야 하는 노동봉사에서 야누시를 만난다. 좋아하게 되고, 같이 자는 사이가 된다. (혹시라도 퀴어소설에 거부감을 갖으시는 분들이 계실까봐 은근히 표현되지 않는다는 점을 밝혀둔다) 같이 호숫가에서 수영을 하고 둘만의 밀회의 시간을 갖는다. 아마 책 표지에서처럼 호수의 푸른물에서 둘만의 보금자리가 형성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서로 사랑하게된 야누시와 루드비크는 여러 가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의견이 안맞기도 한다. 체제 안에서 성공하고 싶은 야누시, 남들에게 이성애자로 보이기로 결심한다. 그 안에 결혼도 포함 되어있는 것. 루드비크는 할머니가 들려준 서방세계의 라디오처럼 동성애자인 나를 폴란드에 두는 것보다는 떠나고 싶어하는 쪽이다. 주인공이 여권을 얻을 무렵 다방면으로 감시하는 체제의 정보력에 놀랐다. 이후 많은 관계의 전환점이 되는 주말파티(양귀비 줄기로 끓인 마녀스프)에서 그 방탕함의 스케일에 또 놀랐지만. 중반까지는 잔잔하면서 큰 사건 없이 흐르다가 마지막에 감정의 폭발들이 많이 그려져서 종반을 더 재미있게 읽었다. 루드비크의 고뇌에 대해 고민하게 되면서도, 결국은 여권을 얻기위해 굴종해야 했을 그를 생각하면 안타깝다. 폴란드에 근대에 대해 잘 몰랐는데 우리나라와 비슷한 면이 많아서 그 부분에 무척 공감하며 읽었다. 퀴어소설과 근대 유럽사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마지막 반전이라면, 작가님의 남편 얘기에 마지막 깜짝선물 !

 

나는 마치 다른 사람이 되어 어디 다른 도시에서 무사태평하고도 고상한 인생을 영위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p.217

 

나는 새로운 나라, 새로운 도시에 왔고 나의 고독은 내버려두고 오겠다고 작심했으니까. 미국은 그런 면에서 좋다. 내버려두고 오겠다는 말이 사실이 아닐지언정, 영영 과거를 온전히 떨쳐낼 수 없을지언정 여기서는 아무도 그것을 일깨워 주지 않을테니까. 그래서 훨씬 쉬워진다. 스스로를 속이기가 쉬워진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라면 그게 무슨 느낌인지 잘 알테다.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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