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2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이민규 지음 / 더난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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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200쇄 기념 스페셜 에디션) - 이민규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은 제목을 굉장히 많이 들어보았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지금 만나본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2005년에 초판이 나왔고 20년이나 되었으며 이번에 200쇄를 찍었다고 한다.

내용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호감도를 가진 사람의 우위와 다양한 심리학적 예시를 들고 있다. 내가 최근 읽은 여러 심리학책들에서 다룬 <메러비언의 법칙> 역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다. 20년 전에 만나봤다면 이런 심리학적 이론이 인간관계를 두툼하게 만들어 주는구나 하고 굉장히 놀랐을 고전중의 고전이었다. 그래서인가 책의 후기를 보면 굉장히 뻔한 말을 하고 있다고 폄하하는 글들이 많았다. 역시 누구든 처음 한 가지를 집대성 하고 나면 그 성과를 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만약 당신이 10만 키로를 탄 중고차를 가지고 있는데, 중고차 딜러를 만났다고 치자. 한 사람은 어쩜 이렇게 새것 같이 잘 관리했냐고 조금만 손보면 잘 타시겠다고 긍정을 심어주는 사람(a라 치자)이 있다. 다른 한 사람은 어쩜 이런 똥차를 지금까지 탔냐고 역린을 건들듯이 빈정거리는 사람(b라 치자)이 있다. 당신이라면 누군가에게 새 차를 구매하겠는가라는 챕터였다.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적으로 호감이 가는 딜러에게 대부분 구입을 하게 되어있다고 한다. 호감이 가는 사람이 적당한 가격만 제시한다면 무리없이 사람은 산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만큼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좋아한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인간관계는 이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길이 열려있다고 느끼게 했다. 선거철인가 당신에게 호감을 얻으려 애쓰는 정치인이 보이는가. 오늘도 수많은 아이돌이 태어나는 돌판에서 최애를 만났는가. 그가 당신에게 어떤 감정을 가져다 주는가.

첫인상은 보고 나서 10초도 아니고 4초면 결정된다고 한다. 당신이 느끼는 그 느낌이라는 빅데이터는 당신의 의식을 쉽게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이를 초두효과라고 한다.

당신이 잘 차려입기를 바란다. 사람들은 굉장히 외모에 민감해서 잘 차려입은 사람이 돈을 빌리면 거지처럼 입었을 때 보다 훨씬 더 수월하게 빌릴 수 있다. 놀랍지 않은가. 또한 자신을 잘 가꾼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자기애의 방증이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위해서 차림새 뿐만 아니라 먼저 건네는 인사, 당신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 한마디, 잘못한 것이 있다면 먼저 사과하기 등 정말이지 사소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방법들을 제시한다. 당신이 남들에게 호감을 얻고 싶다면, 다들 먼저 찾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당신이 고쳐야 할 행동들이 무엇인지 살펴보다. 역시 끌리는 사람은 뭔가 다른 점이 있을 것이다. 오늘도 카카오톡이 일 이외에 울리지 않는 사람인 나도 먼저 보고 싶은 사람에게 인사를 건네는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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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모르겠고 재미있게는 삽니다
김분주 지음 / 그로우웨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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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은 모르겠고 재미있게는 삽니다 - 김분주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삶이 팍팍한가? 30대 중후반의 싱글 여성인가? 웃을 일이 약에 쓸려고 봐도 없는가? 이 세 가지 질문에서 한 가지만 해당하면 당장 김분주 작가의 <성공은 모르겠고 재미있게는 삽니다>를 읽어보길 권한다.

이책은 휴가가 끝나고 회사로 복귀하자마자 읽었지만 나에게 웃음 폭탄을 주었다. 일년동안 기다리고 기다리던 휴가가 끝났다는 건 직장인들에게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어떤 기분일지 알 것이라 생각한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게다가 나는 까였던 사람에게 또 까였다. 이런 이중고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웃으며 즐겁게 읽었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물론 난 30대 후반도 아니고 40대 중반이다. 이제 초반이라고 우기기도 애매한 나이니까 솔직하게 받아들이기로 한다.

독거인으로 늙어가고자 하는 절친이 남친이 생길까봐 노심초사 하는 내용은 굉장히 재미있게 읽었다. 누구든 짝으로 엮어주고자 하는 이모들이나, 친구들 지인들 다 그 나이대니까 감사하게 받아들이라고 조금 더 먹은 독거노인 언니가 이야기해주겠다. 50이 되어가면 이제 출산은커녕 연애의 연도 시작하기가 힘들다. 일단 멀쩡한 싱글들이 다 없다고. 작가님 아버님처럼 몇 가닥 없는 컷트 할인을 받을 사람들이거나, 그냥 내가 혼자 살고 말지 하는 정도의 사람도 나오지를 않는다. 왜냐면 없거든. 다 죽은건가.

다른 에피소드 중에서는 <문신>이 즐거웠다. 나는 눈썹문신 이외는 허용하지 않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문신을 한 사람들은 그들의 무해함을 평생 증명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말에 뼈저리게 공감하고 있고 말이다. 그러나 아버님이 꽃모양 문신 하지 않았냐는 이야기에서 빵 터졌다. 11년째 신중하게 고민하고 한 타투를 어머님이 보시고 쪼매나다고 코웃음치신 거에는 더 빵 터졌다. 근데 왜 그렇게 쿨하게 부추기신 다음에 마음에 안든다고 하신건지는 모르겠다. 신체발부 수지부모의 꼰대인 나는 아무튼 문신은 반대다. 안돼고 말고.

이외에도 자신의 노력은 굉장히 작게 표현한 어학연수의 개나소나 이야기도 좋았다. 결국 남들이 이러쿵 저러쿵 해도 해낼 사람은 해낸다는 것이 이시대 상여자의 쿨한 이야기니까.

굉장히 재미있게 읽어서 주위에 추천을 많이 했다. 웃음벨이 필요할 때마다 또 읽을 생각이다. 작가의 그림 실력이 글빨과 만나 적재적소의 일러스트가 탄생했으니 그아니 찰떡이겠소. 작가의 스토리를 아무리 잘 설명한다고 해도 일러스트레이터가 100% 구현하기는 힘들다. 그 둘 다를 다 해낸 작가에게 치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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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히루마 에이코 지음, 이정미 옮김 / 윌마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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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할머니 약국 - 히루마 에이코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역시 의사와 약사 같은 전문직에는 나이가 문제되지 않는 황금 자격이라는 생각을 했다면 너무 야박할까. 최근 7월에는 병원비로 기백만원을 쓰는 기염을 토했다. 생각보다 작은 만성질환부터 그에 상응하는 연계 질환까지. 나처럼 자주 아픈 사람들에게는 병원이나 약국이 낯선 곳이 아니다. 작가는 일본에서 1923년 태어나 도쿄에서 백세가 넘도록 히루마 약국을 경영한 약사다. 아버지께서 전쟁 이후 약국을 개업했고, 작가도 약사이며, 책에서 잠깐씩 등장하는 손자도 약사라서 같이 가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지금은 갑자기 택시를 타려다 고관절이 상해서 걷는데 지장이 있다고는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청춘같고 따뜻한 분이란 걸 느꼈다. 이를 잘 알수 있는 일화로 약국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어떤지, 힘들지는 않은지 살피고 먼저 말을 걸어준다는 것에 있다. 비용은 내지 않는 온기의 복약지도라고 할까. 병으로 병원에 다녀온 후 사람이 얼마나 지치는지, 위로받고 싶은지에 대한 타인에 대한 마음을 잘 알아주는 느낌이었다. 단 그녀의 비법은 말걸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잔소리 같아지지 않도록 그 다음 말은 덧붙이지 않도록 경계하고 환자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 있다. 실려있던 에피소드의 약이 빨리 나오지 않는다고 언성을 높이고 가버린 환자의 집까지 찾아가서 사과의 마음을 전하는 것은 굉장한 아날로그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할머니 약사님이 그 힘든 몸을 이끌고 왔다고 하면, 나라도 무장해제 되어서 내 힘듦을 토로하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이렇게 힘들다고 그래서 미안하게 되었노라고.

가족이지만 같이 일하는 사이에서는 굉장히 프로페셔널하게 살아가시는 젊은 할머니였다.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한다면 하루를 넘기지 말고 빨리 사과하라는 말도 좋았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이에서 일하다 보면 왜 이 부분을 이해해주지 못할까 하고 쌓이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전에 장수하는 의사의 책도 읽었는데, 겹지는 부분이 전쟁을 겪어본 사람들이 아는 참혹함이었다. 어릴 때 겪은 전쟁이 얼마나 사람을 피폐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생각이다. 그렇지만 내가 겪은 전쟁이 최고로 힘들다고는 이야기하지 않는 유연성이 있었다. 지금은 지금 나름대로의 고통과 눈에 보이지 않는 고독과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그래도 태어난 이상 그렇게 힘들다면 삶의 의미를 생각하지 말고 오늘을 살아 내보자고 말하는 것도 이렇게 오래 사신 분의 이야기라면 믿고 그냥 따라봐도 되지 않을까 싶게 만들었다. 햇살같은 분의 히루마 약국에 찾아가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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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추기 전에 - 서울대학교병원 뇌신경학자의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이승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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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멈추기 전에 - 이승훈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저자는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로 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분야의 전문가이다. 본인이 제일 무서워 하는 병은 암인데 의외로 사람들이 제일 무서워하는 병이 <뇌졸중>이라는 것을 듣고 이 책의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뇌졸중은 굉장히 치명적이고 사망률이 높은 병이지만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기에 이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고자 한다고 한다.

일단 뇌졸중은 뇌 안의 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혈관이 터지는(뇌졸중) 질병이다. 이중 출혈성 뇌졸중은 뇌실질 출혈과 지주막하 출혈로 나눠진다. 결국 혈관이 뇌의 안에서 터지느냐 지주막하에서 터지느냐 하는 것이다. 뇌출혈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굉장히 시간을 다투는 병이라는 것이다. 뇌는 혈액의 30%이상을 쓸 정도로 거대한 기관이지만 다른 세포들처럼 재생이 거의 되지 않는단다. 결국 혈액에 의해 물리적 화학적 손상이 되지 않게 예방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병이다. 그리고 정말 놀랍게도 예방할 수 있는 약물도 개발되어 있고, 이를 작가가 주도하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에 이런 분이 계셔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프롤로그에서도 갑자기 뇌졸중으로 실려 온 환자를 굳이 살려내도 한 달 뒤 외래 치료에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쓰러졌을 정도면 굉장히 삶을 되돌아보고 다시 살아가기 위해서 애쓸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셨다. 뇌졸중을 피하기 위해서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인 대사증후군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미 앓고 있는 나 같은 사람은 얼마나 신경이 쓰이던지. 거기에 당신이 흡연과 음주를 하고 있다면 바로 당장 그만두는 게 좋다. 특히 일주일에 2번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자신을 되돌아 보자. 특히 흡연은 뇌혈관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다. 폐만 망가지는 것이 아니다!

갑자기 두통이 오거나, 만성적으로 두통이 오거나, 두통이 오면서 마비증상이 있다면 뇌졸중을 의심해봐야 할 수 있으니 기억해두면 좋겠다.

건강한 사람을 기준으로 한 달에 한번 혈압을 체크하고, 당뇨검사를 받고, 고지혈증 검사를 해서 기저질환을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나처럼 미리 생겨버린 유질환자는 결국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서 운동과 식습관조절(특히 당뇨, 고지혈증)이 필수이다. 운동은 일주일에 2시간 반 이상을 하는 것을 권고한다.

뇌가 멈추기 전에라는 제목이 굉장히 의미심장하지만 의외로 예방법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아닌가, 세상에 먹는 것을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데. 적정 체중도 마찬가지고. 하루하루의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며 허용하는 나쁨들이 모여서 결국은 뇌혈관을 빵 터트릴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특히 집안력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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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캔버스
김영호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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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캔버스 - 김영호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예술의전당을 비롯해서 전시 몇 가지의 얼리버드 티켓을 예매했다. 그만큼 그림 보는 것에 진심인 사람이다. 물론 원래 전시된 미술관을 가기 힘든 탓도 있지만 기회가 닿았을 때마다 봐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이름난 작품들은 꽤나 많이 봐왔다고 생각했는데 <치유의 캔버스>에서 만난 작품들은 굉장히 이색적이었다. 병이 있는 사람들이나 특유의 모먼트를 잡아내는 것이 다른 미술관련 책들과 차별화된 점이다. 저자는 서울대 의대 교수로 의예과 학생들이 공부만 할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인문학적, 미술학적 소양을 심어주고 싶어서 해당 강의를 준비했다고 한다. 덕분에 의사의 관점에서 해부학이나 질병을 유추할 수 있는 미술사를 들을 수 있었다.

<작품 속 모델의 인권은 어디에 있는가?>는 챕터의 램브란트의 <니콜라스 툴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는 굉장히 쇼킹했다. 렘브란트야 워낙 빛의 화가로 유명하고 뒤에 실린 민병대의 출정리스트로 알려진 <프랑스 바닝 코크 대장의 시민군 행진>이 있다. 자화상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그러나 처음 접해보는 해부학 강의에는 시신이 누워있고, 이미 팔을 해부해서 의사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아마 의대생들에게는 굉장히 익숙한 장면이었겠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런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1632년 작품인데, 벌써 해부학에 대한 발달이 기록된 것과 진배없으니 의학의 발달사도 같이 기록된 기념비적 작품으로 생각된다. 그리고 여기 사형을 당해서 누워있는 도둑은 1632131일 공개 교수 해부를 목적으로 사형된 아리스 킨트라는 사람이란다. 이를 통해 당시 해부는 범죄자의 시신을 주로 했음을 알 수 있다. 이 사람의 죄의 중함은 차치하더라도 이렇게 위대한 작가의 그림으로 박제가 되어버린 것은 또 다른 문제일 터. 이런 부분은 어떻게 여겨야 할지 고민스러워졌다. 해부는 동의했지만 그림으로 영원히 남는 것은 원치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이외에도 뒤러의 <모피코트를 입고 있는 자화상>의 경우 굉장히 젊은 나이인 28세에 자신의 영역에서 부와 영예를 다 가진 뒤러의 자신감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귀신같이 작가는 그가 묘사한 가느다란 손가락과 우측 안면 비대칭을 이야기하고 있다. 난 아무리 봐도 모피코트만 보이는 것이 굉장히 돈을 많이 번 화가로밖에 느껴지지 않는 점이 역시 다르구나 싶었달까. 굉장히 안면과 손을 자세히 묘사한 것을 보면 뒤러도 해부학에 대한 깊은 관심과 이해도가 있었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한다.

롬바우트의 <이뽑는 사람>이라는 작품이 실린 파트에서는 박장대소를 했다. 지금도 나는 치과에 가는 것이 무섭다. 최첨단 엑스레이와 도구들과 발치를 통해 얼굴 교정까지 하는 이 마당에도 치과의 드릴 소리만 들으면 긴장되고 식은땀이 난다. 그러나 1635년의 치과란 것은, 특히 발치라는 것은 거의 고문에 가까웠다는 것이 굉장히 직관적으로 느껴졌다. 쌩으로 이빨을 뽑히는게 나은지, 고통을 감내하고 사는 것이 나은지 환자의 표정에서는 그 어떤것도 공포로 느껴지는 듯 하다. 지금 이 시대에도 이를 뽑아야 한다면 마취를 하고서도 엄청난 일인데! 굉장히 현대의학에 감사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꼭 환자와 질환자가 등장하지 않고 상징적 해석에 관한 내용, 종교적 내용 등 폭넓고 굉장히 신선한 시각으로 그림을 볼 수 있어서 캔버스로 치유 받는 느낌이었다. 새로운 미술사와 의학사에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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