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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것이 춤이 될 때 - 춤을 만나고 인생을 배웠다
팝핀현준 지음 / 시공사 / 2023년 2월
평점 :

세상의 모든 것이 춤이 될 때 – 팝핀현준(남현준)
*본 도서는 출판사로 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사람의 이름 앞에 춤의 장르명이 붙는다는 게 어떤 자신감인걸까 하고 팝핀현준이라는 저자의 이름을 들을 때 마다 생각했다. 그만큼 1등이라는 수식어이면서도 남들이 인정하는 춤꾼이라는 것이겠지. 동시대를 살아온 일반인에게 그는 팝핀이라는 장르를 잘춘다는 사람으로 기억되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이름이 붙게 된 것이 공연을 할 때마다 고릴라 팀의 팝핑댄스를 하는 남현준에서 점차 빠른 소개로 줄어들다 보니 팝핀현준이 되었다고 한다. 무대로 불러오는 것을 “콜 아웃”이라고 한다는데 그 소개가 농축되어 팝핀+현준이 된 것이다. 그만큼 팝핀이라는 관절을 튀기듯이 꺾는 춤은 그가 어나 더 레벨인 것 같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았고 그 사랑으로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고 노숙을 할 만큼의 어려움이 있었어도 그 사랑과 믿음으로 더 나쁜 길로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아버지의 사업 부도로 집에 차압딱지가 붙었다는 드라마같은 이야기다. 노숙을 하며 비를 피할 곳 없이 떠돌며 나중에 성공해서 집을 보이는데마다 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는 걸 보면 절실함과 절박함을 누구보다 어린 나이에 깨우친 사람 같다. 생각보다 사람들에게는 춤 이외에는 신경쓰지 않는 소년적인 감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을 보면 순수함과 노력을 같이 가지고 있는 흔치 않은 사람인 것 같다.
한림예고를 나중에 다니게 된 에피소드도 중졸의 학력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만 같이 학교를 다녀보면 어떠냐는 제안을 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실제로 재입학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한다. 스포츠카를 타고다니는 만학도를 실제로 본 동기들은 또 어땠을지 궁금해졌다.
책에 미국 엘에이에서 시작되었다는 팝핀을 추고 있는 빨간 양복을 차려입은 그가 등장한다. 처음에는 포커스아웃 되어있어서 실제 엘에이 로케이션 가서 찍은 건가 생각했는데, 익숙한 녹색버스와 파랑버스 그리고 세종대왕 동상이 보이는 것이 아닌가! 바쁘게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광화문에서 사진이지만 그의 댄스에 관한 진심이 느껴졌다. 나이가 나보다도 많은데, 이렇게나 춤에 진심이라니. 초반에 등장하는 댄서에게 춤을 보여 달라고 했을 때 지금 춤을 안춘다 라고 말하는 것은 이런 비유라고 하는 것에 공감했다. 대기업 총수에게 경영 철학을 물어봤을 때 지금 우리 회사 주식이 떨어졌고, 별 볼일이 없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말이다. 사람들이 알고 싶은 것은 진심이고 본인의 진짜배기를 말하는 것인데, 그런 진심이 없으면 되겠냐고 말이다. 깊은 울림을 주었다. 늘 내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나의 무기고 나의 생각이고, 가치관을 넘어 남과 소통할 수 있는 베이스가 되는 것 같다.
김미경 강사와의 연으로 내가 살아온 삶을 강연하기 시작했다는 내용도 솔직하니 좋았다. 누구나 내 삶을 남들 앞에서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거기에 나보다도 더 오래살고 삶의 굴곡이 짙은 분들 앞에서 그러기는 더 어려웠을 거다. 그렇지만, 누구나 이야기를 듣고 각자의 생각대로 이야기 하게 된다고. 그리고 다른 삶을 살아온 남의 이야기를 그 하나로 존중해줘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춤의 시대가 도래한 요즘, 진짜 춤꾼의 인생이야기를 들으며 춤과 함께한 사람의 아직도 더 완벽해질 무대를 같이 꿈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