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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보스는 되고 싶지 않지만 직원들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 배려와 존중의 HR
이기대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5년 1월
평점 :

나쁜 보스는 되고 싶지 않지만 직원들이 잘했으면 좋겠어요 - 이기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심오한 프롤로그로 시작한다. 회사생활은 직원들만 힘든 게 아니라고. 경영진도 사람관리가 가장 힘들다고 한다. 관리직 직원이 얼마 없던 회사에서(소기업이니 그냥 스타트업으로 해두자) 같이 인사관리와 직원 구인을 해야 할 때는 정말이지 이렇게 힘든 일이 또 있을까 싶었다. 지방 관리직으로 파견해야 하는 자격증이 필수인 사람을 구인하는 것은 정말 하늘의 별따기였다. 일반 관리나 총무 숱하게 지원하여 1차 면접에서 걸러내야 하는 사람들을 고르는 업종과 회사도 있지만 인력난에 허덕이는 회사는 여전히 많다.
같이 일하는 동료와 협업도 해야하지만 동시에 경쟁도 해야한다. 거래계약관계에 불과한 고용인과 피고용인은 생각하는 보상의 방식이 확연히 다르다. 요새 문제가 되고있는 젊은 층의 일하기 싫어병의 <조용한 퇴사>도 다루고 있다. 스타트업에서 좋아하는 신입같지 않지만 스펙좋은 인재를 어떻게 이탈하지 않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보상과 자기계발 워라밸까지 신경써야 하는 관리 포인트가 많다.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창업자가 어떻게 인적관리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엄청나게 쓴소리와 팁이 구구절절하게 담겨있는 책이라고 느꼈다. 나도 이제 어디가면 구직보다는 구인을 해야할 나이라서 혹시라도 다음 직장에 도전해야 하는 일이 생긴다면 좀 더 책에서 나온 내용을 신경써서 도전해보려고 한다. 지금의 회사가 영원하지 않을 거란 건 사장도 나도 다 알고있는 사실이니까.
일단 구인을 하는 보편적인 방법은 채용플랫폼에 광고를 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포인트는 직무는 상세하게 지원 자격은 까다롭지 않게 하는 것이다. 꼭 원하는 경력의 경력자가 지원해오리라는 보장은 없다. 인원 여력이 원활하지는 않겠지만 신입을 키워나가는 방법도 꼭 고려해봐야 한다. 전에 채용했던 업체에서는 신입이 사고 치는 것 보다 이미 정년퇴직을 고려할 나이의 전문직의 베테랑들을 급여를 삭감해서 재고용하는 방법들을 이용하기도 했다. 국민연금을 안내도 되는 나이부터 뽑는 경우가 있었지만, 의외로 일을 사랑하고 해왔던 가닥이 있던 분들은 어지간해서 기회가 잘 오지 않는 다는 것을 알기에 이직률도 낮았던 경험을 보태본다.
혹시라도 급하게 필요한데 헤드헌터의 수수료가 아까워서 망설이고 있다면 그 점도 적극 고려해보라고 한다. 헤드헌터는 채용자 연봉의 15~25%의 수수료를 요구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아주 자격미달의 사람을 추천하거나 하게되면 본인의 커리어에 치명타를 입기 때문에 그 수수료에 준하는 값을 한다는 책의 설명이다. 헤드헌팅 수수료가 들더라도 업무 공백을 빠르게 메꾸는 온보딩이 빨라진다면 스타트업에서는 훨씬 더 유리한 장사라고. 또한 어느 회사나 0순위 지망자는 내부 추천을 통한 인맥 소개다. 그들에게 적당한 보상금을 주는 당근은 필수다. 보통은 1~200만원 정도라고. 쿠팡 물류센터만 친구추천이 통하는게 아니다.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을 소개하고자 하는 사람의 성실성과 됨됨이를 믿어보자. 그리고 오게 되는 사람은 그래도 다른 지원자보다 훨씬 더 회사 사정을 알고 오는 편이니까 감출 것도 없다.
이력서의 경우 지원자의 가치관이 회사와 맞는지를 제일 중요하게 봐야한다. 그리고 이력서 내에서 경력 전환기에 어떤 선택을 했는지 유심히 살펴보라고 한다. 경력 전환기란 대학 졸업과 취업, 자의에 의한 이직, 건강악화 사유의 휴직후 취업, 타의에 의한 이직 후 공백기 등을 말한다. 회사를 옮겨야 하는 사유가 생겼을 때 그 사람은 어떤 방식을 선택했는지 보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팀프로젝트가 많으므로 경력기술서에 메인으로 활동한 것처럼 작성한 이력서 부풀리기에 대해 심도있는 질문으로 옥석을 가려내야 한다.
어느 회사나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 인재채용이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유심히 보았지만 <직장 내 갈등관리>나 <잘 해고하는 법> 등등 스타트업 사장님들이 고민하는 인사관리의 디테일이 잘 담겨있다.